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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원자력발전의 현황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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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김대한(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은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천연가스 중심의 에너지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원자력을 국가 에너지 발전의 미래 전략으로 삼고 있다. 2025년 현재, 중앙아시아 최초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이 본격화되었으며, 향후 대형 원전 도입을 위한 타당성 검토도 병행 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에너지원 전환과 함께 산업 현대화와 탄소중립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본 기고문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원자력 개발의 배경과 추진 현황, 향후 계획을 살펴보고,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협력 기회를 분석하고자 한다.

 

 

우즈베키스탄 주요 에너지 시설 분포 지도 

(출처: aenert)

 

 

에너지 수급 현황과 원자력 개발의 배경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로, 경제 성장에 따라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전력 생산량은 63.5TWh로 2008년 대비 약 27% 증가했으며, 이 중 85%는 천연가스, 10%는 수력, 3.7%는 석탄에 의해 충당되었다. 2021년에도 화력발전이 전체의 88%를 차지할 만큼 천연가스 의존도가 여전히 높으며, 부족한 전력은 이웃 국가로부터 일부 수입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기존 가스전의 고갈 가능성과 산업화에 따른 수요 급증으로 에너지 공급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발전용 천연가스 사용 비중을 줄이고, 이를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산업에 투입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현재의 1.5~2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자력 발전은 전력 공급 다변화와 천연가스 소비 절감, 그리고 에너지 안보 강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2018년 원자력에너지개발청(Uzatom)을 설립하고 원자력 도입을 국가 에너지 전략의 핵심 요소로 채택했다. 또한 2030년까지 전체 전력의 15%를 원자력으로 공급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2017년에는 러시아와 원자력 평화이용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듬해 첫 원자력발전소(NPP) 건설을 공식화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이는 천연가스 중심의 에너지 구조에서 벗어나 수출용 가스를 확보하고, 동시에 저탄소 발전원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지자흐주 파리쉬 지역의 소형원전 건설 예정 부지 

(출처: Rosatom)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는 러시아 국영 원자력공사 로사톰(Rosatom)이 주도하는 소형모듈원자로(SMR) 프로젝트로 구체화되고 있다. 2024년 5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건설 계약이 체결되었으며, 지자흐 주 파리쉬 지역에 총 330MWe 규모의 육상형 SMR 6기(각 55MWe)를 건설할 예정이다. 본 사업은 러시아의 RITM-200N 수냉식 SMR을 적용하며, 6기의 원자로를 하나의 부지에 단계적으로 설치하는 방식이다.

 

현재 현장 부지에서는 행정동과 창고 등 부속 건물 건설 준비가 진행 중이다. 부지는 지진 및 환경 안전성 조사를 통과해 배치 계획 승인을 받았으며, 부지작업과 임시 작업장 구축도 병행되고 있다. 첫 번째 원자로는 2029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며, 이후 나머지 5기는 순차적으로 준공해 2030년대 초반까지 상업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 입장에서도 해외 첫 SMR 수출 사례로, 2027년 자국 야쿠티야 지역 실증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에서 세계 최초의 SMR 상업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SMR 도입을 통해 분산형 전원 확보와 단계적인 원전 기술 습득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파리쉬 부지는 향후 대형 원전 건설까지 고려해 선정된 곳으로, 타슈켄트 남서쪽 약 150km 거리에 위치하며 국가 전력망과의 연계성이 우수하다.

 

SMR 사업의 설계와 시공은 로사톰 산하 원전건설사 ASE(Atomstroyexport)가 맡고 있으며, 원자로와 주요 기기는 러시아에서 공급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원자로용 특수 강재 주조가 진행 중이며, 205톤급 강괴 제작 등 주요 기자재 생산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총사업비는 약 20억 달러로 추산되며, 러시아의 금융 지원(차관 제공 등)과 우즈베키스탄 정부 투자를 통해 조달될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국가 전략적 최우선 사업으로 지정하고 대통령 직속 에너지안보 보좌관이 직접 진척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원자력 도입을 위한 법·제도 정비도 진행 중이다. 2019년 원자력법을 제정했으며, 양국은 인력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러시아 국립 핵대학(MEPhI)의 타슈켄트 분교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학생 300여 명이 원자력공학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 원전 현장에서 실무 연수도 병행하며, 향후 SMR 운전 인력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이처럼 우즈베키스탄 첫 번째 원전 건설은 에너지 인프라 확충과 함께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간 전략적 협력의 상징으로 평가되며, 장기적으로 대형 원전 건설로 이어지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첫 번째 원자력발전 프로젝트: 소형모듈원자로 착공 

