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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마당 > 뉴스레터 - 남아공 랜드화 급락과 금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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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랜드화 급락과 금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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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박혜린(남아프리카 공화국)

 

 

2025년 4월 중순,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ZAR)는 미 달러 대비 환율이 1달러당 19.93랜드를 기록하며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5월 6일 현재 18.23 수준으로 다소 회복된 상태다. 연초 이후 지속된 약세 흐름 속에서, 미국의 고금리 기조 유지,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 조짐, 남아공 연립정부 내 재정정책 갈등 등 복합적 요인이 환율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전방위적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과 남아공 내 부가가치세(VAT) 인상 논란은 외환시장 내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남아공 중앙은행(SARB)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하단에 머무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7.50%를 유지하며 보수적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본 리포트는 2024년 중반부터 2025년 5월까지의 환율 흐름과 그 주요 배경을 분석하고, 향후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남아공 경제와 환율 동향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ZAR)는 대외 불확실성과 내정 리스크에 민감한 고변동성 통화로, 지난 1년간 뚜렷한 등락을 반복해왔다. 2024년 9월에는 총선 이후 국민통합정부(GNU) 출범과 전력 공급 정상화 등의 일시적 호재로 달러당 17.02까지 하락하며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연말부터는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달러 강세가 재차 부각되었고, 2025년 12월 동안 환율은 18.5~18.9 범위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2025년 4월에는 미국의 대중국·대아프리카 무역 압박과 남아공 내부의 예산안 통과 지연이 맞물리며, 환율이 급등세로 전환되어 52주 최고치인 19.93을 기록했다. 이후 정부의 부가가치세(VAT) 인상 철회 조치와 미국의 관세 유예 발표 등으로 다소 안정세를 회복해, 5월 초 기준 환율은 18.23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러한 흐름은 남아공 경제가 글로벌 정책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중앙은행 역시 단기 물가 안정보다 시장 신뢰 유지와 자본 유출 억제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출처: Thomson Reuters)

 

 

최근 이슈: 랜드화 급락과 SARB의 대응

 

2025년 4월 랜드화 급락 사태는 대외 무역 충격과 국내 정치 불안이 맞물리며 발생했다. 2025년 4월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해 1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고,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해서는 30%에 달하는 상응 관세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가 촉발됐다. 동시에 남아공 내부에서는 국민통합정부(GNU)를 구성한 연립 여당 간에 부가가치세(VAT) 인상안을 포함한 예산안을 둘러싼 심각한 이견이 불거지고 있었다. 4월 초, 논란 속에 해당 예산안이 국회를 가까스로 통과하자, 연정 참여 정당 간 반목이 격화되며 연정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실제로 친기업 성향의 야당인 민주동맹(DA)은 예산안에 반대표를 던지고, 헌법적 위헌성을 문제 삼아 법원에 제소하는 등 정치적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 폭탄 발표까지 겹치자,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산되며 남아공 랜드화가 대규모로 매도되었다.

 

그 결과, 2025년 4월 8일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R19.82까지 상승하며, 2023년 6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R19.9075)에 근접했다. 특히 파운드화 대비 환율은 1파운드당 R25.04로 사상 최약세를 경신했다. 남아공 증시도 동반 급락하며, 4월 3일 요하네스버그 증시 주요 지수는 5년 만에 최대폭인 4.5% 하락했다. 랜드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은 수출 감소와 해외 자본 유출 우려를 증폭시키며, 2030년 만기 남아공 국채 금리는 4월 9일 한때 9.33%까지 치솟는 등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을 초래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와 해외 주요국 당국은 2025년 4월 환율 급등 사태의 수습에 나섰다. 남아공 정부는 정치적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논란이 됐던 부가가치세(VAT) 인상 계획을 철회하며 연립정부 이탈 위기를 봉합했고, 미국 정부 역시 남아공에 대한 30%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 이러한 조치에 따라 4월 중순 이후 랜드화는 일부 회복세를 보이며 4월 말 환율은 달러당 R18.7 수준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랜드화 가치는 여전히 연초 대비 낮은 수준이며, 향후 관세 부과 가능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시장의 경계심은 여전하다.

 

남아공 중앙은행(SARB)은 이번 랜드화 급락 국면에서도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7%로, 중앙은행 목표 범위(3~6%)를 하회하며 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SARB는 기준금리(repo rate)를 7.50%로 동결했다. 이는 직전 3차례 회의에서 누적 0.75%포인트 인하를 단행한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유지한 결정이었다. 레세챠 카냐호 SARB 총재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국내 재정정책 리스크를 고려할 때, 통화정책 기조에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미·중 무역갈등과 정부 예산안 논란으로 인한 국가위험 프리미엄 상승 가능성을 지적하며, 추가 금리 인하에는 신중할 뜻을 내비쳤다. SARB는 4월 중순 발표한 반기 통화정책 검토 보고서에서도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확신이 크게 낮아졌으며, 추가적인 완화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며, 당분간 완화적 정책 기조에 선을 그었다.

