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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챔피언스 리그에도 한식의 바람이 솔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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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시내 한복판 UEFA Fan Zone에 세워진 한식 부스, 유러피안들로 문전성시
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이유리(독일)
지금 유럽 대륙은 축구 열기로 뜨겁다.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유럽 축구 대항전인 UEFA Euro 2024가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는 독일이 개최국으로, 시내 어디를 가도 독일인들의 축구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집을 국기와 축구를 모티브로 한 장식으로 꾸미는 것은 물론, 자동차, 식당, 슈퍼마켓에까지 축구를 모티브로 한 제품이 넘쳐난다. 독일 사람들의 축구 사랑과 맥주 사랑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이번에 독일이 개최국이 되면서 어른에서 아이까지 모든 사람들이 축구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며 유럽 축구 팬들의 축제로 독일 전역이 들썩인다. 아쉽게도 독일은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베를린 시내 한복판에 설치된 Fan Zone에서는 그 열기가 식지 않는다.
베를린 Fan Zone 이미지 (출처: UEFA 공식 홈페이지)
베를린 Fan Zone은 베를린 시에서 주관하는 유로 챔피언십 축구 개최와 더불어 진행되는 문화 축제로, 베를린을 상징하는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er Tor) 일대에 약 24,000제곱미터의 초대형 규모로 조성되었다. 브란덴부르크 문과 연결된 6차선 도로인 17 Juni 거리를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고, 축구장을 연상시키는 초록색 인조잔디로 깔아 축제 현장으로 변모시켰다. 현장에는 축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으며, 콘서트나 야외 영화 상영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주요 경기가 중계되는 날에는 Fan Zone에 세계 각국의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Fan Zone의 최대 수용 인원은 100,000명으로, 축구 중계와 함께 축제가 시작된다. 축제에 음식이 빠질 수 없는 만큼 맥주와 독일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구운 소시지와 감자튀김 등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하지만 이 문화 축제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전 세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터키, 스페인, 네팔 등 각양각색의 길거리 음식이 선보이는 가운데, 그 인기 대열에는 한국 음식도 포함되어 있다.
(출처: reuters통신)
베를린 Fan Zone에서 판매되는 한국 음식 부스는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유럽본부인 파리지사의 지원으로 베를린 기반 스타트업 이지쿡아시아가 운영했다. 한국식 양념 소스로 맛을 낸 치킨부터 떡볶이, 김치전, 김밥, 만두 등 한국인과 외국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메뉴들이 준비되었다. 또한 인삼라떼, 매실차, 나주배로 만든 배 음료, 고흥 유자차 등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음료도 소개되었다. 한국 음식은 단연 인기를 끌어 판매 부스는 손님들로 붐빈다. 축구 경기를 관람하러 온 시민들은 한국 음식의 매력에 푹 빠졌다. 축구를 보며 치맥을 즐기는 그 매력에 전 세계인들이 매료된 것이다.
(출처: aT Paris)
한식에 대한 인기, 호기심을 넘어 매니아 층 형성
이번 유로 2024 Fan Zone에서 한국 부스를 운영하며 느낀 점은 최근 5년간 한국 음식 매니아 층이 확연히 두터워졌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떡볶이를 발음하는 것조차 어려워하고 매운 떡볶이 소스를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떡볶이를 먹고 싶어서 우리 부스를 일부러 찾아오거나, 매운 음식을 너무 좋아해서 떡볶이를 좋아한다고 먼저 설명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K-Food는 드라마나 소셜 미디어 등에서 바이럴이 된 음식을 시도해보고 싶어 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는 불닭이나 곤약젤리 같은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음식을 먼저 물어보고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출처: aT Paris)
특히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요 유럽 국가에서는 한국 치킨, 김치, 비빔밥과 같은 유명한 메뉴들이 현지 한식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대형 슈퍼마켓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이는 한국 식재료와 라면 같은 간편식 제품의 수요가 대중화되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식의 맛을 그대로 살린 제품들이 유럽 시장에 진출하면서 현지 소비자들이 더 쉽게 한국 음식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는 이러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공급하여 한국 음식의 위상을 지켜야 한다.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한국식 즉석 식품이나 유럽인의 입맛에 맞춘 퓨전 한식 제품들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또한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한국 음식 레시피를 개발하여 유럽 소비자들이 한식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 음식의 건강하고 신선한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치와 같은 발효 식품의 건강 이점을 강조하고, 한식의 전통적인 조리법과 현대적인 조리법을 접목하여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번 UEFA Euro 2024 Fan Zone에서 확인한 한식에 대한 세계인의 사랑이 앞으로도 지속되기를 바라며, 이러한 수요 기반이 국내 많은 수출 기업에게 좋은 기회로 작용하기를 희망한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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