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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대의 명절 디왈리, 그리고 두르가 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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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맹현철(인도)

 

 

개천절(10월 3일)부터 대체공휴일을 포함해 한글날(10월 9일)까지 이어진 2025년의 긴 추석 연휴가 끝났다. 10월 10일에 연차를 사용한 사람들에게는 무려 열흘에 달하는 ‘황금연휴’였다. 긴 연휴를 맞아 해외에서 추석을 보내는 이들도 많았고, 연휴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한국에서 긴 연휴가 막을 내릴 즈음, 인도에서는 최대 명절인 디왈리(Diwali) 준비로 분주해진다.

 

‘디왈리’는 산스크리트어로 ‘등불의 줄’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빛의 축제’로 불린다. 힌두교 태음태양력 기준으로 카르티카(कार्तिक)월의 그믐 무렵 5일 동안 열리며, 양력으로는 대체로 10월 중순에서 11월 중순 사이에 해당한다. 2025년에는 10월 20일이 디왈리 축제의 핵심인 셋째 날로, 직장마다 다르지만 공식적으로 5일 모두를 쉬는 경우는 드물다. 대신 개인적으로 연차를 붙여 5일 연휴를 즐기기도 한다. 디왈리는 ‘어둠에 대한 빛의 승리’, ‘악에 대한 선의 승리’, ‘무지에 대한 지식의 승리’, ‘절망에 대한 희망의 승리’를 상징하며, 축제의 셋째 날에는 등불을 밝히고 폭죽을 터뜨리며 그 승리를 기념한다.

 

 

디왈리 등불 점화 

(출처: IIMB 캠퍼스에서 필자 촬영)

 

 

지역에 따라 디왈리의 의미와 5일간의 기념 대상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첫째 날(단테라스, Danteras)은 부와 장수의 여신 락슈미와 의술의 신 단반타리를 숭배하며, 부와 건강을 기원한다. 이날은 재물을 상징하는 금이나 은을 구입하는 전통이 있다. 둘째 날에는 집안 청소를 하고 작은 등불을 밝히며, 디왈리의 절정인 셋째 날을 준비한다. 이날은 신 크리슈나가 악마 나라카수라를 물리친 날로 기념되기도 한다. 크리슈나는 힌두교 3대 신 (트리무트리, Trimūrt) 중 보존을 담당하는 비슈누의 여덟 번째 화신이며, 나라카수라는 탐욕과 오만, 폭력을 상징하는 악의 존재이다. 이는 곧 악에 대한 정의의 승리를 의미한다. 셋째 날은 디왈리의 핵심으로, 부의 여신 락슈미에게 제사를 지내는 동시에, 힌두교 서사시 라마야나의 주인공 라마가 악마 왕 라바나를 물리치고 고향 아요디아로 귀환한 것을 기념한다. 이날 도시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등불로 수놓인다. 넷째 날과 다섯째 날도 각기 신화적 의미를 지닌다. 특히 다섯째 날은 가족의 장수를 기원하고 형제자매 간의 우애를 다지는 날로, 가족 간 유대가 강조된다. 디왈리는 한국의 설날이나 추석처럼 가족이 함께 모이는 대명절로 여겨진다. 곳곳에 흩어져 지내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인도 전역에서는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일어나고, 도시 곳곳은 빛과 색으로 물든다. 

 

 

디왈리 불꽃 

(출처: 알 자지라)

 

 

디왈리의 특징 중 하나는 인도의 전통 장식인 랑골리(Rangoli)이다. 랑골리는 여러 색의 가루, 곡식 가루, 꽃잎, 모래 등을 이용해 바닥에 다양한 문양을 그리는 전통적인 장식으로, 가정의 출입문 앞이나 계단, 사원 앞을 장식한다. 결혼식이나 다른 중요한 축제 기간에도 그리지만, 디왈리 축제에는 반드시 포함되는 요소다. 랑골리는 주로 밝고 화려한 색을 사용해 그리며, 밝은 색은 어두운 기운을 몰아내고 긍정과 행운을 불러온다는 의미를 지닌다. 한 사람이 그리기도 하지만 가족의 여성들이 함께 그리며 축제의 기쁨을 나누기도 한다. 문양은 대체로 반복적인 패턴으로 구성되며, 이는 삶의 순환과 조화, 질서를 상징한다. 특히 디왈리 기간의 랑골리는 부의 여신 락슈미를 맞이하기 위한 환영의 표시이기도 하다. 

 

 

랑골리 경연 대회 

(출처: IIMB 캠퍼스에서 필자 촬영)

 

 

한국에서 설날에 세뱃돈을 주거나, 홍콩에서 붉은 봉투에 돈을 담아 선물하는 것처럼, 인도에서도 디왈리는 선물을 주고받는 명절이다. 가족, 친척, 친구, 동료에게 디저트, 건과일, 양초, 옷, 보석류, 금 등을 선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고용 관계에서는 디왈리 선물이 필수적이다. 기업에서는 직원에게 보너스를 지급하거나 디저트, 건과일 등을 선물로 주며, 가사도우미를 고용한 가정에서도 보너스나 작은 선물을 전달한다. 직장 동료 간의 선물은 선택 사항이지만, 고용 관계에서는 선물을 잊지 않는 것이 예의로 여겨진다. 