(출처: World Nuclear News)

 

 

향후 계획: 대형 원자로 도입과 타당성 검토

 

우즈베키스탄은 SMR 도입과 병행해 대형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8년 러시아와의 합의에서는 2028~2030년 사이 대형 원전 2기(총 2.4GW)를 건설하는 구상이 있었으나, 전력망 규모와 사업비 부담을 고려해 일정이 지연되었다. 

 

그러나 2025년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우즈베키스탄 원자력청(Uzatom)과 로사톰은 VVER-1000급 원전 2~4기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 협약을 체결하며 계획을 재개했다. 새로운 구상은 1,000MWe급 원전 2기를 우선 건설한 뒤, 향후 최대 4기까지 확장 가능한 대형 원전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현재 공동 실무그룹이 부지 조건, 기술적 타당성, 재무 모델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우즈베키스탄 측은 대형 원전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기저 전원 확보와 전력 수요 충족, 나아가 전력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 원전 후보지는 당초 나보이주 투다쿨 호수 인근이었으나, 지질 조사 결과 지자흐주 아이다르-아르나사이 지역의 투즈칸 호수 부근이 우선 부지로 선정되었다. 이 지역은 SMR 부지와 인접해 있어 기존 송전망 연계와 냉각수 확보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 1월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현장을 실사한 결과, 우즈베키스탄의 부지 평가 작업이 안전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되었다고 평가했다. 

 

향후 원전 도입이 확정될 경우, 러시아 모델을 참조해 로사톰이 설계, 건설, 연료 공급을 포괄적으로 지원하고, 우즈베키스탄은 부지 제공과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예상 사업비가 100억 달러 이상에 달해 러시아 장기 차관 제공 외에도 국제 투자자 확보가 관건이다. 현재 경제성 평가와 전력 시장 수용성 분석이 진행 중이며, 업계는 2030년대 중반 첫 대형 원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사톰의 알렉세이 사장은 “소형과 대형 원전을 조합한 탄소중립 에너지 클러스터가 우즈베키스탄의 미래 전력 수요를 해결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이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카자흐스탄 등 주변국의 원전 도입 논의와 맞물려, 우즈베키스탄이 중앙아시아의 원자력 발전 허브로 부상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기술 파트너십과 투자, 정책 방향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원자력 도입을 위한 종합 로드맵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2019년 원자력법을 제정해 규제 체계와 안전 기준을 확립했고, 국가산업안전위원회(Goskomprombez)에 원전 규제 권한을 부여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규제 인프라도 구축했다. 또한 2021년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통합인프라검토(INIR) 미션을 통해 인프라 준비 2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국제 자문 체계도 확보했다. 

 

기술 파트너십 측면에서 러시아와의 전 주기 협력이 핵심이다. 러시아는 원전 건설, 연료 공급, 운영 지원, 사용 후 연료 처리까지 포괄적인 기술을 제공하며, 이를 위한 정부 간 협정(IGA)을 2017년과 2018년에 체결했다. 최근에는 로사톰이 현지에 원전 건설 사무소를 개설하고, 양국 인력이 참여하는 합동 운영본부가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러시아 국립원자력대학(MEPhI)의 타슈켄트 캠퍼스 설립과 함께, 현지 기술대학과 로사톰 간의 협력을 통해 원자력공학 교육 과정이 개발되고 있다. 교육–건설–운영으로 이어지는 패키지 협력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은 자국의 원전 운영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

 

투자 및 재원 조달 측면에서는 국가 예산과 외자 유치를 병행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SMR 사업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러시아의 유연한 금융 조건이 적용되었지만, 대형 원전의 경우 러시아 차관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추가 투자자 확보가 필수적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 제3국 금융기관이나 글로벌 투자자 유치도 검토되고 있으며, 실제로 2019년 프랑스의 Assystem이 우즈베키스탄 전력 확충 전략에 참여해 원전 도입 관련 컨설팅을 제공한 사례가 있다. 일본과 한국 등 제3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 또한 열려 있다. 

