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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타 해리스, 역전타 치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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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권영일(미국)
오는 11월 5일(현지 시각) 예정된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서 구원 등판했기 때문이다. 차기 대선은 당초 현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의 리턴 매치로 식상한 감마저 있었다. 패색이 감돌던 바이든 대통령이 전격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선 직후부터 선거 판도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한판 승부를 가리게 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출처: NBC-TV 제공)
해리스는 지난 7월 30일 저녁 민주당 대선 후보 자격으로는 처음으로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 경합 주)의 대중 앞에 나섰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유세에는 무려 1만 명의 지지자가 모였다. 지금껏 바이든의 선거유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열기였다는 것이 선거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선언 직후 일주일간 2억 달러(한화 약 2,730억 원)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이 같은 변화는 지지율에서도 확인된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상승세가 뚜렷하다. 여론 표본의 신뢰도를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지만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42%)을 오차 범위(±3.5%) 내에서 앞선 결과도 나왔다.
민주당은 해리스 부통령이 불러온 열기가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선 도전 당시 상황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뜨겁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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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승세가 11월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화당 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를 '일시적 현상'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공화당 전략가인 닐 뉴하우스는 "허니문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힘들다"면서 "유권자들이 후보 교체라는 이례적인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해리스가 초반의 상승세를 실제 득표로 이어 나가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해리스는 아직 대선 후보로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책적인 차별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정책적인 측면에서 바이든의 정치 유산 외에 자신만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 포인트도 바이든 대통령의 자진 사퇴 이전 때와 변하지 않았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유권자들이 느끼고 있는 경제 불만과 불법 이민자 폭증을 부른 국경 문제, 범죄 문제를 꾸준히 부각하고 있다.
애틀랜타에서 첫 유세를 하는 해리스 부통령. (출처: 애틀랜타 저널 제공)
해리스, 경합 주 7곳 가운데 4곳서 우세
그럼에도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경합 주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현실이다. 해리스는 전체 지지율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따라잡은 데 이어 7개 경합 주 가운데 4곳에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 투표이다. 따라서 경합 주에서의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7월 30일(현지 시각) 공개된 블룸버그 통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는 경합 주로 분류된 7개 지역 가운데 미시간주에서 트럼프를 앞섰고,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주에선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를 보였다. 조지아주의 지지율은 동률이었다.
해리스가 뒤진 지역은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다. 민주당 대선후보에서 물러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5일 같은 기관 조사에서 위스콘신과 미시간을 제외한 5곳에서 열세였다.
그럼에도 해리스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러스트 벨트(Rust Belt, 쇠락한 공업지대)의 핵심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역전하지 못할 경우 대선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선거 예측 사이트 ‘270투윈’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는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251명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트럼프가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면 당선에 필요한 매직 넘버 270명을 달성하게 된다.
반면, 해리스의 입장에선 펜실베이니아 패배는 필사적으로 막아야 한다. 이 때문에 워싱턴 정가에선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의 역할론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의 무게감이 큰 탓이다.
펜실베이니아는 미시간, 위스콘신 등 주변 ‘블루월(과거 민주당 우세 지역)’ 경합 주의 민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트럼프가 인근인 오하이오 출신의 J.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도 이곳에 대한 공격의 의미가 있다. 또, 지난 7월 31일 자신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이 발생한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를 재개하며 이곳을 승부처로 여기고 있음을 드러냈다.
공화당 아성인 텍사스에서 유세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출처: 텍사스 트리뷴 제공)
트럼프, “도전을 받아들인다”
트럼프는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 대해 자신감을 보인다. 극적인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승세를 굳혔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기록 비교 초청에 대해 "도전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선거 유세 연설에서 "자, 카멀라, 가자. 도전을 받아들인다. 준비됐나? 우리의 기록을 하나하나 비교해 보자."라고 말했다. 또한 "나는 그녀가 부패한 국경 차르(총책임자)라고 들었다. 그녀의 유일한 업무는 국경이었는데 그녀는 그곳에 간 적이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해리스는 ‘타락한’ 언론 덕분에 (진실을 숨긴 채 무대에 오르는) ‘변신(transformation)’을 겪었다고 폄하했다. 그렇지만 트럼프 입장에서도 해리스와의 선거가 바이든과의 대국보다는 훨씬 더 심각하게 여기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오는 9월 예정된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 간의 TV 토론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폭스뉴스는 오는 9월 17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트럼프와 해리스를 초대했다. 이 토론은 마사 맥캘럼과 브렛 바이어가 사회를 맡을 예정이다.