 

SARB의 이러한 스탠스는 높은 실질금리에도 불구하고, 물가보다 금융시장 안정과 자본유출 방지에 정책의 초점을 맞춘 조치로 평가된다. 실제로 3% 이하의 낮은 물가상승률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Fed)의 긴축 기조와 글로벌 무역 리스크 속에 섣부른 금리 인하는 오히려 환율 불안과 외국인 자금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Fundi Tshazibana SARB 부총재 역시 예산안에 포함됐던 VAT 인상이 국가 신용도 및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해당 요소가 정책 판단에 반영되었음을 시사했다. 요약하자면, SARB는 현재 물가보다는 금융시장 신뢰 유지와 랜드화 방어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이는 향후 정책 금리 결정에서도 매파적 입장을 이어갈 가능성을 시사한다.

 

 

(출처: pionline)

 

 

전망 분석: 금리 향방과 전문가 의견

 

남아공 금융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인하 시점과 폭에 대한 전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 둔화를 배경으로 2025년 중 125150bp(1.251.5%p) 수준의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로 남아공 중앙은행(SARB)은 2024년 9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해 8.25%에서 7.50%로 낮춘 바 있다. 그러나 2025년 3월 통화정책회의 이후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국내 정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시장의 컨센서스는 급격히 보수적으로 전환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4월에 실시한 경제 전문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응답자는 SARB가 5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 7.50%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빠르면 7월 또는 9월에야 0.25%포인트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연내 최종 금리는 7.25% 수준에 머물고, 이후 추가 인하는 2026년 초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는 불과 수개월 전보다 금리 인하 시점이 상당히 늦춰진 결과이다. SARB 자체도 최신 정책모형(QPM)을 통해 2025년 2분기 중 7.25%로 한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이는 데이터 흐름에 따른 조건부 시나리오일 뿐, 현재로서는 관망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민간 경제 전문가들도 전반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남아공 투자사 모멘텀 인베스트먼트(Momentum Investments)의 이코노미스트 사니샤 파키리사미는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SARB의 신중 기조는 향후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비관적인 시각에서는 2025년 내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비교적 낙관적인 전문가들은 하반기 중 물가 안정세가 확고해지고 글로벌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SARB가 11월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한 차례 소폭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향후 남아공의 금리 결정에는 인플레이션 추이와 대외 요인 전개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남아공의 인플레이션은 2025년 상반기 중 저점인 약 3.6%를 기록한 뒤, 점차 중앙은행 목표치인 4.5%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식료품 및 연료 가격 하락, 랜드화 강세 등 1차 요인에 따른 물가 하락 효과가 점차 완화되며, 기저효과와 내수 경기 회복에 따라 물가가 정상화되는 흐름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랜드화 급락과 미국발 관세 충격은 수입물가 상승과 기대인플레이션 확대를 유발할 수 있는 2차 효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정부가 당초 계획했던 VAT 인상이 실제 시행되었다면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상방 압력이 가해졌을 것이나, 해당 조치가 철회되며 물가 부담은 일부 완화된 상황이다. SARB는 이와 관련해 전례 없는 관세 전면전 시나리오까지 모델링하고 있으며, 만약 미국의 보복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환율은 달러당 R21 수준까지 하락하고 물가상승률은 5%대를 상회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할 때, 중앙은행은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보다 금융안정과 환율 방어를 위한 안전판 확보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궁극적으로 SARB의 향후 금리 경로는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 마찰, 국내 정치 안정성 등 복합 요인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현 시점에서 가장 주목되는 변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남아공산 제품에 대한 30% 관세가 90일 유예기간 이후 실제로 발효될지 여부, 그리고 남아공 국민통합정부(GNU)의 연정 안정성 유지 여부다. 이 두 가지 요소는 금리 인하 재개 시점과 속도를 결정지을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Reuters)

 

결론

 

최근 남아공 랜드화의 급락은 국내외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나타났으며, 이는 남아공의 경제 정책 당국과 현지 진출 기업들에게 여러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수출입 기업의 거래 위험을 높이고,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에도 부담을 주어 경기 부양과 금융 안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현재 남아공 중앙은행은 랜드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과 자본 유출 가능성에 대비하여,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보수적인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이는 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목표 수준을 하회하더라도, 전반적인 거시경제 안정성과 외환시장 신뢰를 지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 몇 분기 동안 남아공의 금리 정책은 기준금리를 동결한 채 관망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2025년 연말이나 2026년 초에 이르러서야 제한적인 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전망은 미국의 통화정책, 글로벌 무역 여건 등 대외 환경이 개선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경상북도 기업 CEO 협회 회원사를 포함한 국내 글로벌 경영자들은 남아공의 정책 변화와 환율 흐름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면서, 환위험 관리와 자금 조달 전략을 미리 수립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 사례는 신흥국에 대한 투자에서 예상치 못한 정치 리스크나 정책 변화가 통화가치와 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헤지 전략을 강화하고, 투자 지역을 다변화하는 등 잠재적인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요약하면, 남아공 랜드화는 최근 급락 이후 다소 안정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금리 전망 역시 이러한 불확실성을 반영하여 신중한 방향으로 전환되었으며, 남아공 중앙은행은 당분간 금리 인하보다는 금융시장 안정과 외환 방어를 우선시할 가능성이 크다. 남아공 사례는 글로벌 이슈로서 우리 기업들이 비슷한 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데 있어 현실적인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으며, 향후 동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