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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변화하고 있는 베트남 IT 채용 시장 동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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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김도연(베트남)
베트남 IT아웃소싱 회사 전경 (출처: DigiEx)
2024년 베트남 IT개발자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은가?
2024년에도 베트남 IT 개발자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 매년 약 5만 명의 IT 인력이 베트남 대학에서 배출되지만, 이는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선진국들은 높은 교육열에도 불구하고 젊은 인구의 부족, 내수 시장의 경쟁 심화, 인플레이션 등의 요인으로 인해 가성비 좋은 개발도상국의 IT 인력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특히 AI, 머신러닝(ML), 데이터 사이언스, 게임 개발 등의 분야에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어 해외 아웃소싱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 추세는 베트남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Global IT Outsourcing 시장이 확대되며, 단순히 특정 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국경을 넘나드는 형태로 아웃소싱 방식이 정착될 것이다.
점점 커지는 크로스보더 아웃소싱 시장
1세대 IT 아웃소싱 시장이 인도와 중국 중심으로 시작되었다면, 2024년 현재는 동남아시아(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IT 인력 공급이 부족하여 인근의 캄보디아와 미얀마 출신 유학생을 인턴으로 채용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아웃소싱 회사가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IT 아웃소싱 1위인 인도도 베트남에 회사를 설립하고 대규모 IT 엔지니어를 베트남 현지에서 고용하여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대기업들도 베트남에 글로벌 개발 센터(GDC)를 설립하고 약 100명 이상의 인력을 소싱해 한국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의 주요 아웃소싱 회사들은 한국에 사무소를 설립하여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일부 회사들은 공격적인 콜드콜과 한국인을 영업사원으로 고용하여 프로젝트를 무리하게 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베트남에서 각광 받는 IT산업 (출처: TopDev)
베트남에서도 개발자 구하기는 쉽지 않아
최근 베트남의 테크밸리에서는 클라우드 엔지니어와 AI(NLP, LLM) 개발자를 구하기 위해 채용 공고를 올렸다. 클라우드 엔지니어의 경우, 베트남 채용 사이트를 통해 많은 지원자가 있었지만, 대부분 현재 직장을 유지하면서 프리랜서나 파트타임을 선호한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정직원으로 채용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프리랜서나 파트타임으로 일할 경우에도 현재 직장에서 받는 급여 수준을 요구한다. 또한, 지원자들이 현재 직장의 급여 조건이나 본인의 실제 경험과 실력을 과장하는 경우도 흔히 발생하고 있다.
베트남 개발자 월 급여 (출처: TopDev)
베트남 채용 시장의 허와 실
현재 베트남 IT채용시장은 거품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2013년부터 베트남에서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채용을 해본 바에 따르면, 베트남 채용시장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첫째, 과연 정직원을 제대로 채용할 수 있을까? 이번 채용 과정을 통해 느낀 점은 많은 지원자들이 현재 직장을 유지하면서 프리랜서나 파트타임(일이 있을 때만) 형태로 일하려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정직원으로 일하면서도 채용 공고에 관심이 많은 '긱 워커' 성향이 강하다. 채용 공고가 나오면 바로 이력서를 제출하고, 프리랜서로 일할 경우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공격적으로 문의한다.
정직원으로 채용하려고 하면 현재 직장에서 받는 급여보다 30% 이상의 인상을 요구한다. 물론 현재 직장의 급여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희망 급여에 30% 이상을 더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잘 교육하고 실력이 올라가면 매년 10~15%의 급여 인상이 일반적이다. 한국 회사가 규모가 작거나 신생일 경우 이런 상황은 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둘째, 헤드헌터 회사가 지나치게 많고 과열됨 베트남에는 베트남계 및 외국계 헤드헌터 회사들이 많이 있으며, 개인이 비공식적으로 헤드헌터 활동을 하는 경우도 흔하다. 헤드헌터의 수수료는 채용된 사람의 연봉의 약 17%를 요구하며, 채용 후 3개월만 보장한다. 즉, 채용된 인원이 회사와 맞지 않을 경우, 헤드헌터는 약 3개월만 버텨달라고 요청하며, 그 후 다른 회사를 소개해주겠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 헤드헌터의 문제는 IT 개발자의 역량을 정확히 평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또한, 채용사에 연봉을 더 높게 부르라고 부추기는 경우도 있다. 이는 채용 과정에서의 신뢰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외주개발사의 역량 한국에서는 개발자의 급여가 매우 높고, 높은 급여를 제공해도 지원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베트남 IT 노동자를 채용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이 역할을 베트남 외주 개발 업체가 맡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 외주 업체는 한국 회사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보유한 인력 중심으로 공급하거나, 필요한 개발자가 없으면 프리랜서나 다른 개발사에서 소싱하는 경향이 높다. 또한, 일정과 품질 면에서 한국 회사가 기대하는 수준을 맞추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비용 면에서도 베트남 개발자는 한국 고급 개발자 급여의 약 70% 수준이지만, 품질도 그 정도이거나 그 이하일 수 있다.
대부분 외주사가 한국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양사가 영어로 대화하므로 언어 장벽과 통역으로 인한 시간 소모, 통역사의 IT 경험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외주사는 서비스 기획, 디자인, UI/UX 면에서 한국만큼 뛰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베트남 외에 다른 나라는 없을까?
이번 채용 과정을 통해 알게 된 또 다른 사실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인근 캄보디아, 미얀마, 스리랑카, 방글라데시의 개발자들도 상당히 많이 지원했다는 것이다. (LinkedIn 채용 공고를 통해) 이들 국가는 베트남보다 상대적으로 IT 인력의 임금이 낮고, 자국 내 IT 개발 시장이 크지 않다.
몇몇 지원자들과 실제 인터뷰를 해본 결과, 영어 실력도 나쁘지 않고, 베트남이나 태국에서 유학한 경험이나 해외 인턴 경험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진심과 열정을 보여주었다.
최근 한 한국 핀테크 회사가 캄보디아의 기술 대학과 연계하여 IT 교육 육성 및 시험을 통해 약 200명의 IT 인력을 채용하여 캄보디아를 새로운 글로벌 개발 센터(GDC)로 설립한 사례가 있다. 캄보디아 명문대 IT 학과 졸업생의 월 급여는 약 600달러로, 5년 전보다 5배 이상 올랐지만, 여전히 최고의 인재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고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베트남만큼 급여 인상이 크지 않아 한국,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비록 베트남 주변 국가들이 베트남의 IT 기술 수준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IT 기술은 초기 투자비가 높지 않고 기업이나 개인의 역량에 따라 빠르게 도입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아웃소싱 시장이 옮겨온 것과 같이 머지않아 'Next 베트남'으로 불릴 만한 IT 아웃소싱 대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