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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려동물 제품 ‘감성 소비’와 국산화 움직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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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임지연(중국)
1인 가구의 증가와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중국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 중인 분야가 있다. 바로 반려동물용품과 반려동물을 주요 대상으로 한 보험 상품, 애견 전용 미용실 등을 포괄하는 반려동물 산업이다.
얼마 전부터는 ‘펫’(pet)과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인 일명 ‘펫코노미’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고, 중국의 크고 작은 중대형 도시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반려동물 전문 박람회가 잇따라 개최되면서 이 분야와 관련된 국내외 바이어들이 시장의 성장세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은 이미 지난 2021년 기준 중국 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수가 최소 6,800만 명을 넘었고, 불과 1년 후인 지난 2022년에는 반려동물 보호자 수가 7,043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2.9%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더욱이 이 조사 결과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초대형 도시와 중대형 1선 도시를 중심으로 집계된 것으로 그 외의 소형 도시를 모두 포함할 경우 그 성장세가 더욱 폭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 중국의 반려견 수는 5,175만 마리로 전년이었던 2022년 대비 약 1.1% 증가했고, 그보다 더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 중인 반려묘의 수는 무려 6,980만 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돼, 불과 1년 사이에 6.8%나 늘었다.
반려동물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펫미족’,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펫펨족’ 등이 다수 등장하면서 최근 중국에서는 반려동물과 관련한 폭발적인 소비 현상이 지속적으로 목격되고 있다. (출처: 웨이보(weibo))
‘감성소비’, ‘고급화’에 집중, 반려동물에 지갑 여는 중국인들
중국 반려동물 시장의 급격한 확대의 중심에는 단연 반려동물을 위한 소비에 주저하지 않는, 이른바 ‘감성소비’가 있다. 일명 ‘감성 투자’라고도 불리는 이 현상은 반려동물을 하나의 가족이나 적극적으로 보살펴야 하는 자녀와 같은 대상으로 여기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중국의 상당수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고 자신의 분신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견이 다수다.
이들은 반려동물과 자신을 동일하게 여기며 과감한 소비를 주저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펫미족’(pet=me) 또는 ‘쉔총파이(绚宠派)’ 라고 불린다. 실제로 최근 중국아이리서치 컨설팅 그룹(iResearch)이 공개한 ‘2023 중국반려동물건강소비백서’ 내용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한 보호자의 수가 전체 답변자의 절반 수준인 49.9%에 달했다. 또, 반려동물이 곧 보호자 자신의 자녀와 같은 의지의 대상이라고 답변한 이들의 비율도 무려 23.7%를 기록해 이목을 끌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보호자가 한 마리의 반려동물을 위해 연평균 지출하는 소비액의 규모는 같은 기간 약 5,200위안(한화 약 99만 원)을 기록했다.
이들의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소비는 최근 중국 반려동물 관련 시장조사기관 Pethadoop(派读宠物)가 공개한 ‘2023-2024반려동물식품보고서’를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도시의 반려동물 소비 시장의 규모는 무려 2,793억 위안(한화 약 53조 1,647억 원)에 달했는데, 그중에서 반려동물이 먹고 마시는 사료 시장의 규모가 전체 시장의 52.3%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1,458억 5,000만 위안(한화 약 27조 7,625억 원) 규모로, 지난 2021년 대비 약 5.7% 성장한 수준이다.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는 식품 산업을 구성하는 원재료 공급자와 OEM 또는 ODM 방식의 제조업체, 유명 사료 브랜드, 유통업체, 소매업체, 서비스 제공자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종사하는 직군을 모두 포함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반려견 사료 시장의 규모는 약 748억 위안(한화 약 14조 2,381억 원)이었으며, 이는 지난 2022년 대비 약 3.9% 성장한 규모다. 이 가운데 전체 반려동물 식품시장에서 사료 소비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7.5%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간식 소비 비중이 26.3%, 영양제 등 반려견을 위한 보건식품 소비 비중이 6.1%로 그 위를 따랐다.
같은 시기 반려묘 식품시장의 규모는 710억 위안(한화 약 13조 5,148억 원)에 달했다. 지난 2022년 대비 약 7.6% 더 성장해 반려견 시장의 확대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셈이다. 식품시장에서도 주요한 소비 비중은 반려묘를 위한 사료였으며 전체 시장 중 약 67.6%를 차지했다. 반려묘 간식 소비 비중은 전체 중 25.6%였으며, 영양제 등 건강 보조를 목적으로 하는 보조제 소비액 비중은 6.8% 수준이었다. 해당 소비를 주도했던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주식인 사료를 구매하며 가장 고려하는 요소로 △영양 비율 △주요 성분 구성 △SNS를 통한 구매자들의 후기 및 재구매율 △해당 제품 브랜드 평판 △반려동물의 기호 등을 주요 5대 소비 고려 요소로 꼽았다.
