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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빅데이터, 호주 산업재해 관리 시스템을 재편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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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이대원(호주)
호주의 산업재해 보상 제도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의 도입으로 전례 없는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들 첨단 기술은 시스템 효율을 극대화하고 근로자 복지를 개선하며, 산업재해 보상 관리 방식을 정교화하는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 실시간 안전 모니터링 등 현장 적용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행정 절차 간소화, 청구 관리 효율화, 근로자 안전을 위한 선제적 이니셔티브 분야에서는 이미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AI 도입의 흐름은 호주 산업재해 보상 제도가 직면한 복합적 문제―증가하는 청구량, 의료 및 배상 비용 상승,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 결정 필요성―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에서 비롯되었다. 현재 호주 기업의 55%가 AI를 적극 활용 중이며, 나머지 45%도 도입을 모색하고 있다. 전 세계 AI 산업이 2030년까지 연평균 36%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호주 역시 이 글로벌 추세에 발맞추고 있다.
AI: 운영 간소화와 근로자 지원의 핵심 도구
AI 기술 도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 중 하나는 퀸즐랜드 국립 상해 보험 제도(NIISQ)에서 찾을 수 있다. NIISQ는 2016년 7월 1일 이후 퀸즐랜드에서 발생한 자동차 사고 피해자에게 평생 필요한 치료와 지원을 제공하는 무과실 보험 제도로, 매년 약 100명의 신규 환자를 지원한다.
지난 5월 NIISQ는 Appian 플랫폼과 생성형 AI, 그리고 광학 문자 인식(OCR) 기술을 도입해 송장 처리 워크플로우를 전면 자동화했다. 그 결과 송장 처리 시간은 과거 며칠, 때로는 일주일 이상 걸리던 것에서 24시간 이내로 단축됐다. 수동 작업량은 최대 90% 줄었고, 투자수익률은 9배에 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Appian AI 솔루션은 Roboyo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NIISQ의 AI 기반 송장 처리 시스템의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출처: apian)
NIISQ의 AI 기반 송장 처리 시스템은 △송장 캡처 및 디지털화 △핵심 데이터 추출 △기존 기록과의 유효성 검사 △승인 라우팅 및 예외 처리 △회계 시스템 통합 등 여섯 단계로 운영된다. AI는 전 과정에서 수동 작업을 최소화하고 오류를 줄이며,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시스템 성능을 개선한다.
NIISQ의 혁신 및 전달 총괄 책임자인 피터 하우(Peter How)와 혁신 이사 비비앤 닐란(Vivienne Nilan)은 이러한 변화가 기술 업그레이드뿐만 아니라 조직 문화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한다. 직원들이 반복적이고 지루한 데이터 입력에서 벗어나 보다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사례는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역량을 강화하고 직무의 질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백오피스 운영 효율성이 향상되면서 부상 근로자에게 제공되는 핵심 서비스의 질도 간접적으로 개선되고, 궁극적으로 정부 서비스에 대한 대중 신뢰도 강화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나아가 AI는 근로자 복지 증진에도 활용되고 있다. SafeWork NSW 산하 작업장 보건 및 안전 센터(Centre for Work Health and Safety)는 Pioneera와 협력해 웰빙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이 앱은 자연어 처리(NLP)와 감성 분석 기술을 활용해 근로자가 사용하는 언어를 모니터링하고, 번아웃의 전조를 사전에 감지한다. 필요한 경우 애니메이션 AI 비서를 통해 맞춤형 스트레스 관리 팁을 실시간 제공함으로써, 사건 발생 후 대응에 그치던 방식에서 직장 내 심리사회적 위험을 예방하는 선제적 관리 모델로의 전환을 끌어냈다.
