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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기초 금속산업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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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배동선(인도네시아)

 

 

세계은행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인도네시아 국가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8.3%에 불과해 20년 전인 2002년 32%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 이는 제조업의 절댓값 감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제조업의 비중이 그만큼 줄었음을 의미할 뿐이지 그 중요성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제조업의 근간은 우리나라의 뿌리 기술, 즉 주조, 단조, 열처리, 용접, 표면처리, 소성가공 등을 포함하는 기초 금속산업이 한 축을 이룬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산업부(kemenprin) 금속, 기계, 운송수단, 전자제품국(Ilmate)이 정책 수립과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코트라 ‘2024 인도네시아 진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기초 금속산업은 코로나 팬데믹을 막 벗어난 2022년 기준 전체 제조업의 5.2%를 차지했다. 2023년 상반기엔 13.4%의 성장률을 보여 당분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9년부터 인도네시아 기초 금속산업 성장 추이는 다음 표와 같다.

 

 

 

인도네시아 기초 금속산업 성장 추이 (투자액: 십억 원 단위로 환산)

(출처: 인도네시아 통계청, 투자부, 코트라)

 

 

위의 표처럼 기초 금속산업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 외국인 투자에 압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취약한 자립도를 보인다. 이중 상당 부분을 철강산업이 주도하고 있으며 크라카타우포스코, 덱신 스틸(Dexin Steel), 푸아히 인도네시아(Fuhai Indonesia), 헤베이 비시 그룹(Hebei Bishi Group), 구눙 그룹(Gunung Group) 등이 주요 투자사들이다. 역시 대부분 해외 기업이다.

 

관련 협회들을 살펴보면 인도네시아 기초 금속산업을 대체로 일본기업이 지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도네시아 기초 금속산업 관련 협회들

 

 

기술 인력 수급

 

따라서 초창기의 기술 인력수급은 철저히 일본기업의 사내 교육을 통해 이루어졌지만 이후 제조업과 기초 금속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정부 관련 부처들이 정책적으로 정규 기술교육 학교들과 훈련소 등 시스템을 갖추었다. 

 

실무능력을 갖춘 인적자원을 개발하는 고등교육기관인 폴리테크닉은 1976년 스위스 기계공학 폴리테크닉이 반둥공대(ITB)와 제휴하여 만든 반둥 공립 제조업 폴리테크닉(Politeknik Manufaktur Negeri Bandung- POLMAN)이 최초지만 전국 수백 개의 폴리테크닉 중 기초 금속산업 전문은 지금도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기초 금속산업 관련 폴리테크닉

 

 

POLMAN은 주조, 금형, 열처리, 용접, 소성 등 기초 금속산업 관련한 대부분의 학과를 운영하고 있는데 주력은 주조, 다이캐스팅이다. 그래서 이 학교의 로고 자체도 쇳물을 붓는 버킷을 형상화했다.

 

 

 

POLMAN의 기술교육설비

(출처: 배동선)

 

 

POLMAN은 학생 한 명에게 들어가는 교육비는 한 학기에 대략 5천만 루피아(한화 약 420만 원) 정도로 추산하지만, 학생들 개인에게는 900만 루피아(한화 약 75만 원) 정도의 등록금을 받고 나머지는 학교가 충당한다. 해당 재원은 교육부에서 나와야 하지만 교부금이 턱없이 부족해 학교 안에 자체 파운드리를 가동하고 일본 및 유럽의 기업과 특정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며 고가의 장비들을 지원 또는 위탁받고 있다.

 

모하마드 누르딘(Mohammad Nurdin) 총장은 기초 금속산업 전반에 있어 매니저급 인력의 국산화율이 20%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기초 금속산업에 있어 관리자들 대부분이 외국인들이어서 부품 국산화보다 인력 국산화가 더 시급하다는 인식이다. 

 

중등교육 체계 안에 있는 직업고등학교(Sekolah Mengah Kejuruan, 이하 SMK)는 일반 고등학교와 동등한 중등교육수준의 직업교육을 제공하는 정규학교로 SMK를 졸업하는 학생들은 해당 전공 분야에 취업하거나 창업을 위한 준비와 자격을 갖추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교육부 산하 직업교육국(Direktorat Jendral Pendidikan Vokasi)은 2023년 말 기준 전국 1만 4,445개 직업학교에 학생 504만 명이 공부하고 있고 32만 5,000명 이상의 교사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인도네시아 직업교육체계와 경로

 

 

인도네시아 국가 업무능력표준 증서(SKKNI)는 지식, 기술 측면뿐 아니라 할당된 직무 및 직무 요구 사항의 이행과 관련된 근로 태도를 포함하는 근로 능력을 표시한다. 역량 인증서, 즉 자격증인 셈이다.

 

기술 자격증 발급기관인 BNSP는 시험을 통해 작업자의 직업 숙련 정도를 측정하고 관련 자격증을 발급해 주는 직업별 국가자격 인증기관이다. 국가 공인 기술 자격증 시험장인 셈이다. BNSP는 공립 직업훈련센터에 병설되어 있기도 하고 직업별 협회나 소속 기업의 후원을 받아 설립된 자격증 시험장도 있다. 공립 BNSP는 모든 비용이 무료인 반면 협회나 기업 후원의 BNSP들은 수험생들로부터 시험 비용을 별도로 받는다.

 

 

요원한 국산화율 제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8년 제29호 산업 역량 제고에 관한 행정부령을 기초해 국산부품사용(TKDN) 정책은 규제하고 있다. 우선적인 국산화율 목표는 25%다. 인도네시아 재무부는 2021년 최대 9,000개 국산 제품에 대한 TKDN 인증서 취득을 지원하기 위해 1,120억 루피아(약 98억 원) 규모를 지출했다. 

 

하지만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기초 금속산업을 외국자본, 특히 일본기업이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제조업이 국산화율을 만족한 수준까지 높이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 POLMAN 같은 교육기관들이 기술 인력 교육을 통한 국산화, 국산 기술 향상을 통한 부품 국산화를 도모하는 것과 달리 관련 부처들은 ‘부품의 국내 생산’을 부품 국산화의 척도로 보고 현지 완제품 공장 건설에 투자한 외국기업에게 부품공장이나 기술개발 연구소를 함께 짓도록 강권하는 정책 방향도 진정한 국산화율을 제고하는 데에 걸림돌이 된다.

 

결국 현지인들에 대한 기술교육의 상당 부분이 현지에 진출한 외국기업의 몫이 된 셈인데 포스코가 합작한 크라카타우포스코 역시 인도네시아 산업부 산업인력개발청(Industrial Human Resources Development Agency)과 철강산업 현장인력 육성협약을 체결하고 기술대학교(폴리테크닉)와 특성화 고등학교(SMK) 각각 한 곳에 포스코 기업문화-한국어과정을 포함해 이론과 현장실습 등 한 철강산업 전문과정을 설치해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스스로 전문 인력을 키워 일정 기간 현장 근무 후 한국으로도 데려가 국내 해당 산업의 인력난 해소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