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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트남의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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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김도연(베트남) 

 

 

한국의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시장

 

최근 들어 베트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 2023년부터 한국 언론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이 IT 시장의 새로운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국내 통신사뿐만 아니라 인터넷 기업, 건설사, 부동산 기업까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시장에 사업 계획을 세우고, 전담 TF(Task Force) 팀을 구성하며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과거 자동차 산업이 제조 중심에서 반도체, IT, AI, 빅데이터, 전기 및 에너지 분야로 확장되었듯이, 데이터센터 산업도 서버 운영을 중심으로 하는 호스팅 영역에서 부동산, 건설, IT, AI, 그린에너지, 넷제로(Net Zero) 등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한국의 데이터센터 산업은 클라우드 산업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그 나라의 IT 수준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다. 한국은 90년대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빠른 인터넷 속도와 전 국민의 높은 IT 지식 및 활용도를 바탕으로 IT 강국이라는 칭호를 받아왔다.

 

현재 한국에서는 통신 3사(KT, SK, U+), 카카오, 네이버 등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2022년 7월 기준으로 156개(민간 88개, 공공/정부 68개)의 데이터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이 수는 2025년까지 188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데이터센터 수

(출처: 조선일보)

 

 

2020년을 전후로 한국에서 세계적 수준의 데이터센터가 설립되면서 IT 강국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2023~2024년 들어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장 둔화, 국산 클라우드의 낮은 시장 점유율, 해외 클라우드의 재판매 및 MSP(Managed Service Provider: 타사의 클라우드를 재판매하고 운영 관리하는 기업) 간의 경쟁 과열, 클라우드 핵심 기술의 부재 등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CSP(Cloud Service Provider)는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대로 된 클라우드 서비스와 인프라(데이터센터, 전용선 등)가 부족해, 한국형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의 해외 시장 진출에는 여러 한계가 존재한다.

 

 

베트남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장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여러 CSP, 통신사, 건설사, 제조사, 기관 투자사들이 베트남에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사전 답사와 FS(Feasibility Study,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현지 파트너와의 미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실 베트남의 데이터센터에 대한 해외 기업들의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필자 또한 매주 2~3번씩 한국 기업들로부터 연락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IT 회사나 통신사뿐만 아니라 건설사, 투자사, 부동산회사 등으로, 단순한 질문부터 데이터센터 구축에 관한 실무적인 질문까지 매우 다양한 문의를 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에는 많은 관련 글들이 올라와 있으며, 그중 일부는 필자가 쓴 글이기도 하다. 

 

다만, 베트남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산업은 정부 정책, 법률, 규제, 현지 통신사의 사정에 따라 계속해서 변동되고 있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관련 글]

2023년베트남데이터센터시장 1편 (brunch.co.kr)

2023년베트남데이터센터시장 2편 (brunch.co.kr)

 

(출처: TechValley 블로그 https://brunch.co.kr/@go2hanoi )

 

 

최근 여러 리서치 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데이터센터 구축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베트남의 클라우드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이유는 베트남이 지리적으로 지진 등 자연재해가 적고, 정치적으로 안정적이며(테러가 거의 없고), 앞으로 아시아에서 IT 강국으로 도약할 잠재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점에서는 베트남의 낮은 땅값이 다른 아시아 선진국들(한국, 일본, 싱가포르)보다 저렴하고, 전기료 또한 저렴하며, IT 운영과 인력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 그리고 저렴한 건설 비용이 데이터센터 구축 및 유치에 있어 큰 이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데이터센터의 1kW당 비용을 한국과 비교해 보면 이러한 이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안정성, 성장 가능성, 가성비(Cost-effectiveness) 측면에서 보았을 때, 베트남이 데이터센터 산업에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데이터센터의 주요 비용 요소

(자세한 사항은 테크밸리 리포트 참조)

 

 

베트남은 2024년 기준으로 약 40개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의 크기와 분류에 따라 숫자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25년부터 대규모 국가 데이터센터(NDC: National Data Center)를 구축할 마스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 계획은 정부 주도형과 민간 주도형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뉠 수 있는데, 베트남의 데이터센터 구축 과제는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와 더불어 베트남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세 번째 핵심 사업이다. (베트남 디지털 전환의 첫 번째 과제는 전국에 초고속 인터넷 보급, 두 번째는 모바일 5G망 보급 및 기술 내재화이다.)