허베이성 싱타이시 난허구에 거주하는 한 여성 직원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반려동물 사료의 구성 성분을 설명, 판매하고 있는 모습. (출처: 신화사(新华社))
특히 이와 동시에 최근 눈에 띄게 주요 관심사로 떠오는 부분은 반려동물의 건강한 여생을 위한 보건 식품 제품이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의 영양과 건강 관리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위한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사료 구매 시 뼈 강화를 위한 칼슘 등 영상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그 외에도 위장 건강과 피부 관리, 건강한 털 관리를 위한 영양제 성분, 면역력 강화 제품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상당수 반려인이 최근 △오메가-3 △단백질 △비타민 △식물성 재료 등의 성분이 다량 포함된 분말형 크릴 오일 기능성 영양식품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이 같은 폭발적인 소비와 고가의 제품 구매를 주도하는 주요 소비 주체는 누구일까? 반려동물과 관련한 고가의 제품 구매자는 주로 중국 내 1~2선 도시에 거주하는 30세 이상의 여성 고객이 주요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 샤오홍슈(小红书)가 내놓은 ‘샤오홍슈2024반려동물사업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관련한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 현상에서 돋보이는 주요 기준은 기존의 저가 제품을 대체한 고품질의 신뢰할 수 있는 제품군의 등장이 주요했다.
해당 보고서가 집계한 내용에는 반려인들의 약 63%가 월평균 반려동물을 위한 소비로 약 500위안(한화 약 9만 5,175원) 이상을 소비하고 있으며, 월평균 2,000위안(한화 약 38만 원) 이상을 지출한다고 답변한 이들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월평균 2,000위안 이상을 소비한 소비 주체의 가장 많은 비중(13%)을 차지한 연령대는 30~39세였으며, 이어 11%가 40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경우 고액의 소비를 감당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을 갖췄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반려동물을 위해 고품질의 다양한 서비스 제품을 지속적으로 소비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알리바바 산하 타오바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부터 올해 2월까지 타오바오에 입점한 반려동물 사료 전문 판매업체에서 판매된 사료 중 그 판매가가 400위안(한화 약 7만 6,140원) 이상인 제품의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사료의 고급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이며 반려동물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보호자들은 고가의 사료를 기꺼이 구매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상당수 반려인은 반려동물과 관련한 제품을 구매하기에 앞서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CBNData는 구매 직전 SNS 등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정보 검색을 시도했던 반려인 중 약 89%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제품 구매가 실제로 이뤄졌으며, 41%는 오프라인 상점을 통해 실제로 반려동물을 위한 각종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아니라 SNS에서 정보를 검색했던 반려인 중 무려 91%가 한 달 이내에 실제로 제품을 구매, 적극적인 소비 주체가 되는 등 SNS 내에서의 정보 공유가 소비로 이어지는 데 주요한 영향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중국 정부는 ‘반려동물사료관리조치’를 처음으로 공표했으며, 이후 중국 국가표준화관리위원회가 ‘국가사료산업표준화기술위원회 반려동물사료기술위원회’ 설립 등 관련 부처 기관의 운영을 잇따라 승인했다. 이로써 중국 각 지역에서는 반려동물과 관련한 사료 제조 및 유통, 판매 사업이 외국산 수입 제품 대체를 목표로 한 발전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출처: 웨이보(weibo))
반려동물 시장, 2025년엔 150조 원 돌파
이러한 성장 뒤에는 중국 농업농촌부 등 관련 부처가 수년에 걸쳐 내놓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 확대 정책이 큰 몫을 담당하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실제로 농업농촌부는 반려동물 산업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 의료와 약품, 식품 정책 외에도 최근에는 동물 전용 의약품에 종사하는 생산 인력 교육 정책과 생산 설비, 공정, 품질 관리에 소요되는 모든 과정을 엄격하게 규정하는 법적 기준을 세우는데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신성펑(辛盛鵬) 중국수의협회 부회장은 “현재 중국의 반려동물 산업의 빠른 성장과 거대한 소비 잠재력이 펫코노미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면서 “펫코노미의 확대에 따른 관리·규제 강화가 향후 이 분야 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중국 반려동물 사료 산업의 발전이 기존 고가의 수입산 제품이 중국 국산 제품으로 대체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다수의 현지 미디어는 최근 중국의 반려동물 시장에서 사료 판매 추이가 점차 수입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국산 제품의 대체 현상이 뚜렷하게 목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입 브랜드 사료의 경우 SNS를 포함한 온라인 유통망에 적절한 적응을 하지 못했으며, 기존에 노후화된 오프라인 상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망 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인 이 시장에서 도태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반면 중국산 브랜드 제품의 경우 높은 가성비와 생산 및 연구 분야에 적극적이며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향후 몇 년 내에 완전히 수입 브랜드 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 전문지인 ‘재경일보’ 등은 ‘SNS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반려동물 관련 제품에 대한 공급망 관리를 최적화하고 제품 성분의 투명성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 개선해 소비자들에게 중국 국산 브랜드 제품에 대한 품질을 보장, 국산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신뢰와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라면서 ‘향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투 트랙의 동시 성장에 중국 국산 브랜드들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중국 정부와 시장이 협력해 주도하고 있는 중국 내 반려동물 시장의 눈에 띄는 성장세와 해외 제품의 국산화 대체 움직임은 결단코 1~2년 단기에 걸쳐 멈출 수 있는 일회성 현상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월 말에는 중국에서 출발해 태국에 도착하는 반려동물 전용 전세기가 실제로 운행된 바 있다. 당시 사례는 중국 최초의 반려동물 전세기 동행 항공 서비스였다는 점에서 현지 언론의 큰 관심을 받으며 소셜미디어상에서도 여러 차례 보도됐는데, 더 많은 반려인은 반려동물과 동행할 수 있는 전세기 여행 상품이 판매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SNS에 게재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쏟아냈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