WHS 분야 AI의 윤리적 쟁점과 빅데이터의 중요성
웰빙 AI 앱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언어 분석 활용은 엄격한 투명성·동의·개인정보 보호 장치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침해적 감시로 비칠 수 있다. 또한 성과 관리나 차별 목적으로 데이터가 오용될 위험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러한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SafeWork NSW 산하 작업장 보건 및 안전 센터는 AI WHS 스코어카드를 개발했다. 이 도구는 기업이 AI를 도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산업안전보건(WHS) 위험을 식별·평가하도록 돕는다. 또한 기업이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호주 정부가 승인한 AI 윤리 원칙과 Safe Work Australia의 위험 관리 표준을 준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출처: Flinders University)
스코어카드는 AI 사용과 관련된 가장 흔한 WHS 위험으로 심리사회적 위험(스트레스, 불안, 번아웃, 무력감, 동기 저하 등)을 명시한다. 아울러 조직 공정성, 인지 부하, 인간-AI 상호작용(예: AI에 대한 과도한 신뢰, 인간 자율성 훼손), 데이터 품질 및 거버넌스 문제와 관련된 위험도 경고한다. 이는 AI가 물리적 위험뿐만 아니라 윤리적, 심리적, 사회적 차원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AI 활용 이니셔티브의 기반에는 주요 기관의 방대한 빅데이터 수집 및 분석 체계가 자리 잡고 있다.
• QLD WorkCover: 빅데이터를 통해 산재 사고 동향을 분석하고 고위험 사업장을 식별한다. 또한 ‘WorkCover Connect’ 온라인 포털을 통해 기업이 자사 상해 동향을 산업 평균과 비교하고 안전 개선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WorkCover 퀸즐랜드 사무소 (출처: Workcover QLD)
• Safe Work Australia (SWA): 작업 관련 외상성 부상 사망, 보상 청구, 성과 모니터링, 심리사회적 건강, COVID-19 관련 청구 등 광범위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SWA는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통합해 더 심층적인 패턴을 식별하고 미래의 WHS 문제를 예측하는 지능형 기능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 WorkSafe Victoria: WorkSafe와 교통사고위원회(TAC)의 개별 수준 데이터를 통합한 보상 연구 데이터베이스(CRD)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14년간 청구의 50% 이상을 차지한 재발성 부상, 다른 상해보다 평균 근로 손실 시간이 5배 이상 긴 정신건강 청구의 증가, 산업별 상해 위험 등 다양한 연구가 이뤄진다. 또한 심각한 상해 청구의 대부분이 신체적 스트레스, 추락·미끄러짐·넘어짐, 움직이는 물체 충격, 정신적 스트레스와 관련 있다는 결과도 도출되었다.
직업 복귀율: 다양한 진행 상황과 과제
산업재해 보상의 궁극적인 목표는 부상 근로자의 직업 복귀다. Safe Work Australia의 2021년 National Return to Work Survey에 따르면, 부상 후 어느 시점에서든 근로자의 85%가 일터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복귀율은 주별로 차이를 보였다.
(출처: safetycheck)
퀸즐랜드(WorkCover Queensland)의 경우 2022-2023년과 2023-2024년에 부상 근로자의 91%가 직업에 복귀했다. 목표치인 93%에는 다소 못 미쳤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평균 주간 보상 지급 일수는 52.6일로, 목표치(54일) 보다 개선되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에서는 2024년 기준, 부상 근로자 10명 중 8명이 13주 이내에 직장으로 돌아왔다. 빅토리아(WorkSafe Victoria)의 2023~2024년 자료에 따르면, 52주 이내 복귀율은 51.2%에서 54.8% 사이였다. 그러나 빅토리아 주는 재활 및 ‘직장 복귀’ 계획 수립 비율, 고용주 지원 만족도 등에서 전국 평균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나아가야 할 길: 인간 중심 혁신과 윤리적 고려
전문가들은 AI가 효율성 제고와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지만, 산업재해 보상과 관련한 모든 결정은 인간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재해 보상 청구 거부와 같은 공감이 필요한 상황에서 인공지능은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 AI의 진정한 가치는 인간의 역량을 보완·확장하는 데 있으며, 판단과 연민이 요구되는 복잡하고 민감한 영역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
또한 AI를 성급히 도입하면 이점보다 더 많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품질 및 편향, 설명 가능성 부족 등의 문제를 사전에 해결해야 하며, 잘못된 정보 생성(환각), 딥페이크, 저작권 침해, 기밀 정보 오용 등 새로운 윤리적·법적 위험도 경계해야 한다. 나아가 AI가 업무 성격을 바꾸면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근로자의 실직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호주 산업재해 보상 시스템의 성공적인 미래는 기술 혁신과 인간 중심 가치·투명성·책임성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데 달려 있다. 기술이 인간의 복지를 저해하지 않고 오히려 향상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전문가들은 “AI가 프로세스를 간소화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여전히 인간의 상호작용과 의사 결정에 달려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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