 

정책 방향은 에너지 안보와 저탄소 전환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태양광 8%, 풍력 7%, 원자력 15%를 포함한 발전 믹스를 구축해 화석연료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시에 전력망 현대화와 역내 전력 연계 강화에도 투자해 원전 전력을 주변국에 수출하고 중앙아시아 전력망 안정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이러한 로드맵은 우즈베키스탄을 중앙아시아 최초의 원전 보유국으로 자리매김하게 할 뿐 아니라, 국내 에너지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기업의 협력 분야와 기회

 

우즈베키스탄 원전 사업은 현재 러시아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 

 

첫째, 원전 건설 및 시공 분야다. 

우즈베키스탄은 건설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발전소 토목공사, 플랜트 설치, 송배전망 연계 공사 등에서 해외 건설사의 역량이 필요하다. 한국의 대형 건설사들은 UAE 원전 등 해외 원전 프로젝트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로사톰의 하도급 파트너로 참여하거나, SMR 및 대형 원전 부지의 토목·건축 공사를 맡을 수 있다. 특히 부지 기반시설(도로, 통신, 전력망 등) 정비는 한국 기업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다.

 

둘째, 기자재 및 부품 공급 분야다. 

원자력발전소는 원자로 본체 외에도 터빈, 발전기, 전기 계통, 계측제어(I&C), 펌프, 밸브 등 다양한 기자재가 필요하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 신뢰성 높은 공급망을 갖추고 있으며, 과거 러시아 원전 사업에도 보조 기기를 납품한 경험이 있다. 향후 우즈베키스탄이 자국 부품 조달(Localization)을 추진할 경우, 한국 중소기업들은 현지 합작법인 설립이나 기술 이전을 통해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셋째, 운영 및 인력 양성 협력이다. 

한국은 24기의 원전을 건설·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원전 도입국에 다양한 인력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이는 우즈베키스탄 차세대 인력 교육과 기술 자문 기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원전 운전 시뮬레이터 제공, 표준 운영 절차서 개발, 정비 기술 연수 등은 한국의 특화 분야다. 우즈베키스탄 측도 이러한 협력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넷째, 연료 주기 및 기타 협력 분야다. 

우즈베키스탄은 세계 5위권 우라늄 생산국으로, 한국과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 2008년 한국전력은 우즈베키스탄으로부터 2,600톤의 우라늄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향후 우즈베키스탄이 자국 우라늄을 활용한 핵연료 생산을 추진할 경우, 한국은 정련·가공 기술 자문 및 공동 연구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방사선의학, 방사성 폐기물 관리, 연구용 원자로 등 다양한 원자력 연관 분야에서 한국의 경험은 우즈베키스탄 원자력 산업 발전에 실질적 기여가 가능하다.

 

 

새로운 시장, 새로운 협력의 장

 

우즈베키스탄의 원자력발전 도입은 에너지 안보와 경제 성장 전략이 맞닿아 있는 국가적 프로젝트로 구체화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SMR 건설과 향후 대형 원전 프로젝트는 우즈베키스탄을 중앙아시아의 에너지 중심국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 기업에게도 이는 새로운 신흥 원전 시장에서 기술력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입지를 확보할 절호의 기회다. 우즈베키스탄은 러시아 중심의 협력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다양한 국제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자본과 기술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국은 안정적인 운영 경험, 선진 기술력, 우호적 외교 관계를 바탕으로 협력 잠재력이 높은 파트너다. 

 

비록 초기에는 기자재 공급이나 인력 교류 등 제한적 참여에 머물 수 있지만, 이를 기반으로 장기적으로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강력한 추진 의지와 정책 일관성은 한국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된다. 한국의 정부와 민간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기회를 현실화한다면, 이는 곧 탄소중립 시대의 글로벌 에너지 산업 무대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