 

 

 

베트남 주요Data Center

(출처: TechValley 내부 자료)

 

 

현재 베트남의 데이터센터는 베트남 통신 3사가 97%를 점유하고 있다. 그중 Viettel과 VNPT는 국영 통신사이며, CMC와 FPT는 민영 인터넷 회사이다. 이 네 개의 회사는 베트남의 통신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데이터센터 구축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의 통신 라이선스는 국가가 지정한 기업에게만 부여되며, 외국 기업은 이를 취득할 수 없다.)

 

한편, 2020년부터는 해외의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들(Equinix, Digital Realty, STT Global, NTT, Mitsubishi, Infracrowd, trueIDC)도 투자펀드를 구성해 베트남에 진출하고 있어, 데이터센터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는 해외 글로벌 데이터센터 및 투자운영사

(출처: TechValley 내부자료)

 

 

최근 한국 미디어 보도 자료를 보면, 2023년에는 KT가 베트남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거나, 2024년에는 효성이 베트남 정부와 데이터센터 설립 추진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은 제시되지 않은 듯하다.

 

이에 비해, 일부 싱가포르, 일본, 중국 기업들은 베트남 현지 부동산 개발사를 통한 토지 선정, 인허가 절차, 정부에 라이선스 제출, 베트남 현지 기업과의 합작회사 설립 등 보다 구체적인 진행을 하고 있다.

 

 

 

베트남 내 주요 데이터센터 부지

(출처: TechValley 내부자료)

 

 

데이터센터 산업과 공존 공생하는 클라우드 산업

 

베트남의 주요 데이터센터 회사가 nVidia GPU(nVidia H.100)를 도입해 GPU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과거 베트남의 봉제 공장처럼 베트남의 클라우드 시장이 전 세계 AI 생산 공장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베트남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산업이 발전한다고 해서 베트남이 반드시 핵심 기술을 보유하거나 개발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센터 기술과 클라우드를 베트남 내에서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국내 내수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나 개발도상국으로 통신 사업을 수출하는 기회로 발전시킬 수 있다.

 

그 예로, 베트남의 통신사 비엣텔(Viettel)은 10년 전부터 자사의 모바일 통신 기술을 동남아와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에 통신 인프라(기지국 건설)와 비엣텔 5G 모바일 서비스를 현지 브랜드로 제공해 왔다. 비엣텔은 현재 동남아(캄보디아, 미얀마)에서 전용선,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현지 통신사와 파트너십 또는 합작 투자(JV)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치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이 사회 전반의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미국 테슬라의 사례를 살펴보면, 테슬라는 중국에 메가팩토리를 설립하여 전기차를 생산하고, 이를 중국 내수 및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은 전기차와 배터리 기술을 자립화하였고, 현재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BYD가 테슬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베트남의 경우, 10여 년 전 비엣텔은 대만의 중화텔레콤, FPT는 일본의 KDDI, CMC는 말레이시아의 TimeDotCom과의 지분 투자와 기술 협력으로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기술 발전을 시작했다. 2024년 현재, 이 세 기업은 nVidia, 오픈AI, AWS, Google 등의 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내재화하고 있으며, 베트남 정부는 법과 규제 등을 통해 자국의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데이터, AI 산업을 자주적인 주권(Sovereign) 아래 통합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만약 베트남의 주요 통신사와 데이터센터가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AWS, Microsoft, Google)를 베트남 내에서 생산하고 서비스하게 된다면, 마치 삼성의 스마트폰 공장(베트남 박닌)이나 애플의 폭스콘 공장(베트남 박닌)이 그러하듯, 클라우드, AI, LLM(Large Language Model) 산업이 베트남 내수 시장과 수출에서 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중국의 테슬라 메가팩토리와 유사한 발전 가능성을 시사한다.

 

테크밸리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10년 이상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AI 개발 및 기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베트남 진출을 고려하는 한국 테크 기업을 위한 다양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