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verity: Notice
Messag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LANGUAGE
Filename: libraries/user_agent_parser.php
Line Number: 226
Severity: Notice
Messag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LANGUAGE
Filename: libraries/user_agent_parser.php
Line Number: 226
필리핀 최대 음악 축제 ‘오로라뮤직페스티벌 2025’, 클락 글로벌 시티서 성황리 개최 | |||
---|---|---|---|
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조상우(필리핀)
필리핀을 대표하는 대규모 음악 축제 ‘오로라뮤직페스티벌(Aurora Music Festival 2025)’이 지난 5월 3일부터 4일까지 클락 글로벌 시티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이번 축제는 필리핀 대중음악(OPM),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행사로, 수많은 음악 팬과 관광객이 몰려들어 뜨거운 열기를 자아냈다.
오로라뮤직페스티벌은 당초 2020년 첫 개최를 목표로 하였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해 2022년 6월에서야 첫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다. 이후 매년 클락 글로벌 시티에서 꾸준히 개최되고 있으며, 현재는 필리핀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역시 음악 공연을 넘어 열기구 전시, 지역 음식, 설치 예술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요소를 더해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였다.
오로라뮤직페스티벌 홍보 자료 (출처: Aurora Music Festival Clark 페이스북 홈페이지)
화려한 라인업, 다양한 음악이 어우러진 무대
첫째 날인 5월 3일에는 신예 보이그룹 BGYO가 <Divine> 무대로 축제의 포문을 열었고, 이어 리코 블랑코, TJ 몬테르데, 모이라 델라 토레, 아서 네리, 그리고 필리핀 대표 걸그룹 비니(BINI)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둘째 날에는 필리핀 빌보드 상위권 밴드 컵오브조(Cup Of Joe)가 <Misteryoso>를 라이브로 선보이며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마키, 디오네라, 플로우 지, 오버 옥토버, 그리고 전날에 이어 다시 무대에 오른 비니가 축제의 열기를 이어갔다.
특히 BGYO와 비니는 새로운 필리핀 음악을 대표하는 그룹으로서 젊은 세대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컵오브조와 마키는 인디와 록 장르 무대를, 플로우 지는 힙합 무대를 선보이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더욱 넓혔다. 오로라뮤직페스티벌은 기존 필리핀 대중음악뿐만 아니라 힙합, 인디 록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지며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완성하였다.
오로라뮤직페스티벌은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필리핀 내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한데 모으는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년 새로운 프로그램과 풍성한 체험 요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필리핀 대중음악과 문화 발전을 이끄는 상징적인 행사로서 그 위상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필리핀 대표 걸그룹 비니, 오로라뮤직페스티벌서 '국민 아이돌' 위상 입증
이번 오로라뮤직페스티벌의 최대 화제는 필리핀 대중음악계에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걸그룹 비니(BINI)가 이틀 연속 공연을 펼쳤다는 점이다. 비니는 2019년에 결성된 8인조 걸그룹으로, 아이아, 콜레트, 말로이, 그웬, 스테이시, 미카, 조안나, 쉬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3년간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쳐 2021년 6월 11일, 데뷔 싱글 <Born to Win>으로 정식 데뷔하였다.
(출처: Aurora Music Festival Clark 페이스북 홈페이지)
비니의 성장세는 2024년에 들어 더욱 두드러졌다. 6월 9일에는 필리핀 가수 최초로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 아티스트 차트 200위 안에 진입하여 193위를 기록하였다. 이어 6월 14일에는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아티스트 차트에서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였다. 7월 27일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KCON LA 2024 사전 쇼(Pre-show)에서 <Cherry on Top> 무대를 선보이며, 필리핀 가수로는 최초로 KCON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성과를 이루었다.
기록 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비니는 필리핀 가수 최초로 스포티파이 누적 스트리밍 10억 회를 돌파하였고, 빌보드 필리핀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하였다. 올해에는 필리핀 아레나(55,000석)를 전석 매진시키며, 필리핀 가수로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데 성공하였다. 이번 오로라뮤직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비니는 필리핀을 대표하는 걸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하였고, 동시에 필리핀 대중음악계에서 여성 아이돌 그룹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음을 보여주었다.
한국식 아이돌 육성 방식 도입
이러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니는 2019년 ABS-CBN의 스타 헌트 아카데미를 통해 결성되었다. 스타 헌트 아카데미는 멤버를 선발하고 훈련하는 과정에서 한국식 아이돌 육성 방식을 도입하였으며, 보컬, 댄스, 퍼포먼스 등 전 영역에 걸쳐 국내 1위 아이돌 오디션 전문 학원인 뮤닥터아카데미의 트레이너들이 직접 참여해 체계적인 연습 과정을 제공하였다. 2년 이상 이어진 훈련 과정은 꾸준히 동영상으로 공개되었고, 이를 통해 멤버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팬층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비니는 2020년 8월, 필리핀 K팝 컨벤션 ‘해피 한류 데이 4’ 무대에서 레드벨벳 <In & Out>, 블랙핑크 <How You Like That>, 트와이스 <More & More> 등 K팝 댄스 커버 무대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프리 데뷔 싱글 작업에는 뮤닥터아카데미와 한국 음악 프로덕션 그룹 Vo3e가 협력하였고, K팝 출신 안무가 문연주, 곽성찬이 안무 제작에 참여하였다. 2021년 8월 ‘해피 한류 데이 5’ 행사에서도 K팝 커버 무대와 데뷔곡 <Born to Win>을 함께 선보이며 K팝과의 연계성을 강조하였다.
