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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입에 나선 일본의 중소기업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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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정민욱(일본)
아날로그를 고집한다, 인터넷의 발명에 따른 디지털화로 대변되는 3차 산업혁명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일본이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달라지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발명에 따른 지능화·자동화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이번에는 뒤처지지 않도록 혁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기업은 규모·업종을 불문하고 앞다투어 인공지능을 자신들의 제조 기술과 서비스모델에 장착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자본금 1억엔(한화 약 8억 7천만 원) 미만인 중소기업의 인공지능 도입이다. 인공지능을 도입하려면 설비투자와 인력 채용·교육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섣불리 하기 힘든 일이다. 그러함에도 일본의 중소기업은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의 중소기업들의 인공지능 도입 현황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자.
업종을 불문한 AI 도입
인공지능을 도입하게 되면 인간이 분석·처리하던 업무를 인공지능이 대신하게 됨으로써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에 비약적인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무한경쟁에 내몰린 기업들로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된다. 인공지능을 도입한 일본 중소기업의 몇 가지 사례는 다음과 같다.
일본 동북부 도호쿠 지방의 아키타현 오가치군에 소재한 직원 약 80명 규모의 쿄와(協和)정공 주식회사는 절삭공구 등 정밀기계와 손목시계 등을 제조하는 일본의 중소기업이다. 쿄와정공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생산관리 시스템을 제공한 Digit Works 주식회사에 따르면, 쿄와정공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생산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까지 생산의 계획부터 진행까지 관련 정보를 하나하나 컴퓨터에 타자로 입력해야 했기 때문에 입력하는 데만 반나절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한 생산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후 정보 입력의 속도가 매우 빨라져 수주 정보의 입력과 동시에 생산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쿄와정공은 데이터의 활용에 있어서 그동안 생산관리 시스템에 축적된 데이터를 추출해 활용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엑셀을 사용하고 있어 긴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한 생산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으로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처리해 생산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주는 생산 전망을 산출할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예전과 같은 데이터 추출 작업 자체가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정보 공유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업무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수 있었다.
쿄와정공 본사 공장의 모습. (출처: 쿄와정공 홈페이지)
와인 판매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와인큐레이션 주식회사 역시 인공지능을 활용한 고성능 웹사이트 접객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와인큐레이션은 고객들에게 할인 쿠폰을 전달하는 일에 있어서 그동안 자신들이 발간하는 이메일 잡지 속에 있는 신상품 소개 코너에 곁들이는 형태로 하고 있었다.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할인 쿠폰이 모든 고객에게 전달되어 버리기 때문에 할인 쿠폰이 없어도 구매했을 가능성이 있는 고객에게도 전달되어 버린다는 점에서 비효율적이었다.
와인큐레이션에 따르면, 어떻게 하면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에게만 할인 쿠폰을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와중에 그 해결책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고성능 웹사이트 접객 도구를 도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해당 도구를 도입하자마자 신규 고객의 모집이 충분하지 않았던 달에도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등의 효과가 있었다.
와인큐레이션은 현재 총 3개의 웹사이트를 운영 중인데 모두 인공지능을 활용한 고성능 웹사이트 접객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와인큐레이션에 따르면, 상품의 특성상 40~50대 고객이 상대적으로 많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도구를 통해 전달된 할인 쿠폰에 대한 이의 제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와인큐레이션이 운영하는 와인 판매 웹사이트 Wine-days 캡처.
또 하나의 사례로, 여관·호텔 등의 사업 재생과 컨설팅 업무를 하는 직원 약 15명 규모의 리얼퀄리티 주식회사는 경리 업무의 효율화를 목적으로 3개의 직영 시설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청구서 수령 시스템을 도입했다.
리얼퀄리티에 따르면, 여관·호텔 등은 거래처가 많아 매달 많은 양의 청구서를 처리해야 한다. 인공지능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많은 양의 청구서를 본사의 직원 1명이 처리하였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한 청구서 수령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청구서 수령이 지능화·자동화되자 4~5일 걸리던 청구서 입력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었다. 입력 작업이 거의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산출 결과를 확인하고 미세한 수정만 하면 되게 되었기에 경리 전담 직원을 두지 않고 일반 직원이 경리 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청구서로부터 송금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게 되었기에 송금이 원터치로 끝나 효율성이 대폭 제고되었다. 리얼퀄리티에 따르면, 청구서 원본을 보고 싶은 경우 스캔한 청구서 원본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 또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정부의 AI 도입 지원
일본의 중소기업이 인공지능의 도입에 적극적인 데는 정부의 노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일본 정부는 그간 대기업 중에서도 제조업체를 위주로만 인공지능을 도입하고 있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오늘날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의 중소기업청은 현재 ‘성장형 중소기업 등 연구 개발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해당 사업은 인공지능의 도입을 포함해 제조 기술이나 서비스모델을 고도화하고 싶은 중소기업들에 대해 공모를 통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까다로운 조건이기는 하지만 일단 사업이 채택되면 3년 동안 총 9,750만 엔(한화 약 8억 6,000만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투자기관으로부터의 출자가 예상되는 경우, 3년 동안 총 3억 엔(한화 약 26억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청은 또한 2018년부터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 중소기업의 인공지능을 포함한 정보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의 활용을 지원하는 IT 제조업체와 판매업체를 정보처리 지원기관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정보처리 지원기관 인정제도는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이바지하는 IT 도구(인공지능 포함)를 제공하는 IT 제조·판매업체를 심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인정함으로써 중소기업이 사용하기 좋은 IT 도구의 개발을 촉진함과 동시에 IT 도구나 IT 제조·판매업체를 고르기 위한 정보를 게시해 중소기업들의 인공지능 도입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이다.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정보처리 지원기관 검색 웹사이트 캡처.
우려의 목소리
인공지능을 사용 중인 여느 국가도 그렇겠지만 일본 또한 중소기업까지 인공지능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면서 발생하는 대량의 해고와 고용의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글로벌 생존경쟁에 처해 있고 3차 산업혁명에 뒤처졌던 경험이 있는 일본은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인공지능의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양새이다. 문제는 문제대로 해결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선두에 서게 될 수 있을지 이웃 국가인 일본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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