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김철수(싱가포르) 

싱가포르의 유력 일간지 The Straits Times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시스템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여 싱가포르의 보안 환경을 혁신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은 물론, 보안의 효율성, 정확성 및 안전 수준을 높이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2020년에 'National AI Strategy'를 발표하여 AI 기술을 통해 도시의 공공 서비스를 향상시키며 도시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 CCTV 설치 현황

싱가포르 정부는 범죄를 예측하고 예방하기 위해 AI 기반 CCTV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Geographical의 기사에 따르면, 2023년 3월 기준 인구 1,000명당 18.04대의 CCTV가 설치되어 있어 전 세계에서 6번째로 CCTV가 많이 설치된 나라로 꼽혔다. 지하철역과 공공시설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도시 곳곳에 설치된 CCTV는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이 CCTV에 결합되며 싱가포르의 안전과 보안을 위한 감시 시스템의 범위와 역할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CCTV 카메라가 가장 많은 상위 10개 도시 (단위: 인구 천 명당 카메라 대수)

(출처: Geographical)

스마트 비디오 분석을 통한 산업현장 안전 강화

CCTV 시스템은 이제 공공 안전, 교통 관리, 도시 계획 영역에서도 활용되며, 과거의 수동적 모니터링에서 벗어나 AI를 통한 실시간 비디오 분석 기능을 추가로 탑재했다. AI 기반 비디오 분석은 활동을 식별하고 보안 위협을 예측하며 얼굴, 번호판 및 특정 행동을 인식할 수 있다. 싱가포르 지하철(Singapore Mass Rapid Transit, SMRT)에는 2023년 7월 AI 기반 비디오 분석 시스템인 아이 스마트(iSmart)가 도입되었다. 이 시스템은 선로 및 플랫폼에 침입을 감지하여 시민의 안전을 보장한다. 이외에도 CCTV 분석 기능의 안전 적용 범위는 2024년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2024년에는 건설 현장에 이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며, 정부는 이미 사업장 안전 개선을 위한 규제를 시행 중이다. 관련 기업들의 이사진은 내년 초 예정된 안전 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해야 한다.

CCTV 도입은 주로 건설 현장에서 검토되고 있으며, 주요 목적은 안전 규정 준수를 통해 과거 사고에 대한 조사를 효율화하는 것이다. 당국은 감시 및 비디오 분석 기술을 활용하여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예정이며, 벌점 기준을 초과하는 회사는 상응하는 벌금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SharpML)

경찰 치안 활동 지원

머신 러닝 알고리즘은 과거 데이터를 분석하여 범죄 패턴과 초점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자원 배분을 가능하게 한다. 싱가포르는 최근 AI 및 안면 인식 기술의 발전을 토대로 시스템 기능을 향상시켜 범죄 해결과 치안에 활용하고 있다. 싱가포르 경찰(Singapore Police Force, SPF)은 AI와 감시를 통합하는 혁신적인 시스템 PolCam 2.0을 도입했다. SPF는 이상 감지에 탁월하며, 안면 인식 및 군중 분석 등의 기능을 할 수 있는 PolCam을 활용하여 사건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The Straits Times에 따르면 이 인공지능으로 작동하는 PolCam들은 적어도 6,000건의 사건 해결에 기여했으며, 싱가포르 전역의 범죄 해결에 도움을 주었다. 심지어 오랫동안 수배된 탈주범을 체포하는 데에도 활약했다. SPF는 앞으로 2030년까지 싱가포르 전체에 200,000개 이상의 PolCam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2023년 7월에 배치된 지능형 순찰 로봇은 SPF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며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이 로봇들은 360도 카메라와 AI를 장착하고 자율 순찰이 가능하며, 중앙 집중식 지휘 센터와 통합되어 공공 지역 모니터링을 더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출처: The New Paper)

당국은 교도소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싱가포르 교도소 서비스(Singapore Prison Service, SPS)는 창이 교도소(Changi Prison Singapore)에서 AI 구동 비디오카메라와 비디오 분석을 이용해 수감자들의 질서를 유지한다. 비정상적이거나 의심스러운 행동을 즉시 감지하고, 안면 인식 기술로 수감자를 관찰한다.

실시간 알림을 통한 예방 및 즉시 대응 체제 구축

AI 기반 CCTV 시스템은 특정 행위를 발견했을 때 보안 요원이나 당국에 즉시 알리는 역할을 하여 범죄나 사고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실시간 대응 능력은 잠재적인 사고를 예방하거나 긴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싱가포르 국토교통부(Land Transport Authority, LTA)는 안전 및 보안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 카메라를 도입했다. 모든 대중교통 차량에 대한 기존 감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물론, 버스 측면에 AI 구동 카메라 센서를 장착하기 위한 사전 계획을 2018년에 처음 시작하여 2020년까지 공식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 조치는 사각지대 위험을 완화해 교통 관련 위험을 줄이는 등 전반적인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 기반 CCTV의 장점과 현지 여론

The Straits Times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인공지능 기반 CCTV의 도입은 여러 가지 이점을 가져왔다. 첫째, 보안 강화는 중요한 효과로 꼽힌다. 이 기술은 이상 행동과 잠재적 위협을 빠르게 감지함으로써 공공 공간과 전체 인프라를 더 안전하게 만든다. 둘째, 자동화된 감시와 실시간 통찰력은 사법 당국이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배분하게 하여 대응 시간과 비용을 절감한다. 그 외에도, 이러한 신기술의 도입은 산업 발전과 부가가치 창출에도 기여한다. 인공지능 기반 감시 솔루션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현지 기술 산업도 활성화되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기업들은 이 혁신적인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수출함으로써 도시 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 기반 CCTV가 가져다주는 이점이 있지만, 그와 동시에 윤리와 보안 측면에서의 우려도 있다. 싱가포르 정부가 보안 강화를 위해 이 기술을 도입함에 따라, 개인정보의 수집과 유출, 그리고 사생활 침해 등의 윤리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예를 들어, South China Morning Post에서는 싱가포르 교도소의 CCTV 비디오 분석이 수감자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소수 공동체에 대한 차별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싱가포르에서는 이러한 AI 기술을 규제하는 포괄적인 법률이 부족하다. 이는 당국이 효과적인 감독과 통제를 위해 직면한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게다가 AI 시스템이 데이터에 크게 의존하므로, 개인정보와 사이버 공격에 대한 보안 조치가 필수적이다. 미국의 독립 뉴스 매체 Techware Asia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이사회 구성원 중 90% 가까이가 사이버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기술 뉴스 포털 ZDNet은 싱가포르 내에서의 사이버 위협 빈도가 증가하고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AI가 많은 혜택을 가져다 주지만, 악의적으로 AI를 활용해 사이버 보안 조치를 회피하거나 조작하는 위험이 있어, 이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존재한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