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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소스 시장 동향과 한국식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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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홍성아(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소스/양념 시장 규모

 

말레이시아 소스/양념 시장의 매출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3년 소스/양념 시장의 매출은 14억 달러(약 1조 8,796억 원)로, 2022년(13억 달러, 약 1조 7,457억 원) 대비 14% 증가했다. 2022년의 매출 증가율은 13.6%로, 이는 2021년(11.01%)과 2020년(9%)에 비해 개선된 수치로, 매출 증가가 두드러진다. 스태티스타는 2024년부터 2029년까지 말레이시아 소스/양념 시장의 매출이 연평균 6.6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2018¬-2029 말레이시아 소스/양념 시장 매출 전망 

(출처: 스태티스타(Statista))

 

 

말레이시아 소스/양념 시장 트렌드 

 

1) 간편 소스와 건강 소스 선호하는 소비자 

 

말레이시아 소스 시장은 크게 간편 소스와 건강 소스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소스 시장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첫 번째 요인은 코로나19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간단히 요리할 수 있는 소스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외식비 상승과 경제 불황이 집밥 수요를 증가시키면서 간편 소스의 매출이 늘고 있다. 시장 분석 기관 스트래티지 헬릭스(Strategy Helix)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소스 시장의 성장은 고물가와 집에서 레스토랑 수준의 메뉴를 만들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기인한다고 분석된다.

 

둘째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건강 소스의 수요도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6W 리서치(6W Research)는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스 시장이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2023년 글로벌 뉴트리션 기업 허벌라이프(Herbalife)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국의 소비자 5,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소비자 500명 중 79%가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기업들은 무설탕, 유기농, 저염식, 비건 등 다양한 건강 소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말레이시아 식품 기업 마수리 푸드(Mashuri Food)는 2021년 비유전자변형식품으로 만든 엑스트라 매콤달콤 간장 소스(Extra Hot Sweet Soy Sauce)와 짭짤달콤 간장 소스(Savoury Sweet Soy Sauce)를 출시했다. 또한 2022년에는 비유전자변형식품을 활용한 한국식 간장 소스(Korean Style Garlic Flavoured Sauce)를 선보였다.

 

 

 

마수리 푸드의 한국식 간장 소스

(출처: 홍성아 촬영)

 

 

2) 소비자 입맛 세분화, 이에 대응하는 한국식 소스 시장

 

마수리 푸드가 비유전자변형식품을 활용한 한국식 간장 소스를 출시한 배경에는 한식의 인기가 있다. 2023년 스태티스타 통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의 한식 선호도는 68.1%로 조사국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많은 말레이시아 식품 기업들이 한국식 소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세계 마미는 '대박 한국식 간장 마늘 소스', '대박 떡볶이 소스' 등 한국식 소스 6종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또한 말레이시아 식품 기업 아다비(Adabi)와 K-인스턴트(K-Instant)는 양념치킨에서 영감을 받은 'SOS Korea'와 'Korean Spicy Chicken Sauce'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들이 떡볶이와 양념치킨 같은 대표적인 한식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한국식 소스를 선보이는 추세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 식품 기업 헹스(Heng's)는 2021년에 '바삭 한국식 미역 칠리 소스(Crispy Korea Seaweed Chilli Sauce)'를 신제품으로 내놓았고, 현지 업체 야낀 스답(Yakin Sedap)은 '스윗 & 사워(Sweet & Sour)', '허니 BBQ(Honey BBQ)', '핫 & 스파이시(Hot & Spicy)' 등 한국식 소스 3종을 출시했다.

 

 

 

현지 식품 업체 아다미의 SOS 한국 소스, 헹스의 바삭 한국식 미역 칠리 소스

(출처: 홍성아 촬영)

 

 

또 다른 현지 기업들은 한국 소스를 단순히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적인 맛을 살리면서도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소스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 식품 기업 체노르(Che'Nor)는 2021년에 말레이시아 전통 양념인 삼발(Sambal)과 치즈를 결합한 '삼발 치즈 코리아(Sambal Cheese Korea)'를 출시했다. 또한, G 푸드 인더스트리(Mama G Food Industries)는 2023년에 한국 불닭 소스와 말레이시아식 매운맛을 혼합한 '블랙밤(BlackBomb)'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현지 소매업체에서 다양한 한국식 소스를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로터스(Lotus’s)의 '한국 양념 소스(Korean Spicy Sauce)', 라스토(Rasto)의 '고추장 맛 소스(Gochujang Flavor)', 수디(Sudee)의 '매운 한국식 소스(Spicy Korean Sauce)', 아다비(Adabi)의 '김치 오뎅 페이스트(Kimchi Oden Paste)' 등 여러 현지에서 생산된 한국식 소스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체노르의 삼발 치즈 한국 소스 

(출처: 홍성아 촬영)

 

 

3) 할랄 인증 받는 한국식 소스/양념 

 

현지 한국식 소스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발 빠르게 할랄 인증을 취득하고,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 식품 기업 스위스 베어(Swiss Bear)는 2019년에 한국식 양념 바비큐 소스(Spicy Korean Barbecue Sauce)를 출시하면서 "The First Halal Korean Food Service Sauce(첫 한국식 할랄 소스)"라는 문구로 할랄 제품임을 강조했다. 할랄(Halal)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에 따라 '허용된 것'을 의미하며, 무슬림 식품 시장에서 할랄 인증은 특히 중요하다. 할랄 인증을 받은 식품은 이슬람 율법을 준수했을 뿐만 아니라, 품질, 위생, 안전, 영양 면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품질 보증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인구의 약 70%가 무슬림인 만큼,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할랄 인증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현지 생산 한국식 소스는 자킴(Jakim) 할랄 인증을 획득했으며, 이로 인해 한국에서 생산된 소스보다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베어의 한국식 양념 바비큐 소스 광고

(출처: 스위스 베어 유튜브 계정, https://www.youtube.com/@swissbear9083 )

 

 

자킴 할랄 인증을 받은 바삭 한국식 미역 칠리 소스

(출처: 홍성아 촬영)

 

나가면서 

 

코로나19가 전 세계 소비자들의 식습관에 큰 변화를 일으킨 가운데, 말레이시아 소스 시장 역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현지 업체들은 건강함과 한국적인 맛을 강조하면서도 할랄 인증을 취득한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현지 업체들은 고추장, 마늘, 미역, 김치 등 한국식 식재료를 말레이시아의 식재료 및 조리법과 결합해 현지화를 이루었으며, 할랄 인증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소스 시장의 변화는 한국 수입 소스 시장에도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