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HP Error was encountered

Severity: Notice

Messag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LANGUAGE

Filename: libraries/user_agent_parser.php

Line Number: 226

A PHP Error was encountered

Severity: Notice

Messag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LANGUAGE

Filename: libraries/user_agent_parser.php

Line Number: 226

알림마당 > 뉴스레터 - 말레이시아 주류 시장 전망

알림마당 행복 경제의 새바람
경북 프라이드 기업

말레이시아 주류 시장 전망

7.jpg

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홍성아(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의 주류 시장 현황

 

말레이시아 통계청(Department of Statistics Malaysia, DoSM)에 따르면 2023년 말레이시아 전체 인구는 3,340만 명으로 이 중 63.5%는 이슬람 신자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문화권으로 종교적인 이유로 음주를 금지하지만, 다민족국가이기에 비이슬람교도의 음주를 허용한다. 그래서 국제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지만 세계 10위의 주류 소비국이다. 

 

2005년 말레이시아 국민의 인당 주류 소비량은 연간 0.8리터였으나, 2010년 1.2리터, 2015년 1.7리터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Ministry of Health Malaysia)가 2019년에 발표한 ‘국민건강 및 이환율 조사(National Health and Morbidity Survey 2019, NHMS)’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민의 음주 인구는 절반에 가까운 45.8%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젊은 음주 인구 비중이 높아지고 코로나19 이후 음주 문화가 바뀌면서 말레이시아 내 주류 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대학생의 음주 습관을 연구한 Qi et al.,(2022)의 논문에 따르면 2019년 음주하는 말레이시아 대학생 비율은 81%에 달한다. 그러나 젊은 층이 다양한 주종의 맛과 향을 찾으면서 수제 맥주 시장이 커지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연간 말레이시아 인당 맥주 소비량

(출처: Helgi Library)

 

 

말레이시아인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주류는 맥주로 전체 주류 소비에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76%에 달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 말레이시아의 인당 맥주 소비량은 약 8.87리터지만 2021년 인당 맥주 소비량은 7.3리터로 줄었다. 인당 맥주 소비량은 줄었으나 풍미를 지닌 수제 맥주가 유행하면서 2019년 말레이시아 수제 맥주 소비량은 약 2억 1,600만 리터로 지난해보다 8% 증가했다. 말레이시아 최초의 양조장 ‘1602 라이프 비어(1602 Life Beer)’가 2021년 12월 문을 열었고, 올해 쿠알라룸푸르에 말레이시아인이 주조한 수제 맥주 ‘페이퍼카이트(Paperkite)’같은 국내 브랜드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맥주 시장이 다양화, 고급화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고급 주류 시장

 

와인과 위스키 등 고급 주류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15년 말레이시아 와인 시장은 2억 2,621만 달러(한화 약 2,966억 원)였으나 2019년 4억 6,213만 달러(한화 약 6,060억 원)로 2배가량 성장했다.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 3억 8,205만 달러(한화 약 5,010억 원)까지 시장 규모가 줄었으나 2022년 4억 8,284만 달러(한화 약 6,332억 원)로 다시 반등했다. 위스키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며 2021년 7,450만 달러(한화 약 977억 원)에서 2027년 1억 927만 달러(한화 약 2,527억 원)까지 시장 규모가 증가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위스키 시장 변화 

(출처: Statista)

 

 

와인, 위스키 등 고급 시장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말레이시아 와인 시장은 수입 와인 점유율이 높지만 최근 국산 와인과 위스키가 나오기 시작했다. 2015년 설립된 말레이시아 최초 와인 브랜드인 ‘리스 제이든(ReissJaden)’은 국산 생강과 레몬, 파인애플 등 농산물과 커피 등을 활용한 와인을 생산한다. 2021년 10월에는 첫 국산 위스키인 ‘티마(Timah)’가 정식 출시되었다. 말레이어로 주석(Timah)을 뜻하는 위스키로 2021년 국제 위스키 대회에서 최고의 말레이시아 위스키상을 수상했다. 