당초 트럼프와 바이든 대통령은 9월 10일 ABC 뉴스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바이든이 중도 하차를 선언한 후, 토론회를 폭스뉴스로 옮기자고 제안했다. 폭스뉴스는 방송사가 제안한 날짜와 형식, 장소에 대해서는 유연하다고 밝혔다. 폭스뉴스 미디어는 초청장에서 "경선이 바뀌었으므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대선 토론을 주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수성이냐, 공화당의 탈환이냐? 백악관은 무심한 듯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 미 백악관 제공)
맥러플린 여론조사, “변한 것 없다”
일부에서는 카멀라 해리스의 등장이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7월 29일 발표된 맥러플린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 대 45%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 대 바이든 경쟁에서 나타난 전국 여론조사 결과와 동일한 것이다. 실제 6월 26일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는 46% 대 44%로 조 바이든을 2%포인트 앞섰다. 그 이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전례 없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 6월 27일: 트럼프가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바이든에게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이후 진보 언론과 민주당 내에서는 조 바이든이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 7월 13일: 암살자의 총알이 1인치도 안 되는 차이로 빗나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 7월 15~19일: 트럼프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화당을 통합해 주목을 받으며, ‘대관식’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는 성공적인 대선 후보 지명 절차를 마쳤다.
- 7월 21일: 민주당 지도부와 오바마 전 대통령 추종자들의 끊임없는 압력 끝에 조 바이든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를 자신의 후임자로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그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8월 2일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결정됐고, 이에 따라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대진표도 마침내 확정됐다.
미국 주류 언론들은 대부분 카멀라를 재구성하며 부추겨 세우고 있다. 일부 언론은 해리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과거 기사들을 삭제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구글은 검색할 때 자동 연관 검색어에서 트럼프를 제외했다고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해리스가 트럼프와 동등하거나 트럼프를 이겼다는 여론조사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해리스는 단지 바이든의 표를 자신의 지지율로 옮겼을 뿐, 트럼프를 압도하는 지지율을 얻는 데는 실패한 모양새를 보인다. 물론 6월의 트럼프 대 바이든 여론조사 결과와 7월의 트럼프 대 해리스 양자 대결 여론조사 결과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 6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사이에서 트럼프는 28%를, 바이든은 64%를 지지했다. 7월에는 트럼프가 18%, 해리스가 74%를 기록했다.
- 6월, 히스패닉계에서는 트럼프가 42%를, 바이든은 45%를 지지했다. 7월에는 트럼프가 37%, 해리스가 53%로 나타났다.
- 6월, 백인 유권자 가운데 트럼프가 51%를, 바이든이 40%를 지지했다. 7월에는 트럼프가 56%, 해리스가 38%를 기록했다.
- 기혼 유권자 가운데는 트럼프가 52%로 38%를 받은 바이든을 크게 앞섰다. 7월에는 트럼프가 56%, 해리스가 37%를 받아 그 차이가 더 벌어졌다.
- 농촌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6월에는 52% 대 38%로 트럼프가 14%포인트 앞섰는데, 7월에는 62%대 33%로 29%포인트나 더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포함한 다자 구도에서는 트럼프가 42%, 해리스 41%, 케네디가 8%를 얻었다. 6월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39%, 바이든이 37%, 케네디가 10%였다. 해리스가 케네디로부터 민주당 당원들의 표를 되찾아온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체 유권자의 51%는 트럼프가 이길 것이라고 답했고, 39%만이 해리스가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리스의 경우 가장 큰 긍정적인 변화는 순 호감도가 8%포인트 증가했고 비호감도도 6% 개선됐다는 것이다. 6월 해리스에 대한 호의적 평가는 40% 대 54%로 -14%포인트의 부정적인 점수표를 받았다.
대선에서 가장 큰 관심사로는 경제적 문제가 45%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고, 인플레이션 29%, 사회적 문제가 22%, 낙태 6%, 안보 문제가 17%, 국경 문제 10% 등으로 나타났다. 상원과 하원의원 선거의 경우 공화당이 민주당에 비해 46% 대 44%로 우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대선 가도에서 크게 바뀐 것은 없는 듯하다. 다만 민주당 후보가 바이든보다 젊고, 더 급진적 성향이라는 것이 다르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민주당은 의회를 지키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는 듯하다. 해리스 후보의 선전에 힘입어, 비록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상원과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하면 성공이라는 것이 속내인 듯하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