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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도시 마드리드, 공유 모빌리티 인기 뜨겁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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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최지윤(스페인)
맑은 하늘과 깨끗한 대기질을 자랑하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그러나 불과 5년 전만 해도 마드리드는 대기오염이 나날이 심각해졌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드리드 시의회는 2019년부터 지속 가능한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적극 노력했고, ‘마드리드 360’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도시, 이동성(모빌리티), 행정’의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280개의 세부 항목으로 구성된 이 계획을 시행한 결과, 마드리드는 최근 2년 연속 유럽연합의 대기질 지침을 준수하는 도시가 되었다. 마드리드 시의회 보도자료에 따르면, 마드리드 360에 포함된 계획의 96%는 이미 완료되었거나 진행 중이다.
마드리드 저공해구역(ZBE) 표지판. (출처: madrid.es)
마드리드는 2018년 11월부터 시내 중심부(마드리드 센트랄)의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저공해구역(ZBE) 정책을 실시했다. 이후 2021년 9월부터는 교통 혼잡과 공기 질 개선을 위해 이 정책을 마드리드 전역으로 확대하여 적용하고 있다. 스페인 교통국은 차량의 배출가스 기준에 따라 환경 등급 스티커를 배부하며, 차량 등급은 총 4가지(0, Eco, C, B)로 나뉜다. 등급이 낮은 차량은 마드리드의 저공해구역 진입이 제한되며, 일반적으로 디젤 차량과 오래된 가솔린 차량이 주로 제한 대상이 된다. 그러나 응급 차량, 장애인 차량, 대중교통 등의 특수 차량은 예외적으로 저공해구역에 진입할 수 있다.
마드리드는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로 도로가 좁고, 고질적인 주차 문제를 안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드리드시는 2004년부터 SER(Servicio de Estacionamiento Regulado, 규제 주차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마드리드는 노상 주차 구역을 색상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녹색 선의 주차 구역은 거주자 우선 주차 구역으로 비거주자는 최대 2시간 동안만 주차할 수 있다. 그 이후에는 최소 1시간이 지나야 같은 지역에 주차할 수 있다. 파란색 선의 주차 구역에는 모든 운전자가 주차할 수 있으며, 최대 주차 시간은 4시간이다. 4시간을 초과하면 다시 주차하기까지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파란색과 흰색이 번갈아 있는 구역은 교통국의 환경 등급 스티커가 부착된 차량이 최대 45분 동안 주차할 수 있다.
좋은 취지로 시작된 정책이지만, 마드리드의 엄격한 차량 규제는 다른 지역에서 온 방문자나 외국인 운전자에게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사전에 정보를 확인하지 않으면 벌금이나 주차 단속 스티커를 받을 위험이 있다. 마드리드 시민들도 시내 주차의 어려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스페인에서 카셰어링이 인기 있는 이유는 편리성과 비용 절감 등의 장점 때문이다. 스페인 카셰어링은 크게 프리 플로팅(free floating)과 스테이션 기반(station based) 두 가지로 나뉜다. 프리 플로팅은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하는 위치에서 차량을 빌리고, 반납 시에도 원하는 위치에 간단히 주차하여 사용을 종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반면, 스테이션 기반 시스템은 정해진 곳에서 차량을 빌리고 반납하는 방식이다.
마드리드의 대부분 카셰어링 차량은 도시 곳곳에 주차되어 언제든 즉시 이용할 수 있으며, 사용 후에는 길가에 주차하여 쉽게 반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다. 게다가 차량 유지보수 비용과 주차비를 내지 않아도 되기에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큰 장점이 있다. 지속 가능한 소비와 환경 보호에 관심을 두는 시민이 많아지면서 카셰어링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는 개인의 차량 사용을 줄여 대기오염을 감소시키는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간편하게 차량을 선택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편리성은 바쁜 현대인에게 제격이다.
