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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IT 가전 박람회 IFA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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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이지용(독일) 

 

 

 

Messe Berlin IFA 100주년 기념 조형물

(출처: 이지용)

 

국제가전박람회인 <IFA (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24>가 Messe Berlin (베를린 박람회장)에서 지난 9월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 진행되었다. 성황리에 마무리된 IFA는 매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으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답게 전 세계 138개국에서 약 21만 5,000명이 방문하였으며, 1,800개 업체가 전시자로 참가하였다. 이번 IFA 2024는 1924년 첫 개최된 이래 100주년을 맞는 전시회로 더 큰 의미가 있었다.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Mobile World Congress)와 더불어 세계 3대 전자, IT 전시회로 손꼽힌다. 혹자는 IFA가 미국 CES에 밀려 전시회 분위기나 규모가 예전과 같지 못하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두 전시회는 타깃 및 전략이 다르다. 규모로 비교할 때 전시관의 크기는 IFA가 CES보다 크며, 관람객 수로 비교해 볼 때도 2024년 미국 CES에 13만 5,000명이 방문한 점만 봐도, IFA 2024의 방문객 수가 월등히 많다. 

 

IFA의 원 명칭인 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은 베를린 국제 라디오 전시회로, 1924년 라디오가 발명되면서 시작된 박람회이다. 처음에는 독일 정부가 당시 뉴미디어였던 라디오의 혁신적인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으며, 이후 TV의 발명으로 TV에 그 지위를 넘겨주었고 그 자리는 이제 스마트폰이 차지하게 되었다. 1930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기조연설로 큰 관심을 받게 되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1939년에 중단되기도 하였다. 종전 후 1950년부터 다시 개최되었으나 개최 도시는 계속해서 변경되다가 1971년 이후 다시 베를린에서 쭉 열리고 있다. 1950년부터 2005년까지는 격년제로 진행되다가 2006년부터는 매년 열리고 있다.

 

 

 

IFA NEXT 참가 한국 부스

(출처: 이지용)

 

 

2017년부터 IFA에서 ‘IFA Next’라는 혁신을 위한 플랫폼을 출범시켰다. ‘IFA NEXT’는 스타트업, 연구 기관 및 기업을 위한 IFA의 새로운 혁신 허브로 기술, 비즈니스 및 라이프스타일의 미래에 대한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당초 따로 운영되었던 IFA Keynotes(기조연설), IFA+Summit 및 IFA에서 주최하는 콘퍼런스가 IFA Next로 통합되어 운영 중이다. 2024년 IFA에서는 혁신 파트너 국가로 한국이 선정되어 KITA(한국무역협회), NIPA(정보통신산업진흥원), KEA(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대전테크노파크, KT 등이 연합부스를 냈으며, 다수 한국 스타트업 기업들이 IFA NEXT 전시기업으로 참가했다. 

 

또한 몇몇 업체들이 대형 전시관을 만들어서 하나의 홀 전체를 전시 공간으로 사용하였으며, 그중에 삼성전자와 LG 전자도 각각 전시실을 통으로 대형 전시관을 꾸몄다. 삼성전자와 LG를 제외하면 중국업체인 Hisense와 TCL, Midea, 독일의 Metz, Siemens, Bosch 정도가 대형 전시관을 꾸며 전시자로 참가하였다.

 

 

IFA의 최근 추세

 

최근 몇 년간은 5G 이동통신과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이 주로 소개되었다. 특히 코로나가 끝나고 다시 열렸던 2022년의 경우 스마트폰, 노트북, TV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접히는 스마트폰인 Fold와 Flip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LG 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97인치 대형 OLED TV와 게이밍 모니터 등 혁신적인 제품들을 소개하며 주목받았다. 2023년에도 신제품을 선보이긴 했지만, 지속가능성이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가전제품들을 앞세웠다. 또한 2023년에는 CES를 의식해서였는지 로봇과 E-Mobility 관련 제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휴대용 태양광 패널 및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상당수 전시자로 참여했다. 

 

작년과 올해는 전체 산업군에 AI 바람이 불어서인지 2024년 IFA에는 다수 업체가 가전제품과 AI의 결합을 강조하는 제품들을 선보였으며 AI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하나의 예로,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가전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공감 지능 홈 허브 싱큐 온(ThinQ On)을 발표했다. LG AI 홈의 허브인 씽큐 온은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24시간 연결 상태로 유지하는 핵심 디바이스이며, 집 안 환경, 가전, 기기를 상시 모니터링하다가 고객과 대화하면서 상황을 판단해 기기를 최적 상태로 제어한다. 생성형 AI가 탑재돼 정해진 명령을 이행하는 음성인식 스피커 수준을 넘어 고객과 일상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또 독일 가전업체인 밀레(Miele)도 AI가 도입된 신제품들을 선보였는데, 세계 최초로 드럼 리브(rib)가 없는 세탁기를 선보였다. 리브는 세탁조 내부에 튀어나와 있는 바 형태의 부품으로, 리브에 옷이 부딪히면 섬유 수명을 단축할 수 있지만 세탁물과 세제를 혼합하는 데 필요해 없애기 어려웠다고 한다. 밀레는 AI를 활용하여 리브가 없이도 세탁이 잘 되는 기술을 만들었다.

