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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스포츠 산업 트렌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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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최지윤(스페인)
스포츠 산업은 세계 GDP의 1.5%에서 2%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그 비율이 3.3%에 이르러, 4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정도로 국가 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스포츠 산업은 관광, 호스피탈리티와 함께 스페인의 주요 산업으로 여겨진다. 스페인은 ‘스포츠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디를 가든 운동을 즐기기 위해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국민은 어린 시절부터 학교에서 축구, 수영,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를 접하며 성장하고, 집 가까운 곳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체육 시설이 많아 가족이나 친구들과 운동을 즐기는 일이 보편화되어 있다. 또한 비가 자주 내리지 않고, 일조 시간이 세계적으로 많은 스페인은 운동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스포츠 산업은 스페인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분야로 자리 잡게 됐다.
팬데믹의 여파로 잠시 주춤했던 스페인 국민의 스포츠 활동이 최근 4년 사이 다시 급격히 증가했다. 건강과 웰빙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운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결과이다. 운동은 단순한 체력 단련을 넘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아우르는 중요한 생활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취향에 맞는 스포츠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바르셀로나 OBS 비즈니스 스쿨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유럽의 피트니스 시장은 총 280억 유로의 수익을 올렸다. 스페인은 21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하며, 영국(50억 유로), 독일(49억 유로), 프랑스(40억 유로)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마드리드 최고의 피트니스 클럽으로 꼽히는 클럽 메트로폴리탄. (출처: Club Metropolitan 공식 홈페이지)
스페인 전역에는 4,561개의 헬스장이 있으며, 약 540만 명의 사용자가 등록되어 있다. 다른 나라의 헬스장들이 비용 절감과 저렴한 가격 경쟁에 집중하는 반면, 스페인 헬스장들은 고객 맞춤형 관리와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통해 더 높은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스페인의 피트니스 시장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복싱, 요가, 퍼스널 트레이닝에 특화된 부티크 형태의 헬스장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특히, 마드리드에서 최고 시설을 자랑하는 피트니스 클럽으로 알려진 메트로폴리탄은 회원가입을 위해 최소 한 달을 대기해야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스페인의 스포츠웨어 판매량은 2023년에 59억 2,300만 유로를 기록하며 전년(56억 900만 유로)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류와 신발을 포함한 스포츠 용품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기능성 제품과 라이프스타일 웨어를 결합한 스포츠 패션이 인기를 끌면서, 운동복은 이제 운동할 때만 입는 옷이 아닌 일상에서도 활용되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와 같은 성장세를 통해 스페인 소비자의 스포츠웨어 소비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스페인 스포츠 패션 매출 변화 및 전망 (출처: Euromonitor)
2023년 스페인의 1인당 스포츠 패션 지출액은 123.2유로로, 2022년의 118.1유로보다 4.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1인당 지출액이 2024년에 3%, 2025년에 2.5%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024년 스페인 스포츠웨어 시장은 61억 5천만 유로로 3.8%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2025년에는 62억 5,300만 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2023년 대비 7.3% 성장한 수치로, 스페인의 스포츠 산업이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Afydad(스페인 스포츠 용품 제조, 유통 협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페인 전체 스포츠 용품 시장의 매출은 92억 2,881만 유로로 전년 대비 2.59%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은 주로 사이클링 분야가 주도했으며, 사이클링은 전체 매출에서 28.5%를 차지하며 주요한 역할을 했다. 자전거와 관련된 제품이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스페인 전역에는 약 2,400개의 자전거 전문 매장이 운영 중이다. 스페인 사람들의 스포츠 제품에 대한 소비 또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1인당 스포츠 제품 관련 지출은 190.78유로로, 지난 10년 동안 59.7% 증가했다. 가구당 지출 역시 476유로로 55.7% 늘어났다. 이러한 수치는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시사하며, 스포츠 용품 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스포츠 용품 소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의류 부문의 매출이 신발 부문을 앞질렀다는 점이다. 의류 매출은 전체의 42.8%를 차지해, 신발 부문(40.9%)을 넘어섰다. 반면, 소매업계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638개의 소형 및 중형 스포츠 매장이 문을 닫은 반면, 129개의 신규 매장이 개업했다. 이로 인해 전체 스포츠 매장 수는 8,210개로 줄어 전년 대비 5.84%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온라인상에서의 스포츠용품 판매 그래프(2022, 2023년) (출처: cnmc)
스페인은 최근 몇 년간 웰니스 산업에서 글로벌 주요 시장 중 하나로 떠올랐다. 2023년도 글로벌 웰니스 경제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의 피트니스와 스포츠 참여, 스포츠 의류 및 장비를 포함한 이 부문은 2022년에 1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또한, 웰니스 관광에서도 스페인은 2023년 기준 11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 11위를 차지했으며, 약 1,850만 명이 웰니스 관광을 위해 스페인을 찾았다. 스파 산업 분야에서도 스페인은 세계 8위로, 30억 1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스포츠 용품, 피트니스, 웰니스에 대한 수요 증가는 스페인 스포츠 산업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수요 증가 외에도 국민들이 즐기는 다양한 스포츠 종목이 스포츠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축구 산업이다. 스페인의 축구 산업은 국가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GDP의 1.44%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약 19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183억 5천만 유로에 이르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스페인의 스포츠 산업을 이끌고 있다. 축구는 스페인에서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경제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스페인은 지난 7월 유로 2024에서 영국을 꺾고 우승하며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고, 라리가의 명문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는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14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그 위력을 입증했다. 2023-24 시즌 라리가는 56억 9천만 유로의 수익을 올렸고, 경기장을 찾은 관중 수는 1,500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페인의 대표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도 지난 한 해 동안 또 하나의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구단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2023-24 시즌에 선수 이적 수익을 제외하고도 10억 7,30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하여 축구 클럽 최초로 연간 수익 10억 유로를 돌파했다.
