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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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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맹현철(인도) 

 

 

인도에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간 사람 중 다수는 인도 과일이 그립다는 이야기를 한다. 인도에서는 싼 가격에 다양한 과일을 거의 매일 먹고 살 수 있다. 그러다가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면 가격 부담에 과일을 먹는 횟수가 크게 줄어든다. 그러니 인도에서 먹던 과일이 그리워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평균적으로 인도 과일이 한국 과일보다 더 맛이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상당히 주관적이며, 필자는 평균적으로 한국 과일이 더 맛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농업 선진국이고, 한국의 과일은 품질면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도 과일은 그 자체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망고와 같은 일부 인도 과일은 높은 당도와 진한 향을 가지고 있어서 세계적인 경쟁력과 상품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다수의 인도 과일은 다양성과 가격 두 가지 측면에서 아주 큰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인도인들의 망고 자부심

 

인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은 단연 망고이다.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서 인도 망고가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진 인도인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실제 전 세계에서 망고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가 인도이기도 하다. 

 

인도에서는 망고를 흔히 ‘과일의 왕’이라 부른다. 인도에서 망고가 사랑받는 이유는 맛, 향, 그리고 품종 다양성이다. 인도에 존재하는 망고 품종은 1,000개에서 1,500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 전역에서 인기를 끄는 망고 품종이 있기도 하지만 각 지역 사람들은 지역 특산품 망고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자랑하기도 한다. 인도 언론 역시 어떤 품종의 망고가 인기 있는지 종종 기사로 다루기도 한다. 예를 들면 2021년 7월 인도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대표 영어신문 <타임즈 오브 인디아>에는 ‘유명한 15개 망고 품종: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여기에는 이미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알폰소(Alphonso), 붉은 빛깔을 가진 신두라(Sindhura), 남인도의 안드라프라데시에서 많이 생산하는 방가나팔리(Banganapalle), 북인도에서 인기가 있는 진한 노란 색깔의 차우사(Chausa) 등이 포함되어 있다. 

 

 

대표적인 인도 망고.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알폰소 (출처: MH12 Foods), 차우사 (출처: Bobbas Mangos), 방가나팔리 (출처: Mango Bite), 신두라 (출처: IndiaMart)

 

 

인도 망고를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인도 최고 망고’ 논쟁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품종은 현지에서 하푸스(Hapus)로도 불리는 알폰소 망고이다.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주로 재배하는 알폰소 망고는 중동, 유럽, 미국 등지로 수출이 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향이 좋고 샤프론 색깔을 띠고 있으며 섬유질이 다른 망고보다 적어서 먹을 때 식감이 좋다. 당도는 19~25브릭스 정도로 매우 달다. 많은 인도인은 알폰소 망고를 망고의 왕이라 부르기도 한다. 

 

구자라트에서 주로 재배하는 품종인 케사르(Kesar)는 ‘망고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인기가 아주 많은 망고이다. 당도는 알폰소보다 조금 낮은 18~22브릭스 수준이다. 인도 금융의 중심지 뭄바이를 품고 있는 마하라슈트라의 알폰소, 모디 총리의 고향이자 인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기록 중인 구자라트 출신 케사르, 이 두 망고의 자존심 대결이 볼만하다. 

 

물론 인도 남부로 오면 최고로 여기는 품종이 크게 달라지기도 한다. 전국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남인도의 강자 이맘 파산드(Imam Pasand) 망고는 열성팬을 가지고 있는 대형 망고이다. 인도 최고 망고 논쟁은 사실 주관적이다. 맛이 주관적일 수밖에 없을뿐더러 여기에 출신 지역에 대한 애착까지 관여되기 때문이다. 알폰소 망고가 가장 비싼 편인데, 올해 최상급 알폰소 망고의 소매가격은 개당 140루피(한화 약 2,300원) 수준이다. 올해 케사르 망고의 kg당 가격은 200~300루피 수준이다. 품종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만 우리 돈 5,000원이면 망고 1kg을 살 수 있다.

 

 

 

좌측: 망고의 여왕 케사르 (출처: Amazon India), 우측: 남인도 고급 망고인 이맘 파산드 (출처: Cherry Pick)

 

 

품종이 다양한 만큼 맛도 다양한 인도 망고

 

인도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망고를 먹는다. 우리에게 배추김치가 있다면, 인도인들에게는 망고 피클이 있다. 인도인들은 망고 철이 시작되기 전 덜 익은 신 망고를 수확해서 피클을 만들어 둔다. 녹색의 덜 익은 망고를 잘게 썰어서 여러 향신료와 소금을 뿌린 후에 기름에 재어 둔다. 이때 사용하는 향신료와 기름의 종류에 따라서 다양한 피클이 만들어진다. 

