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HP Error was encountered

Severity: Notice

Messag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LANGUAGE

Filename: libraries/user_agent_parser.php

Line Number: 226

A PHP Error was encountered

Severity: Notice

Messag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LANGUAGE

Filename: libraries/user_agent_parser.php

Line Number: 226

알림마당 > 뉴스레터 - 미국, 고물가·고금리가 가져온 소비 패턴의 변화

알림마당 행복 경제의 새바람
경북 프라이드 기업

미국, 고물가·고금리가 가져온 소비 패턴의 변화

1.jpg

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권영일(미국) 

 

 

“살림살이, 좀 나아졌습니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당수의 미국인은 소득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고물가, 고금리가 가져온 생활패턴이다. 실제 미국 가정의 67%는 늘어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저축 계좌에서 출금하거나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치 미국인의 대다수는 내일이 없는 사람들처럼 돈을 쓰고 있다. 

 

 

 

(출처: Standard Chartered)

 

 

빚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들

 

AP 통신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명 가운데 2명은 지난해 지불해야 할 비용만 늘어났다고 토로했다. 반면, 4명 가운데 1명꼴, 다시 말해 25%만이 지난해 소득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버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60대의 한 소비자는 이와 관련해 “식품 구매 시 1년 전 1주일에 100달러를 소비했다면 지금은 200달러로 두 배나 늘어났다”고 CBS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실제로 미국인들의 전체 소비지출은 올 3/4분기인 지난 7월부터 9월 사이에도 4%나 급증한 바 있다. 이 같은 소비지출 급증으로 이 기간 중 미국의 GDP 성장률은 4.9%를 기록했다. 이는 올 1/4분기와 2/4분기보다 무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소득보다 비용지출이 더 많다는 데 있다.

 

미국의 저축률은 올 초 5%에서 현재 3%대로 크게 떨어진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에 반해 신용카드 사용액은 올 2/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한화 약 1,294조 원)를 넘어섰다. 이어 3/4분기에도 1조 790억 달러(한화 약 1,396조 원)에 이르렀다. 게다가 10명 가운데 8명은 가계 부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 은행에 따르면 올 3/4분기 가계부채는 17조 2,900억 달러(한화 약 2경 2,381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가구당 평균 10만 달러(한화 약 1억 2,945만 원) 이상씩 빚을 지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경제 연착륙해도 경제 먹구름 ‘3고’ 여파’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경제가 최근 뚜렷하게 연착륙으로 가고 있으나, 고물가, 고금리, 달러 강세 등 3고(高)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최근 중동사태로 유가도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 여파로 세계 경제도 더 짙은 먹구름 속으로 빠지고 있다는 것이 IMF의 진단이다.

 

미국경제는 올해도 수치상으로 고용과 물가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성적을 보인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미국의 고용 상황은 지난 9월 33만 6,000개의 일자리 창출로 예상보다 두 배나 늘어났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이기간 중 전월과 같은 3.7%를 유지해 물가 상승세를 방어했다. IMF는 미국경제의 GDP 성장률이 올해 2.1%, 내년 1.5%로 예상하며, 불경기 없는 연착륙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3~4% 안팎의 고물가, 5%대의 고금리도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달러화의 강세는 수입 상품을 더 비싸게 구매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공산품과 식품은 에너지 구매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게 된다. 여기에 가계부채마저 크게 늘어나 소비절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미국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게 제공하는 인도적 지원은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기 때문이다. 특히 해마다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연방정부의 부채에 더욱 악영향을 주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의 국가부채는 11월 현재 33조 7,000억 달러(한화 약 4경 3,624조 원)를 넘어서, 이미 통제 불능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 결과, 미국 국채 10년 ‘물 금리’는 계속 상승세를 보이며 연 5.0% 선을 넘겼다. 5%대 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이다. 이는 그간의 저금리 시대가 저물고, 고금리가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 잡는 중요 기점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을 넘어 세계 경제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세계 장기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 물 금리가 상승하면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라간다. 또한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 금리가 높아지면서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늘어난다.

 

기준금리가 오르지 않더라도, 미 국채 금리의 상승 자체가 긴축 효과를 내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올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가라앉았던 미 은행권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값이 싸지면서 은행들이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 수요는 갈수록 줄고, 이에 따라 은행권의 미 실현 손실이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냉각되고 물가도 떨어져야 한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고 물가도 아직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연준의 입장에서는 금리를 더 높이지는 않더라도, 현재의 높은 금리 수준을 더 오래 끌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전미 소매연맹, 겨울시즌 소매 매출 3~4% 증가 예상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의 올해 최대 쇼핑 시즌인 연말 대목 경기는 찬바람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들의 지출과 업계 매출이 지난해보다 3~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전미 소매연맹(NRF)은 최근 올해 11월부터 12월까지 미국의 소매 판매는 9,573억 달러(한화 약 1,240조 원)에서 9,666억 달러(한화 약 1,252조 원) 사이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4%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 증가율 5%에 밑도는 수준이다.

 

게다가 물가 인상률을 반영한 것이 아니어서, 3.7%의 CPI를 적용하면 성장률은 거의 제자리 수준이다. 미국의 올해 연말 대목 두 달간 총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첫해인 2020년 9.3%, 2021년 13.5%나 급등한 바 있다. 반면, 지난해에는 5.2% 증가에 그쳐, NRF의 당초 예측인 6~8% 증가에 못 미쳤다.

 

NRF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들은 여전히 일자리 안정과 임금인상 덕분에 올 연말 대목에 씀씀이를 더

늘리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생활필수품의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고 모기지와 신용카드의 고금리 여파

등으로 소비자들은 파격 할인을 강렬히 원하고 있다. 조사 응답자들은 올 연말 대목에서 선물비로 가구당 875달러(한화 약 114만 원)를 쓸 것으로 밝혔다. 이는 최근 5년 동안의 평균과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응답자의 3명 가운데 2명은 파격 할인 세일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해, ‘폭탄 세일’이 아니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는 연말 최대 쇼핑 시즌의 매출이 한해 전체에서 최소 40%를 차지하고 있어, 미국경제 전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자들이 크로거에서 물건을 사고 있다. 

연말 시즌임에도 소비자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출처: 권영일)

 

 

연말 대목의 소비지출과 업계 매출이 저조할 경우 미국의 GDP 성장률은 크게 둔화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실제 연방 재무부와 연준은 최근 GDP 성장률이 올 4/4분기 0.7%로 급락하고 내년엔 1~1.5%에 그칠 것으로 경고한 바 있다. 올 1/4분기 2.2%, 2/4분기 2.1%에 이어 3/4분기에는 4.9%까지 급등한 것에 비하면 상전벽해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