스페인의 자동차 전문 사이트인 coches.net은 최근 제1회 카셰어링 지표(Carsharing Barometer)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참여자의 무려 97%가 카셰어링이 도시 이동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응답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카셰어링 이용 건수는 약 375만 건에 달했고, 현재 스페인 내 카셰어링 차량은 총 3,902대로, 지난 4년간 68.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차량 구성을 살펴보면, 공유 차량의 65%가 전기 자동차이며, 21%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나머지 14%는 연소 엔진 차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카셰어링 차량 3대 중 2대가 배출가스 제로를 실천하고 있어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있다.
기아의 니로(Niro)를 사용하는 카셰어링 업체 위블. (출처: wible.es)
카셰어링 차량의 82.6%는 자유롭게 차량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프리 플로팅(free floating) 유형에 속한다. 이러한 프리 플로팅 시스템은 특히 대도시에서 인기가 많으며, 도시의 교통 혼잡 완화 및 환경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스페인에서 이용되는 카셰어링 차량 대부분은 고급 안전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97%가 모든 좌석에 안전벨트 경고 시스템을, 78.3%가 후진 감지기를, 그리고 70%가 전방 충돌 경고 및 신호 감지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이러한 차량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3.12회 사용되며, 이는 자가용의 평균 이용률인 0.92회의 세 배에 달한다.
카셰어링뿐만 아니라, 전동 킥보드의 인기도 상당하다. 마드리드 어디서나 전동 킥보드를 타는 관광객, 배달 라이더, 청년을 쉽게 볼 수 있다. 유명한 공유 전동 킥보드 업체로는 라임(Lime), VOI, 볼트(Bolt), Dott, Bird, Tier 등이 있다. 평균적으로 공유 전동 킥보드 플랫폼은 사용자에게 분당 약 0.15~0.30유로의 사용료를 부과한다. 최근 몇 년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한 전동 킥보드는 교통이 복잡한 마드리드 시내에서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보편적인 공유 모빌리티가 되었다.
그러나 전동 킥보드 운행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이전에는 도로와 인도에서 모두 통행이 가능했다. 보행자가 걷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달리는 전동 킥보드는 보행자를 위협하는 요소가 되어 시에서 이를 규제하기 시작했다. 반대로 도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전동 킥보드는 운전자를 방해하는 존재로 여겨지고 있었다. 며칠 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페인 교통국(DGT)은 16세 미만 미성년자의 전동 킥보드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필수적으로 헬멧을 착용해야 하며 배달 라이더의 경우 형광색 반사 조끼를 입어 사고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여 배달하는 라이더. (출처: El diario)
마드리드는 자전거 친화 도시로,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률이 높은 편이다. 마드리드시는 이미 2014년부터 공공 전기 자전거 서비스인 ‘비씨마드(BiciMad)’를 운영해 왔다. 작년 3월부터는 도시 내 이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시스템을 리뉴얼하고, 한 해 동안 시민에게 자전거를 무료로 이용하게 했다. 개편 전에는 마드리드에 2,964대의 공공 자전거와 264개의 대여소가 있었다. 그러나 대대적인 개편 이후 자전거는 7,500대로, 대여소는 611개로 증가했다. 개편 운영을 시작한 지 10개월 동안 650만 회 이상의 운행이 이루어졌으며, 가입자는 33만 명 이상이 되었다. 비씨마드 리뉴얼 프로젝트는 유럽연합의 경제회복기금(NGEU: Next Generation EU)을 통해 수행되었으며, 자전거는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알루미늄을 재활용하여 제작되었다.
마드리드 공공 전기 자전거 비씨마드(BiciMad). (출처: PAGINA del Distrito)
인플레이션 시대에 자동차, 전동 킥보드, 자전거 등의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실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솔루션으로 여겨진다. 예전에는 성인이 되자마자 운전면허를 따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면허를 취득하는 청년의 수는 점점 감소하고 있다. 스페인 교통국(DGT)의 수치에 따르면, 1980년 면허를 취득한 사람 중 78%가 18세~29세였으며, 2000년에는 그 비율이 88%로 증가했으나, 2019년에는 68%로 떨어졌다. 운전하지 않고도 대중교통이나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해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굳이 운전하지 않는 청년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적인 이유로 차량을 구매하지 않는 시민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비추어 봤을 때, 공유 모빌리티는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사회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도 도시 교통 수단의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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