 

북쪽에서는 주로 겨자기름을 사용하며, 남쪽에서는 참기름을 쓰기도 한다. 참고로 인도에서는 냉압착(cold press) 방식으로 참기름을 짜기 때문에 우리 참기름과 비교해서 맛과 풍미가 크게 다르다. 겉모습만 보면 한국의 가자미 식해와 닮기도 했다. 이렇게 만든 망고 피클은 인도 가정식에서 에피타이저로 소량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름 범벅에 다가 짜고 향신료 냄새가 강하기 때문에 한국 입맛엔 맞지 않지만, 중독성이 있어서 한 번 맛을 들이면 자주 찾게 된다. 

 

망고는 주스로도 많이 먹는다. 힌디어로 암라스(Aamras)라 부르는 전통 망고 주스가 인기가 많다. 만드는 방식 역시 다양하다. 껍질을 벗기고 씨를 뺀 후 과육을 갈아서 만들기도 하고, 아주 많이 익은 망고 껍질을 까지 않고 손으로 살살 문질러 껍질 안에서 과육을 으깬 다음 마시기도 한다. 이뿐 아니라 마짜(Maaza), 프루티(Frooti) 등의 망고 주스 브랜드도 인기가 많다. 짠맛과 향신료를 좋아하는 인도인들은 망고 과즙에 소금과 향신료를 곁들여서 달고 짠 망고 음료를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좌측: 인도 온라인 요리법에 나온 망고 피클 (출처: Ministry of Curry), 우측: 인도에서 가장 대중적인 시판 망고 피클 (출처: IndiaMart)

 

 

인도를 대표하는 과일의 왕 망고도 제철이 지나면 볼 수가 없다. 필자는 2018년 8월 초에 인도 근무를 시작했다. 여러 동료들이 망고 철이 지나서 인도에 왔다며 아쉬워했다. ‘철이 지나서 아쉽지만, 철 지난 조금 맛이 덜한 망고를 먹으면 돼’라는 생각을 가지고 망고를 찾아다녔지만 망고를 찾을 수 없었다. 철이 지나면 장기 보관으로 인해서 신선도가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라, 팔 수 있는 망고가 없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인도 농업의 구조적 취약성의 결과이다. 망고가 다른 과일보다 쉽게 물러지고 상하기도 하지만, 인도에 냉장 보관과 냉장 유통 설비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제철이 지나면 망고를 볼 수가 없는 것이다. 공급이 특정 기간에 한정되기 때문에 제철에는 좋은 품질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을 받을 수가 없고, 철이 지나면 공급이 불가능한 것이다. 보관과 유통 설비에 투자를 늘리고 망고를 가공한 식품을 다양하게 개발하면 이런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

 

 

망고만큼 유명한 인도 과일들

 

망고 이외에 인도를 대표하는 과일은 바나나다. 인도 바나나 역시 다양한 품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고 망고와 달리 일 년 내내 수확하여 시장에서 판매가 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바나나 품종은 캐번디시(Cavendish)이다. 한국에 보이는 대부분의 바나나가 바로 이 캐번디시이다. 상품성과 경제성 때문에 세계적인 인기를 끈 캐번디시이지만, 유통되어 소비되는 바나나의 품종이 대부분 캐번디시인 것은 종의 다양성과 맛의 다양성 측면에서 아쉽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다양한 바나나를 재배하고 판매한다. 

 

인도 농업은 자본과 기술 투입이 부족한 소규모 농업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그 결과 인도 바나나 농사는 경제성을 무기로 내세운 캐번디시 품종 획일화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인도 바나나는 대부분 남부에서 재배된다. 그리고 가공을 거치지 않은 과일 형태로 많이 소비된다. 라스딸리(Rasthali), 푸반(Poovan), 엘라키(Elakki), 옐라키(Yelakki) 등이 많이 소비되는 인도 바나나이다. 대부분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캐버디시 품종보다 작지만, 엘라키같은 작은 바나나들은 당도가 매우 높다. 크기가 크면서 당도가 낮은 바나나는 조리를 거쳐서 먹는 경우가 많다. 넨드란(Nendran), 몬딴(Monthan)이 대표적인 품종인데, 쪄서 먹기도 하고 카레의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빵에 넣어 먹기도 한다. 

 

 

 

대표적인 인도 바나나. 

왼쪽부터 엘라키 (출처: Family Garden), 푸반 (출처: Amazon India), 라스딸리 (출처: Vaer Organic), 넨드란 (출처: Specialty Produce). 

넨드란을 제외한 나머지 바나나는 주로 과일 상태로 먹고 넨드란은 요리 재료로 주로 사용.