필리핀 아이돌 문화 확산과 변화
비니의 등장을 기점으로 필리핀 아이돌 문화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 이전까지 필리핀 아이돌 문화의 시발점은 2016년 일본 국민 아이돌 AKB48의 자매 그룹인 MNL48의 데뷔로 꼽힌다. MNL48은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되었으며, AKB48의 대표곡들을 필리핀어로 번안하여 발표하였다. 대표곡 <Aitakatta>는 필리핀 주요 차트 1위를 기록하였고, 이후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필리핀 아이돌 문화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러나 필리핀에서는 일본 대중음악보다 K팝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었으며, 이에 따라 현지 업계는 한국식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2020년에는 한국 연예기획사 KP엔터테인먼트가 필리핀 지사를 통해 4인조 걸그룹 클로버를 데뷔시켰고, 같은 해 퍼스트원엔터테인먼트 필리핀 지사가 육성한 6인조 보이그룹 퍼스트원도 데뷔하였다. 퍼스트원은 데뷔 전 서울가요대상 무대에 올라 필리핀 보이그룹 최초로 해당 시상식에 출연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현재까지도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2018년 데뷔한 5인조 보이그룹 SB19는 필리핀 가수 최초로 한국 기획사 쇼BT(ShowBT)에서 트레이닝을 받았다. SB19는 <Go Up> 등의 곡으로 빌보드 소셜 50, 넥스트 빅 사운드 등 글로벌 차트 상위권에 올랐으며, 2021년에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 BTS, 블랙핑크 등과 함께 아세안 최초로 후보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2025년에는 신곡 <DAM>으로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에 올라, 필리핀 가수로는 처음으로 해당 기록을 달성하였다.
비니, 한국식 아이돌 육성 방식과 결합한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
필리핀 걸그룹 비니(BINI)는 동시대 아이돌 그룹들과 유사한 특징을 공유하면서도, 뚜렷한 차별성을 구축하며 필리핀 음악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비니는 한국식 아이돌 육성 방식과 글로벌 전략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필리핀의 문화적 정체성을 결합함으로써 현지 팬들과의 접점을 효과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비니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졸리비를 먹거나 지프니를 타는 등 필리핀 대중문화와 일상 요소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왔다. 특히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필리핀 내 여성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이는 해외 거주 필리핀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SB19와는 다른 양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일부 그룹이 지역 언어를 활용해 특정 지방 팬층을 겨냥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반면, 비니는 전국적인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비니의 성공에는 K팝식 트레이닝 시스템과 디지털 플랫폼 활용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비니는 틱톡 챌린지, 팬 커뮤니티 운영 등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팬덤을 조직적으로 관리하고, K팝의 성공 공식을 필리핀 현지 환경에 맞게 적용하였다. 또한 졸리비, 쇼피(Shopee), 펜숍(Penshoppe) 등 필리핀 대표 브랜드는 물론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인지도를 확보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비니는 ‘친근한 이웃’이자 ‘세계적 아티스트’라는 이중적 이미지를 동시에 구축하며, 필리핀 대중음악계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비니는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진입, 빌보드 필리핀 차트 1위, KCON LA 무대 진출 등 각종 기록을 세우며 필리핀 대중음악의 세계화와 현지화 모두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필리핀 문화의 대변인’으로서 세대, 계층, 국가의 경계를 초월한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
필리핀 현지 식당에서 공연 중인 필리핀 밴드 (출처: 조상우)
필리핀 음악계, K팝 성공 공식 현지화에 주목
필리핀 언론과 음악계는 비니와 SB19의 성공 사례를 통해, 한국식 아이돌 육성 방식의 현지화와 그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ABS-CBN을 비롯한 대형 미디어 기업과 기획사들은 K팝의 트레이닝 시스템, 팬덤 관리 전략, 글로벌 마케팅 기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필리핀 대중음악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공 사례가 개별 그룹의 성과에 그치지 않고, 필리핀 음악 산업 전반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식 아이돌 육성 방식과 글로벌 전략의 접목은 필리핀 내 유망한 아티스트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필리핀 음악계의 장르적 다양성을 확대하고, 신인 가수의 발굴 및 육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필리핀 음악계는 K팝 성공 공식을 단순히 모방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현지화와 차별화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