 

 

말레이시아의 한국 소주 시장

 

이처럼 말레이시아 주류 시장이 변화하는 가운데 한국 소주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현지 언론 매체인 말레이시아키니(Malaysiakini)에 따르면 2023년 하이트진로 소주의 말레이시아 수출 규모는 2019년 대비 600% 증가했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소주가 인기를 끄는 배경으로는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는 자몽에 이슬, 청포도에 이슬, 자두에 이슬 등 과일소주를 수출해 부드러운 저알콜을 선호하는 말레이시아인 공략에 나섰다. 또한 소주와 맥주를 섞어서 마시는 젊은 층을 공략해 소맥 타워와 같은 소맥 제조기도 선보이고 있다. 현지 라이프스타일 매체인 월드오브버즈(World of Buzz)는 지난 9월 ‘말레이시아 수도권에서 소맥타워를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바’를 소개해 현지에서 소맥의 높은 인지도를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인기에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근 알코올이 들어가지 않은 할랄(Halal) 소주가 출시됐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먹고 마실 수 있는 모든 제품을 뜻하는 말로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알코올을 포함하지 않고 이슬람식 도축, 처리, 가공되어야 한다. 말레이시아 기업 소유(SoYou)는 한국 소주처럼 녹색병을 사용했지만 알코올이 들어가지 않은 할랄 소주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소유는 한국 드라마, 영화로 한국 소주를 접하지만 종교적인 이유로 음주가 불가능한 무슬림을 위해 할랄 소주를 출시했다. 복숭아, 파인애플, 망고 등 달콤한 과일이 들어가 젊은 무슬림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말레이시아 첫 할랄 소주.

(출처: SoYou 홈페이지)

 

 

말레이시아 주류 시장 전망

 

시장조사기업 글로벌 데이터(GlobalData)는 2021년 말레이시아의 주류 시장 규모는 4억 5,810만 달러(한화 약 6,008억 원)이며 향후 5년간 성장률은 6%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주류세와 불법 밀주, 이슬람 극단주의는 주류 시장의 성장을 막는 장애물로 꼽히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주류세를 부과하는 국가이기에 주류세가 시장 성장의 걸림돌이라는 지적받고 있다. 기존 말레이시아는 주류가액을 기준으로 하는 종가세 방식을 적용해 판매가의 15%를 세금으로 부과했다. 그러나 2016년부터 주세를 종량세로 전환해 알코올 1리터당 175링깃(한화 약 4만 8,000원)의 세금을 부과해 주류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말레이시아 주류세 1999-2016

(출처: The Fifth Person)

 

 

이 때문에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주류를 구매할 여력이 없는 말레이시아인들은 수입상을 통해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은 불법 주류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말레이시아 양조 연합(Confederation of Malaysian Brewers)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 소비되는 맥주의 3분의 1은 불법 유통되는 맥주다. 말레이시아에 매년 약 1억 리터의 맥주가 불법으로 유통되며 이로 인한 수입 손실은 매년 12억 링깃(한화 약 3,365억 원)에 달한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다민족 국가로 비이슬람교도의 음주를 허용하고, 무슬림이 비알코올 음료를 마시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 최근 이를 문제시하는 사례가 보도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보수주의 정당인 이슬람 정당(PAS)은 매년 10월에 열리는 독일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를 반대해 취소된 바 있다. 지난 10월 5일 말레이시아 무슬림 인플루언서가 소유(SoYou)의 할랄 소주를 마시는 영상을 올렸다가 논란을 빚었다. 말레이시아 네티즌들은 알코올이 함유되지 않은 할랄 소주를 마셨더라도 무슬림 사회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사례는 갈수록 보수화되는 말레이시아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또한 말레이시아 주류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주류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나 여전히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슬람교 비중이 높은 말레이시아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진출 전략을 수립한다면 초기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