레알마드리드의 연도별 매출 변화 그래프 (출처: 레알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스페인 축구의 성공은 관광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페인의 유로 2024 우승은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세비야, 발렌시아 같은 주요 도시들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 각 도시는 축구 경기와 연계된 이벤트, 테마 투어, 스포츠 명소 방문 등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에 더해 스페인 관광청은 축구의 성공을 활용해 다양한 관광지와 스포츠 관련 이벤트를 적극 홍보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축구 외에도, 스페인에서는 라켓 스포츠의 인기가 높아 관련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매년 ATP 테니스 투어 대회를 개최하며, 티켓 판매, 스폰서십, 중계권 판매 등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마드리드 오픈은 약 1억 유로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테니스가 스페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준다. 또한 라파엘 나달과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같은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들을 배출한 스페인에는 여러 유명 테니스 아카데미가 있다. 이러한 아카데미들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스페인의 관광 산업뿐만 아니라 테니스 용품과 장비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테니스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스페인의 경제와 문화, 관광을 이끄는 주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스페인은 다른 나라에 비해 테니스 경기를 시청하거나 관심을 갖고 토너먼트 및 관련 소식을 확인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출처: statista)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스페인에서는 패들테니스와 피클볼이 급속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패들테니스는 테니스와 유사한 스포츠로, 작은 나무 재질의 라켓을 사용해 밀폐된 코트에서 공을 치는 방식이다. 코트는 대체로 테니스 코트 바로 옆에 있으며, 테니스보다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선호하고 있다. 특히, 테니스와 비슷하면서도 차별화된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 용품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페인의 백화점과 쇼핑몰에서는 패들 전용 코너가 마련될 정도로, 패들테니스는 스페인 스포츠 용품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패들테니스 (출처: tribunadelabahia.com.mx)
피클볼은 최근 1~2년 사이 스페인에서 점차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스포츠다. 비록 인지도는 테니스와 패들테니스에 비해 낮지만, 북미에서의 인기 확산과 함께 유럽 전역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스포츠는 배우기 쉽고 접근성이 좋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동호인이 늘어나면서 현지에 새로운 코트가 계속 조성되고 있다. 피클볼은 스페인에서의 인기를 기반으로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스페인에서의 러닝과 사이클에 대한 인기를 언급하고자 한다. 매년 열리는 세계적인 사이클 대회인 ‘부엘타 아 에스파냐’는 많은 사이클 애호가를 끌어모으고 있다. 사이클의 인기로 인해 스페인 전역에는 자전거 도로와 관련 인프라가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스페인 내 스포츠용품 판매에서 사이클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며, 사이클 인구의 증가로 자전거 대여 서비스와 관련된 관광 산업도 함께 활성화되고 있다. 러닝 또한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운동으로, 스페인에서도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마드리드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매년 다양한 마라톤 대회가 개최되며, 러닝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스페인 사람들이 더욱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관련 산업의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인의 스포츠 열풍과 소비 패턴의 변화는 한국 기업에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의 스포츠 관련 제품과 기술은 현지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기능성 스포츠웨어, 고성능 자전거 용품, 헬스케어 장비 등 한국의 뛰어난 제품은 스페인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 특히, IT 기술이 결합된 스포츠 기기는 스페인의 디지털 스포츠 시장에서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운동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스마트 기기와 VR(가상 현실)을 활용한 시스템은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스포츠 인구가 많은 스페인에서는 앞으로도 관련 용품 및 산업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도 주기적으로 운동하는 인구가 늘면서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퍼스널 헬스케어와 차별화된 경험이 중시되는 한국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페인 시장에 진출한다면 충분히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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