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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의료관광 허브 말레이시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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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홍성아(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는 태국, 싱가포르와 함께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의료관광국으로 2019년 의료관광 수익은 약 17억 링깃(한화 약 4,830억 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의료관광산업이 위축되면서 2020년 7억 7천7백만 링깃(한화 약 2,208억 원), 2021년 5억 8천5백만 링깃(한화 약 1,662억 원)으로 크게 줄어들었으나 2022년 의료관광 수익은 약 13억 링깃(한화 약 3,672억 원)으로 국경 개방과 함께 의료관광 산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말레이시아 의료관광 수익 2017-2022 (출처: Malaysia Healthcare Travel Council(MHTC))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2011년 64만 3,000명에서 2018년 90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말레이시아는 인접 국가인 태국과 싱가포르보다 늦게 의료관광 육성에 나셨으나 2018년 기준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는 의료관광국 2위인 미국(50만 명)보다 약 2배 가까이 많은 환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국가별 외국인 환자 유치 (출처: 이슬람국가경제협력회의(COMCEC))
말레이시아민간병원협회(Association of Private Hospital Malaysia, APHM)에 따르면 2008년 기준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 비율은 인도네시아(75%), 유럽(3%), 일본(3%), 싱가포르(1%), 중동(1%) 순이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외국인 환자의 국가별 평균 비중은 인도네시아가 76.7%로 가장 높고 이어서 일본(3.4%), 유럽(2.7%), 인도(1.8%) 순이다. 최근인 2019년 집계에서도 인도네시아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적별로 의료관광 수익 상위 10개국을 살펴보면 인도네시아(65.8%)가 1위이며 이어서 중국(5.1%), 인도(3.1%), 영국(2%), 일본(2%), 호주(1.6%), 싱가포르(1.6%), 필리핀(1.3%), 미국(1.2%), 방글라데시(1.2%) 순이다.
수도권(쿠알라룸푸르, 슬랑오르, 느그리슴빌란), 북부(페낭, 페락, 프를리스, 끄다), 남부(믈라카, 조호), 동말레이시아(사바, 사라왁) 등 모든 지역에서 의료관광에 가장 많이 지출한 소비자는 인도네시아 국적자였다. 인도네시아 의료 관광객은 페낭 등 북부 지역 의료관광객의 90.3%를 기록했으며 남부 지역 의료관광객의 79.3%, 동말레이시아 의료관광객 74.1%, 그리고 수도권 의료관광객의 31.2%를 차지했다. 중국 의료 관광객은 남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인도네시아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남부 지역은 싱가포르와 지리적으로 근접해 싱가포르(4.4%)가 2위로 집계됐으며, 중국(3.9%), 베트남(1.4%), 인도(1.4%) 순이었다.
말레이시아가 의료관광에 집중한 이유
말레이시아 의료관광산업은 아시아 금융위기 직후부터 크게 성장했다. 경제 위기로 민간 병원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말레이시아 링깃 가치가 폭락하면서 수입 의료품 가격이 최대 120%까지 급등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민간병원들은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에 뛰어들었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당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의료관광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998년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의료관광의 활성화를 추진하고자 의학 및 의료관광유치국가위원회(National Committee for the Promotion of Medical and Health Tourism, MNCPHT)를 설립했다. 이어 2003년에는 보건부 산하에 의료관광부서(Health Tourism Section)를 설립해 아시아의 의료서비스 허브로 육성하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또한 2009년 의료관광산업을 육성하고자 정부 기관인 말레이시아 의료관광위원회(Malaysia Healthcare Travel Council, MHTC)까지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Leng(2010)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을 통해 의료관광산업 육성에 성공했다. 1998년 말레이시아 정부는 의료산업 홍보 규제를 완화하며 병원, 호텔, 관광업계를 대상으로 말레이시아 의료관광 마케팅을 대폭 강화했다. 말레이시아 대외무역개발공사(Malaysia External Trade Development Association, MATRADE)는 2000년~2001년 중동,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의료관광 홍보전을 펼치며 수준 높은 의료기술을 선보였다. 2007년에는 중동, 인도네시아, 스리랑카에 의료관광 로드쇼를 개최해 해외 환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말레이시아는 규제 완화와 함께 의료관광 수입세를 감면하는 등의 혜택을 제공해 의료관광산업 증진에 노력했다. 외국인 환자 치료를 통해 발생한 수익에 대한 세금 50%가 감면되던 제도를 2010년 국가 예산안을 통해 100%로 대폭 확대하면서 의료관광산업을 지원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1998년 3만 9,114명이던 외국인 환자 수는 2008년 37만 4,063명으로 10배가량 증가했다. 2008년 의료관광으로 거둬들인 이익은 2억 9천9백만 링깃(한화 약 849억 원)으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의료관광 수익의 연평균 증가율은 30.3%에 달한다.
말레이시아 외국인 환자 수와 의료관광 수익 1998~2008 (출처: Leng, C. H. (2010). Medical tourism and the state in Malaysia and Singapore. Global Social Policy, 10(3), 336-357.)
