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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루스, 러시아의 고급 자동차 생산을 위한 노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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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최근원(러시아)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중요한 만남을 가졌다. 두 정상은 각각 방탄차를 타고 도착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기존 마이바흐(Maybach) 방탄차를 이용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아우루스(Aurus) 브랜드 전용 리무진인 '세나트'로 이동했다. 이런 행보는 많은 해외 언론사를 비롯해 국내 언론에서도 소개되었으며 특히 서방 제재를 받는 러시아에서 생산되었다는 것과 푸틴 대통령이 직접 운전대를 잡아 김정은 위원장과 같이 주행했다는 사실은 정치적인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다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아우루스를 타는 모습. (출처: Mikhail Metzel, Sputnik)
러시아 최고급 차량에 대한 역사는 2013년 러시아 연방 산업통상부의 지시에 따라 "자동차 및 모터 중앙 연구소"(이후 '연구소')를 모스크바에 설립한 후 통합 조립식 플랫폼 또는 '코르테지'라는 프로젝트를 시발점으로 삼고 있다. 추후 기술 협력사로 러시아 자동차생산업체 솔러스(Solers)가 선정되어 진행하게 되었다.
많은 시행착오와 기술 협력사를 구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상용차 제조사 GAZ 그룹과 폭스바겐이 협력해 러시아 부품을 사용해 해외 특수차 모델을 벤치마킹해 리무진을 개발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참고로 GAZ 그룹은 상용차와 대형차, 그리고 군용차, 전차, 장갑차 등 방위산업 분야에서 저명한 기업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연구소 전문가들은 벤치마킹하면 해외 기업과 기술에 얽매이게 되는 것과 기타 문제점을 지적하며 러시아만의 새로운 기술, 그리고 차량을 설계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대통령과 고위층을 위한 방탄 차량을 설계하는 데 있어 자체적인 기술을 개발 및 사용해 기술 유출을 막겠다는 의지로도 설명이 된다.
2013년 9월, 러시아 정부 명령에 따라 연구소가 단일 조립식 플랫폼 기반의 국산 차 개발 및 생산자로서 단독 시행사로 선정되었으며,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중앙 연구소 엔지니어와 러시아 내 기업 및 해외 기업 간의 협의를 통해 진행하게 되었다. 2014년 여름에 러시아 산업통상부가 주최해 위에 언급된 솔러스가 합류해 리무진, 세단, 미니밴, SUV 등 전 차종의 제조사로 선정되었으며, 기술 분야에서 로스텍(방위산업기술 국영기업) 등과 협력할 것으로 보고되었다. 전체 사업에 국가 예산 124억 루블(한화 약 1억 3,985달러, 한화 약 1,810억 원)이 사용되었다.
방탄 차량 또는 리무진 기술 디자인은 2014년 말에 완료되어 2015년에 시제품을 출시했다. 2016년 6월, 당시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 데니스만 투 로프가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시제품을 독일과 러시아에서 충돌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안전성 부문 별 5개를 받았다고 했다.
사실 코르테지 프로젝트 자체가 대통령 전용 리무진을 만들려는 의도에서 시작되었지만 이후 자체 기술 기반으로 더욱더 다양한 차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한 사안이다. 따라서 장갑차뿐만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타고 다닐 수 있는 고급 차량을 생산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일단 '아우루스' 리무진의 디자인 같은 경우 소련 시절 간부용으로 사용되었으며 역사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자주 보던 ZIS-110이다. 세로로 길쭉한 그릴과 독특한 크롬 '위스커' 등 ZIS-110을 대표하는 디자인 요소는 초기 프로토타입으로 사용되었다. 디자인 총괄을 맡았던 유리 체르넨코는 ZIS-110을 기초로 현대화해 고전적인 우아함과 현대적인 미학이 조화를 이룬 자동차를 완성했다고 한다.
모스크바 레트로 차량 박물관에 전시된 ZIS-110P. (출처: 러시아 커뮤니티)
아우루스 세나트 리무진 모델. (출처: 아우루스 홈페이지)
국내 제조사들, 특히 러시아에 제조 시설을 갖고 확장하던 현대, 기아 같은 경우 러시아 내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대해 정보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유럽 기업과의 기술 협력을 선택한 러시아 측을 보며 더 이상 진지하게 프로젝트를 이어가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분쟁이 시작된 후, 러시아에서는 현대와 기아가 1위에서 뒤로 밀려 2022년 초 9.4%에서 2023년 1월에는 38.1%까지 판매량을 늘렸다. 그러나 중국 차량은 아직도 고급 차 분야에서는 부진하다는 의견이 있으며 실제 일반 차량 또한 각종 소음 및 잔고장이 끊이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걸 보아 고급 차량 진출에는 아직도 많은 제약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방탄차 기술보다는 고급 차 분야에서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 제조사와 협력할 기회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아우루스'가 러시아 내 고급 차를 본격적으로 판매하려면 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기술과 뒷받침되는 마케팅이 필수일 것이다. 따라서 주요 제조사뿐만 아니라 부품 제조업체들에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전망이 좋은 사업 분야로 소개될 수 있을 것이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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