 

그리고 작년과 마찬가지로 지속가능성과 친환경, 고에너지 효율 관련 제품들도 상당수 볼 수 있었다. 많은 업체가 에너지 효율에 관한 전시를 했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AI 기반으로 에너지를 절약해 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전력 피크 시간대에 에너지 절감을 돕는 ‘플렉스 커넥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옵티컬 스케줄링’을 통해 에너지 수요가 높을 때를 피해 가전이 작동하게 하는 기술인데, 예를 들어 다음 날 아침까지 세탁을 끝내도록 설정해 두면 세탁기가 에너지 요금이 낮은 한밤중에 돌아가는 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ALEF Model A 

(출처: ALEF Aeronautics)

 

 

그 외 눈에 띄는 기업으로는 일론 머스크의 Space X에서 만든 Starlink가 있었다. 2023년에는 작은 홍보부스를 냈었지만 이번에는 더 크게 Starlink를 홍보하러 나온 것이 눈에 띄었으며 흥미로운 기술이다 보니 부스를 찾아 이것저것 물어보는 손님들이 많아 보였다.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선보인 Alef도 이목을 끌었다. Alef의 제품은 자동차처럼 생겼지만, 자동차와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가 합쳐진 제품이다. 즉, 도로에서 자동차와 똑같이 주행할 수도 있고 길이 막힐 경우 날아서 목적지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개발단계다. 아이디어가 굉장히 뛰어난 제품으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였다.

 

 

유럽의 가전 시장 및 한국기업의 점유율

 

유럽가전협회에 따르면 유럽의 가전 관련 기업의 수는 3,300여 개이며, 약 22만 명이 가전 관련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2023년 기준 전체 직간접 고용인원은 96만 8,000명이며, 제품 판매 및 서비스 매출은 540억 유로(한화 약 79조 8,600억 원)에 달한다. 일부 사람들은 가전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지만, 통계상으로는 아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기준 전체 매출이 약 980억 유로에 달하며, 이 중 대형 가전이 약 540억 유로(한화 약 79조 8,600억 원), 소형 가전이 약 430억 유로(한화 약 63조 5,600억 원)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9년까지 이 시장 규모가 약 1,246억 유로(한화 약 184조 2,2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 내 가전제품 매출

(출처: Statista)

 

 

2023년 기준 유럽 국가 중에서 가전제품 수입이 가장 많은 나라는 독일로, 약 70억 유로(한화 약 10조 3,498억 원)에 달하는 가전제품을 수입했으며, 2위 프랑스, 3위 이탈리아, 4위 네덜란드, 5위 폴란드 순이었다. 대 유럽 최대 수출국은 중국으로, 약 104억 유로(한화 약 15조 3,76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위는 독일, 3위 폴란드, 4위 네덜란드, 5위는 이탈리아가 뒤를 이었다. 

 

R&D에 대한 투자는 가전제품 부문의 혁신과 경쟁력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제조업체들은 성능, 효율성, 사용자 경험이 뛰어난 최첨단 제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시장 동향과 지속 가능성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유럽 내에서는 독일(34.9%), 프랑스(16.1%), 이탈리아(6.5%)가 R&D에 많은 비중을 투자하는 국가로 나타났다.

 

 

 

유럽 내 브랜드별 가전제품 점유율

(출처: Statista)

 

 

유럽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회사들은 보쉬(6%), 지멘스(5%), Elctrolux(4%), LG(4%), 삼성전자(4%), 밀레(4%), 필립스(3%) 순이었다. 보쉬, 지멘스가 유럽 브랜드임에도 점유율이 눈에 띄게 높지 않고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비슷한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리고 2010년대 초반까지 Sony나 Panasonic과 같은 일본 기업들이 TV 등 가전 점유율이 높았지만, 현재는 그 시장을 삼성과 LG가 차지했다. 특히 당시 TV 부문에서는 어떤 미국이나 독일 기업도 일본 기업들을 이기지 못했는데, 현재 삼성과 LG가 세계시장에서 그 철옹성 같았던 일본 기업을 밀어내고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낄 만하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