 

 

인도를 여행하다 보면 생과일주스 파는 곳을 흔하게 보게 된다. 영어로 쓴 주스 코너(juice corner) 간판을 내걸고 여러 과일을 수북하게 쌓아 놓고 파는 집이다. 간혹 과일가게를 겸하기도 한다. 고객이 과일을 고르면 수동 착즙기 또는 전동 믹서기에 과일을 갈고 여기에 물과 시럽 등을 섞어서 즉석에서 주스를 만들어 준다. 요즘은 탄산수나 요구르트를 넣어서 팔기도 한다. 수박, 석류, 파인애플, 오렌지, 사탕수수, 모삼비(Mosambi) 등이 주스 코너에서 가장 흔하게 팔리는 과일이다. 과일 가격에 따라서 주스 가격이 정해지며 석류 주스가 가장 비싼 축에 속한다. 

 

인도 대도시 기준으로 생과일주스 가격은 보통 한 컵에 100루피(한화 약 1,600원) 이하인데, 석류 주스는 150루피 혹은 그 이상 가격으로 팔기도 한다. 그리고 고객맞춤으로 주스를 주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석류와 함께 물과 시럽이 들어가는데, 추가로 돈을 더 내면 100% 석류즙을 주문할 수도 있다. 

 

주스 코너에서 많이 파는 과일 중에 우리에게 낯선 것은 모삼비이다. 학명은 시트러스 리메타(citrus limetta)인데, 지역에 따라서 모사미, 무사미 등으로도 불리며 현지에서 영어로 스위트 레몬 또는 스위트 라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의 귤 또는 우리가 흔히 먹는 오렌지와 비교해서 단맛은 덜하지만 향이 좋고 비타민 C가 풍부하다. 주스 코너에서 주스로 마시게 되면 알아서 적당량의 설탕 시럽을 추가하니 부족한 단맛을 보충할 수가 있다. 

 

 

 

인도 주스 판매점 

(출처: Traffic Tail)

 

 

인도, 특히 남인도 길거리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과일은 코코넛이다. 과일 가게뿐 아니라 코코넛을 쌓아 놓고 파는 노점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과일가게 혹은 노점에서 코코넛을 주문하면 주문 즉시 낫으로 코코넛 상단부를 절개해서 코코넛 주스를 마실 수 있게 해 준다. 주스를 다 먹고 난 다음 주인에게 부탁하면 코코넛 안의 과육을 긁어서 주기도 한다. 

 

인도 식품 산업이 과거 보다 발달하고, 소비자들이 위생적인 제품을 찾다 보니 플라스틱병이나 테트라팩에 코코넛 주스만 담아서 슈퍼마켓이나 온라인 쇼핑몰에 판매하기도 한다. 거의 모든 유명 주스 브랜드가 코코넛 주스를 팔고 있다. 태국의 코코넛 주스에 비해서 맛과 향이 조금 떨어지기도 하지만 우리 돈 천 원 이하의 가격으로 코코넛 한 통을 살 수 있으니 적당한 맛에 싼 가격이 장점이다. 남인도에서는 코코넛을 요리에 많이 넣어 먹기도 한다. 특히 카레에 코코넛을 많이 넣는다. 태국 카레에는 코코넛이 들어가는데, 이는 남인도의 영향으로 보인다. 코코넛 소비가 많은 만큼 먹고 남은 코코넛 열매껍질도 넘쳐난다. 인도 연구진은 코코넛 열매껍질을 재사용할 여러 방법을 오랜 기간 연구했다. 그 결과 코코넛 잎, 뿌리, 열매의 껍질을 이용해서 에너지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다. 

 

 

 

좌측: 필자가 살던 IIMB 캠퍼스의 대형 야자나무, 우측: 마하발리뿌람 노점에서 코코넛 파는 할아버지 

(출처: 필자 직접 촬영)

 

 

망고, 바나나, 코코넛, 그리고 다양한 과일주스 말고도 인도에서는 파파야, 멜론, 수박 등을 흔하게 먹는다. 가격도 비싸지 않다. 물론 맛이 없는 맹탕을 자주 접하게 되지만, 가격을 감안하면 큰 손해도 아니다. 싼 과일을 다양하게 먹던 인도 생활을 마치고 나서 한국으로 돌아오면 인도 과일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인도 망고는 통관 절차와 한-인도 두 나라의 통상 협상 문제로 한국에 거의 수입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인도 망고를 수입해서 한국에서 파는 회사 기사도 검색이 된다. 다양한 인도 과일을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아니면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인도에 가서 다양한 과일을 드시고 오셔도 좋겠다. 과일의 맛과 향은 천 번 글로 접하는 것보다 한 번 먹어 보는 것이 훨씬 더 나으니 말이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