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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베트남 반도체 산업 전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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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김도연(베트남)
베트남은 현재 인텔 CPU의 최대 생산 시설인 호치민 9군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Saigon High Tech Park)를 비롯해, 브로드컴(Broadcom)의 베트남 북부 박닌 공장 등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반도체 설계 및 칩 생산 분야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 총리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약 6,000명의 반도체 엔지니어가 국내외에서 근무 중이며, 2030년까지 총 5만 명 규모의 고급 반도체 엔지니어 및 회로 설계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베트남 MPI (Ministry of Planning & Investment)가 주관한 베트남 반도체 엑스포 2024 (출처: MPI 웹사이트)
베트남 정부는 다음과 같은 3단계의 국가 반도체 전략 수립을 통해, 미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생태계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준비 중이다.
• 반도체 칩 공장 설계 • 반도체 칩 건설 • 반도체 테스트 및 생산
이는 과거 베트남 정부가 삼성전자의 휴대폰 기술을 적극 유치해 생산 및 수출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전략적 국가 사업으로 육성했던 사례와 매우 유사하다. 앞으로 IT 산업은 고성능 컴퓨팅 기반의 반도체 칩 설계와 인공지능 기술이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베트남이 3차 산업에서 4차 산업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거 베트남 총리가 삼성 이재용 회장에게 반도체 공장 설립을 요청했던 맥락과도 이어지는 흐름이다.
NVIDIA와 베트남 반도체 산업
젠슨 황(Jensen Huang)은 2023년 12월 베트남을 공식 방문했으며, 방문 기간 동안 베트남의 주요 대기업과 유니콘 기업 CEO, 총리를 비롯한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Geforce 게임 GPU에 열광하는 게임 마니아와 대학생들까지도 그의 방문을 열렬히 환영했다.
Nvidia 와 베트남 AI 산업 (출처: AUS GLOBAL)
Nvidia의 젠슨 황 회장은 2023년 12월 10일 베트남 총리와의 회담에서, 약 2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내에 Nvidia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고 반도체 인재 양성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 현재, Nvidia는 베트남 내 기술 기업들과 칩 생산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에 착수한 상태다.
반도체 산업에 뛰어든 FPT
베트남 FPT 그룹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IT 기업으로, 미국, 일본, 싱가포르, 한국, 유럽 등 30개국에 지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 해외 매출은 약 1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20년과 비교해 약 두 배 성장한 수치다.
FPT 그룹은 2022년 반도체 자회사인 FPT Semiconductor를 설립하고 반도체 직접 생산에 나섰으며, 2025년까지 7,000만 개의 칩을 주문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4년 8월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반도체 협력 컨퍼런스에서 FPT의 자회사 FTPIS의 쩐 당 호아(Tran Dng Hoa)는 “FPT 반도체는 틈새 시장을 겨냥하고 있으며, IoT 기술에 핵심이 되는 100~130나노미터 저전력, 고객 맞춤형 칩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100~130 나노미터 기술을 활용한 FPT 반도체 (출처: Cong Nghiep)
이 반도체는 주로 IoT(사물인터넷)용으로 사용되며, 독자적인 기술보다는 아직은 조립, 품질 테스트, 기존 반도체의 고객 맞춤형 커스터마이징, 아웃소싱(OSAT) 중심의 단계로 볼 수 있다. FPT는 반도체 기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의 Silvaco, TreSemi 등과 기술 제휴를 맺었으며, FPT 대학 내에서는 2024년부터 반도체 학부와 대학·대학원생을 위한 실무 중심의 교육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중국, 대만의 삼국지에서 베트남의 역할
최근 미·중 경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의 반도체 생산 거점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은 베트남을 ‘제3의 반도체 생산국’으로 주목하고 있으며,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베트남을 반도체 분야에서 우호적인 아웃소싱 파트너로 간주하고 있으며, 인텔(Intel), 퀄컴(Qualcomm), 브로드컴(Broadcom) 등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이미 오랜 기간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운영해왔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이 베트남 내 거점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베트남 기획투자부 응우옌 찌 중(Nguyen Chi Trung) 장관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ARM 본사를 방문해 연구개발(R&D) 거점 설립 및 인력 양성 파트너십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미국의 제재로 차세대 반도체 생산이 사실상 어려워진 중국의 대안으로 베트남이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한국의 반도체 패키징 및 메모리 제조 기업 하나마이크론(Hana Micron)도 베트남 내 생산 시설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는 2026년까지 구형 메모리 칩 패키징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약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ana Micron 베트남 공장 (출처: Vietnam Construction.vn)
미국에 본사를 둔 앰코 테크놀로지(Amkor Technology)는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 약 20만 평방미터 규모의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하며, 총 16억 달러(약 2조 2,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Amkor Technology 베트남 박린 공장 (출처: Tienphong)
향후 전망과 과제
반도체 후공정(Back-end semiconductor solutions) 부문은 칩 제조 이후의 공정으로, 제조, 테스트, 패키징을 포함한 핵심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우리가 잘 아는 TSMC 등 파운드리가 담당하는 칩 제조의 전공정(Front-end)에 비해 자본 집약도가 낮으며, 설계가 아닌 코딩과 테스팅 위주의 소프트웨어 개발 아웃소싱에 비유할 수 있다.
후공정은 반도체의 핵심 기술 영역은 아니지만,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950억 달러(약 132조 원)에 이르며, 베트남은 이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업을 준비 중이다. (앞서 언급한 ARM, Nvidia, 하나마이크론, Amkor Technology 등)
현재 베트남은 남부(호치민 인근)에서 반도체 설계를, 북부(하노이 인근)에서 제조를 주로 담당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중부 지역(다낭)도 설계 및 생산 거점으로 각광받고 있다.
베트남 주요 반도체 생산 업체 및 지역별 분포 (출처: sourceofasia.com)
베트남은 반도체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며, 전 세계 반도체 후공정 시장 점유를 목표로 가장 빠르게 투자하고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산업의 빠른 성장 속도에 비해 인재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향후 체계적인 인재 육성 전략이 절실하다. 결국 숙련된 엔지니어 없이는 반도체 생산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어렵고, 자국 산업의 경쟁력 확보 또한 불가능하기 때문에, 엔지니어 양성은 베트남 반도체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