말레이시아 의료관광산업 청사진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2021년 11월 1일 ‘의료관광산업 청사진 2021~2025’(Malaysia Healthcare Travel Industry Blueprint 2021~2025)을 발표했다. 의료관광산업 청사진 2021-2025는 2025년까지 최고의 말레이시아 의료관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의료관광 생태계 구축, 의료관광 국가 브랜드 강화, 시장 확장을 목표로 설정했다. 첫째, 의료관광 생태계 구축을 위해 관광, 교통 등 의료관광을 연계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고객 서비스 디지털화 변환, 수준 높은 서비스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민관 협력사업을 확대하고 의료 서비스 제공 및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웰니스(wellness) 프로그램 개발, 고령층 대상 의료관광 개발 등을 구체적인 목표로 삼았다. 둘째, 의료관광 국가 브랜드 강화를 위해 항공업, 관광업과 연계한 캠페인을 펼치고 디지털 마케팅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외에도 틈새시장 공략, 중동 등 정부 간 협상을 통한 의료관광 국가로의 브랜드 강화, 말레이시아 관광부와 연계, 인공수정 허브·최적의 은퇴지 등 말레이시아 국가 인지도 강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시장 확장을 위해 병원과 협력 확대, 신시장 공략을 위해 정부 기관과 협력 등 세부 청사진을 포함했다.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 의료관광 전체에서 말레이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을 18%에서 2025년 35%까지 확대하고 약 5억 6천만 달러(한화 약 7,453억 원)의 의료관광 수익을 달성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의료관광산업의 경쟁력
말레이시아는 의료관광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지만, 다음과 같은 경쟁력으로 의료 관광지로 부상했다. 첫째, 말레이시아는 저렴한 비용에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싱가포르와 비교할 때 4분의 1 수준 의료비에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미국과 비교하면 65~80%가량 의료비가 낮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정형외과, 심장학, 신경학, 건강검진, 종양학, 인공수정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2020년 기준 말레이시아에는 의료관광객을 받을 수 있는 국제적인 수준의 병원이 120여 개로 집계된다. 120여 개 병원은 ‘국제 의료의 질 관리 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Quality in Health Care, ISQua)의 인증을 받았다. 또한 17개 병원이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JCI) 인증을 받으며 세계적 수준의 의료진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둘째, 말레이시아는 높은 관광산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의료관광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023년 마스터카드-크리센트 레이팅 글로벌 무슬림 여행지수(Mastercard-Crescent Rating Global Muslim Travel Index, GMTI) 조사에서 무슬림 친화 관광지 1위를 차지했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무슬림 비율은 인구의 약 70%로 이슬람 사원, 할랄 음식점 등 무슬림을 위한 관광 자원과 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이에 중동이나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지역의 의료관광객들이 말레이시아를 찾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와 인접해 접근성이 좋고 언어 장벽이 낮아 소통이 원활하다. 또한 다민족 국가이기에 국민의 다수가 영어, 중국어 및 여러 언어에 익숙해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셋째, 말레이시아 민간병원은 맞춤형 의료관광 상품으로 의료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수도권인 슬랑고르에 위치한 선웨이 의학 병원은 호텔과 선웨이 라군 테마파크 입장권, 마사지, 공항에서 병원까지 수송 서비스, 유심 무료 제공 등을 포함한 상품을 판매하며 성공적으로 교통·숙박·관광을 연계했다.
페낭 국제공항에 대기 중인 의료관광 차량 (출처: 홍성아)
말레이시아 정부도 의료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말레이시아 정부상업차량면허국(Commercial Vehicle Licensing Board)은 보건부에 등록된 병원 및 관련 시설의 차량 운용 허가권을 발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의료관광객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의료관광위원회(MHTC)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1터미널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 페낭 국제공항 세 곳에 의료관광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입국부터 출국까지 전 과정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해 외국인 환자들이 편리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페낭 국제공항에 설치된 의료관광 라운지 (출처: 홍성아)
의료 강국 한국의 의료 관광 위치는?
우리나라는 의료관광 분야에서 후발국에 속하지만 높은 의료수준과 국가 안전성 등으로 새로운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의료관광 시장을 주도하는 말레이시아의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우리나라에 주는 시사점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말레이시아가 의료관광산업을 성공적으로 육성한 핵심 요소는 첫째, 의료서비스 경쟁력 강화다. 말레이시아 민간병원은 JCI 등 국제표준 인증을 받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의료서비스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의료관광 라운지 운영 및 교통·숙박·관광을 연계해 외국인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며 태국·싱가포르보다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 의료관광객들을 유치했다.
둘째, 말레이시아는 정부 및 관광 부서가 의료관광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한다. 무엇보다도 말레이시아는 2009년 의료관광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총괄하는 기관인 말레이시아 의료관광위원회(HMTC)를 재무부 산하에 신설해 의료관광산업을 성공적으로 진흥 중이다.
셋째,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이자 다민족국가라는 조건을 강점으로 활용해 해외 의료관광객을 유치했다. 인구의 다수가 무슬림인 말레이시아는 무슬림 친화적인 인프라를 잘 갖춰 동남아시아 및 중동 여행객을 끌어모았다. 또한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되어 말레이어 외에 영어 등 다양한 언어가 통용되어 의료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의 사례를 참고해 보면 한국 의료관광 산업은 이미 갖춰진 우수한 시스템과 병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의료관광객을 위한 의료관광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 필요가 있다. 언어적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을 의료관광객을 위해 입·출국부터 병원 수속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한국의 의료관광산업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만의 강점을 의료관광과 결합해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문화와 다문화라는 강점을 풍부한 관광자원과 결합해 새로운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했다. 이처럼 한국은 의료보건을 기반으로 한 뷰티 분야인 의료 미용과 한류 관광지를 의료와 결합해 또 다른 한류 관광을 기획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경상북도는 경주 석굴암, 고령가야 고분군 등 유네스코 관광지와 한류 콘텐츠 촬영지가 많아 한국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높은 해외 의료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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