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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의류 산업과 한국 패션 산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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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조상우(필리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tatista에 따르면, 필리핀 의류 시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매출이 급감했으나 2022년을 기점으로 다시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2019년 필리핀 의류 업계 매출은 총 39억 2,000만 달러(한화 약 5조 4,115억 원)였으나, 수익이 급감해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34억 달러(한화 약 4조 6,937억 원)와 35억 8,000만 달러(한화 약 4조 9,422억 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2년 매출은 44억 9,000만 달러(한화 약 6조 1,984억 원)로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 매출을 넘어섰다. Statista는 올해 필리핀 의류 시장 매출이 51억 7,000만 달러(한화 약 7조 1,371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Statista는 또한 필리핀 의류 시장이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연간 3.16% 성장해 2027년에는 매출이 60억 4,000만 달러(한화 약 8조 3,38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8~2029년 필리핀 의류 시장 수익 현황 및 전망 (출처: Statista)
한국은 1980년대부터 필리핀 의류 시장에 진출해 중국, 홍콩, 일본과 함께 필리핀 의류 시장에서 주요 수출국으로 자리를 잡았다. 세계은행(World Bank)이 펴낸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1998년, 필리핀에 약 2억 744만 달러(한화 약 2,863억 7,230만 원)에 상당하는 의류를 수출해 필리핀 수입 의류 시장 점유율 12.92%를 기록했다. 이는 홍콩(19.9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2010년, 한국은 필리핀에 약 1억 821만 달러(한화 약 1,493억 원) 어치 의류를 수출해, 중국(25.11%), 홍콩(11.49%)에 이어서 3위(11.33%)를 기록했다. 필리핀은 12년 후인 2022년에 22억 4,389만 달러(한화 약 3조 976억 원)에 상당하는 의류를 수입했는데, 그 가운데 한국은 약 1억 3,363만 달러(한화 약 1,844억)에 상당하는 의류를 수출했다. 한국은 중국(48.03%), 베트남(8.19%) 그리고 일본(7.27%)에 이어 4위(5.81%)를 기록했다.
필리핀 중고 의류 시장도 코로나19 대유행 전후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9년 필리핀 의류 시장 중 중고 의류가 차지하는 비율은 2.4%, 금액으로는 약 9,408만 달러(한화 약 1,298억 원)에 불과했지만, 중고 의류 시장은 매년 0.1%에서 0.3%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6년 기준 중고 의류 시장 매출이 전체 의류 시장 매출 55억 2,000만 달러(한화 약 7조 6,203억 원) 중 약 4%에 해당하는 2억 2,080만 달러(한화 약 3,04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무역 통계 업체인 OEC 월드(OEC World)에 따르면, 필리핀은 2022년에 총 1억 4,600만 달러(한화 약 2,015억 원)에 상당하는 중고 의류를 수입했으며, 한국은 필리핀에 총 3,100만 달러(한화 약 428억 원)에 상당하는 중고 의류를 수출하면서 중국(39.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시장 점유율(21.3%)을 기록했다.
필리핀 내 한국 패션 열풍
한국은 의류 수출 규모 면에서는 중국과 일본에 뒤지는 형국이지만, 한국 패션 영향력은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수많은 필리핀 매체는 한국 스타일의 매력에 초점을 맞춰 이러한 인기 급상승을 조명하고 있다. 2024년 필리핀 여성 라이프스타일 전문 매체 우먼 필리핀(Woman Philippine)은 레이어드(Layered Look), 오버사이즈 상의(Oversize Top) 와이드 펜츠(Wide-Leg Pants), 상하의 세트(Co-ord Sets) 등 필리핀 여성들이 즐겨 입는 한국 패션을 소개했다. 또한 패션 전문 쇼핑몰 잘로라 필리핀(Zalora Philippine)은 한국 패션 유행을 ‘한국 패션 침공(The Korean Fashion Invasion)’이라고 표현하는 등 필리핀에서 급증하는 한국 패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코리안패션샵101의 제품을 홍보하는 한국인 인플루언서 (출처: 코리안패션샵101 인스타그램 계정)
한국 패션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의류 브랜드 역시 한국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2016년 필리핀 마닐라에 첫 매장을 연 몰오브코리아(Mall of Korea)는 “서울 패션을 마닐라에”라는 글귀를 내세우며 필리핀 소비자에게 한국 패션을 알리고 있다. 또한 2013년 설립된 코리안패션샵101(Korean Fashions shop 101)은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인플루언서를 모델로 내세우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코리안패션샵101이 내세운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매우 효과적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케이던스(kadence)에 따르면 필리핀 소비자 90% 이상은 전통적인 광고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선호한다. 해당 조사에 응답한 소비자 70%는 인플루언서 추천을 참고해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 패션 열풍 불러온 한국 드라마 그리고 인플루언서
한국 패션이 필리핀 내에서 인기를 끌고 이유는 한국 드라마를 포함한 한류 열풍과 필리핀 인플루언서 영향이 크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인사이더 몽키(Insider Monkey)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필리핀은 한국 드라마 시청자가 가장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 2022년에 게재된 “필리핀 밀레니얼 세대와 한국 드라마 열풍(The Filipino Millennial and the Korean Drama Fad)”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접한 필리핀 젊은 층이 한국적인 패션을 따르고 있다. 동 논문에 따르면 필리핀 젊은 세대는 외모에 더욱 신경을 쓰며 최신 유행을 따르고자 한다. 이처럼 높은 한국 드라마 인기는 한국 패션 유행으로 직결되고 있다.