 

힌두 전통 명절인 디왈리는 인도뿐 아니라 인도계 이민자들이 많은 여러 나라에서도 축제로 기념된다. 대표적인 나라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가 있으며, 힌두 문화권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도 지역 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는 디왈리를 ‘디파발리(Deepavali)’라 부르며 공휴일로 정하고 있다. 디왈리와 디파발리는 같은 어원을 지닌 말이지만, 지역 언어에 따라 발음이 다르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에서는 타밀어로, 텔랑가나와 안드라프라데시에서는 텔루구어로 ‘디파발리’에 가까운 발음을 사용한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인도계 이민자 커뮤니티는 타밀나두 출신이 많아 ‘디파발리’라는 명칭이 정착되었다. 이들 나라의 디파발리 역시 인도의 디왈리처럼 빛과 폭죽으로 기념하는 화려한 축제다. 

 

 

싱가포르의 디파발리 

(출처: office holiday)

 

 

대략 디왈리 한 달 전, 힌두 전통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명절이 열린다. 지역에 따라 두세라(Dussehra), 다사라(Dasara), 또는 두르가 푸자(Durga Puja)라 불리는 이 축제는 이름뿐 아니라 지역에 따라 의미도 다르다. 인도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두세라가 디왈리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 명절이다. 디왈리가 라마가 라바나를 무찌른 뒤 아요디아로 귀환한 날을 기념하는 축제라면, 두세라는 라마가 라바나를 무찌른 승리의 날을 기념하는 축제다. 즉, 두세라에서 시작된 승리가 디왈리에서 귀환으로 완성되는 셈이다. 반면, 콜카타에서는 이 명절을 두르가 푸자라고 부르며, 다른 지역의 두세라나 다사라와는 의미가 다르다. ‘두르가’는 여신의 이름이고, ‘푸자’는 ‘경배’, ‘존경을 드림’, ‘예배 행위’를 뜻한다. 푸자는 인도 전역에서 널리 사용되는 개념으로, 가정에서 신상 앞에 절하는 일상적인 행위부터 결혼식이나 장례식에서 신에게 드리는 제의까지 모두 포함된다. 두르가 푸자는 강력한 여신 두르가가 악마 마하샤수라를 물리친, 선이 악을 이긴 날을 기념하는 축제다. 콜카타라는 지명에는 여러 설이 있지만, ‘칼리 여신의 땅’이라는 뜻의 ‘칼릭세르타’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널리 받아들여진다. 두세라와 두르가 푸자 모두 ‘선한 신이 악을 무찌르는 승리’를 주제로 하지만, 여신 숭배 전통이 강한 콜카타와 웨스트 벵골 지역에서는 이 날을 여신 두르가가 악마를 물리친 날로 기념한다. 

 

인도 전체적으로는 디왈리가 가장 큰 명절이지만, 콜카타에서는 두르가 푸자를 더욱 성대하게 축하한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의 세계적인 카니발과 견줄 만한 상징성을 지닌 축제다. 두르가 푸자 기간은 길게는 열흘간 이어지며, 이 시기 콜카타 전역은 ‘판달’이라 불리는 임시 사원들로 뒤덮인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사원처럼 변하는 것이다. 2025년 콜카타에서 두르가 푸자 기간에 설치된 판달의 수는 3,000개가 넘는다. 각 지역과 단체는 더 크고, 더 정교하며, 더 의미 있는 판달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이렇게 도시를 수놓은 3,000여 개의 작은 사원이 만들어내는 축제의 풍경은 인도를 대표하는 문화적 장관이며, 202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올해 두르가 푸자의 판달을 더 보고 싶은 독자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길 바란다. 

 

NewX (2025) “Six iconic Durga Puja 2025 pandals in Kolkata, One must not miss: In pics”

https://www.newsx.com/photos/six-iconic-durga-puja-2025-pandals-in-kolkata-one-must-not-miss-in-pics-81899/the-franco-bengali-durga-puja-pandal-295613766/ 

 

Mint (2025, 9월 25일) “Durga Puja 2025: Kolkata’s most famous magical pandals – From Mudiali’s grand setup to Chetla Agrani club’s Rudraksh” 

https://www.livemint.com/news/trends/durga-puja-2025-kolkatas-most-famous-magical-pandals-from-mudialis-grand-setup-to-chetla-agrani-clubs-rudraksh-11758780278462.html 

 

 

2025년 두르가 푸자 

[좌: 신두르 작전을 표현한 판달 (출처: NewsX) / 우: 이동 중인 판달 (출처:Ryask Tourism)]

 

 

두르가 여신이 악마를 무찌르는 이야기는 판달의 단골 소재로,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러나 해마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새로운 형태의 판달이 등장하기도 한다. 대부분은 두르가 여신이 악마를 물리치는 전통적 서사를 유지하면서, ‘악’을 현대 사회의 문제나 인물로 상징화해 표현한다. 

 

명절, 특히 오랜 전통에 뿌리를 둔 명절을 이해하는 일은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번 달에는 인도를 대표하는 명절인 디왈리와 두르가 푸자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 글이 인도를 이해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