또한 많은 필리핀 인플루언서가 한국 유행을 소개하면서 한국 패션 인지도 역시 상승하고 있다. 리뷰 플랫폼 언박스(Unbox)와 종합홍보대행사 리플8(Ripple8)이 2024년에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12세에서 42세 사이 필리핀 소비자 1,110명 중 90%는 제품 구매에 있어 인플루언서 정보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로 틱톡(Tiktok), 인스타그램(Instagram) 등 소셜미디어에선 자신의 패션 스타일을 공유하는 필리핀 인플루언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필리핀 누리꾼은 의류 구매 정보를 인플루언서에게 문의하는 등 인풀루언서가 소개하는 한국 패션과 스타일은 필리핀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패션 업계의 필리핀 진출 근황
한국 패션은 2010년대에 이르러 한국 드라마와 K-팝이 인기를 끌면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필리핀에서 최신 한국 유행을 주도한다고 평가되는 마르디 메크리디(Mardi Mercredi), 마틴 킴(Matin Kim), 템버린즈(Tamburins) 등의 여러 한국 패션 브랜드는 현재 필리핀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몇몇 한국 패션 브랜드는 필리핀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여 새로운 유행을 이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는 2023년에 필리핀에 진출했다. 템버린즈 또한 2023년에 필리핀 내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계획 중에 있다.
1)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2011년에 설립된 젠틀몬스터는 주로 안경과 선글라스 제품을 선보이는 패션 브랜드로, 제니, 지드래곤, 문가영 등 한류 스타가 착용해 주목받았다. 현재 30개국에서 매장 400여 개 이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3년 10월 17일에 샹그릴라 더 포트(Shangri-La The Fort)에 필리핀 내 첫 매장을 개장했다. 젠틀몬스터가 입점한 보니파시오 하이 스트리트(Bonifacio High Street)는 필리핀 내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가 가장 비싼 지역이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에 따르면, 이 지역의 상업용 임대로는 세계에서 43번째로 높다. 이를 통해 젠틀몬스터가 필리핀 시장에서 부유층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젠틀몬스터는 독특한 디자인과 고품질 제품으로 소비자를 만족시켰다.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매장 또한 젠틀몬스터만의 차별점이다. 젠틀몬스터는 매장을 감각적으로 꾸미고 예술품을 배치해 고객들에게 마치 미술관을 방문한 것과 유사한 경험을 소비자에게 선사하고 있다.
(출처: abs-cbn.com)
2) MLB 한국 의류 기업 에프엔에프(F&F)의 주력 브랜드인 MLB는 주로 스포츠와 캐주얼을 결합한 애슬레저(Athleisure) 패션을 선보인다. MLB는 2023년 8월 필리핀 파사이(Pasay) SM몰오브아시아(SM Mall of Asia)에 첫 매장을 열고 올해 8월에는 다섯 번째 매장을 선보였다. MLB은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영감을 받은 애슬레저 패션을 선보여 편안하고 활동적인 옷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패션 전문 매체 보그 필리핀(Vogue Philippine)은 MLB를 미국 스포츠 정신과 한국 패션 트렌드를 담은 브랜드로 평가한다.
3) 그 외 그 외에도 한국 스파오(SPAO)와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가 필리핀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스파오와 휠라는 협업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21년 6월, 스파오는 인기 한국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Hospital Playlist)>과 협업으로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다. 해당 협업 이벤트는 스파오 코리아에서 주도했으며, 필리핀 소비자들도 이러한 협업을 반겼다. 또한 휠라 필리핀은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스타벅스와 프랑스 패션 기업 와이/프로젝트(Y/PROJECT)와 협업을 진행하는 필리핀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패션, 남성 소비자와 10대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필리핀에서 한국 패션은 주로 20~30대 젊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젊은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유행에 민감하고 패션과 뷰티에 관심이 더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선 한국 패션을 공유하는 여성 누리꾼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한국 패션을 표방하는 필리핀 의류 기업들도 주로 여성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필리핀 남성 소비자들도 점차 한국 패션에 점차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한류 확산으로 필리핀에서 미에 대한 기준과 선호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2022년 연구 “필리핀 밀레니얼 세대와 한국 드라마 열풍”에 따르면 필리핀 남성들이 선호하는 체형이 서양식 근육질 체형에서 한국 연예인 같은 날씬한 체형으로 변화했다.
한국 패션과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고 이러한 유행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필리핀 의류 시장은 잠재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현재 일부 한국 패션 브랜드가 필리핀에 진출했지만, 많은 소비자는 한국 패션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는 데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렇기에 필리핀 내 많은 패션 기업은 자체적으로 한국 패션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으며,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다양한 한국 의류 업체가 필리핀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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