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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물류 시장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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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김철수(싱가포르) 

 

 

세계은행(World Bank)은 '2023년 세계 경제의 물류 무역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139개국에 대한 물류 성과 지수(Logistics Performance Index, LPI)를 발표했다. LPI는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연결의 용이성과 물류 서비스의 품질, 무역 및 운송 관련 인프라, 국경 통제 등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적 요인을 중점으로 평가하는 지수이다. 

 

싱가포르는 139개국 중에서 4.3점으로 독일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전에도 2007년과 2012년에 1위를 차지했으며 2016년에 4.14점으로 5위, 2018년에 4점으로 6위를 차지하였다. 참고로 LPI 순위는 2007, 2010, 2012, 2014, 2016, 2018년과 2023년에 발표됐다.

 

 

 

 

세계은행 글로벌 LPI 순위

(출처: World Bank, 무역관 자료 종합)

 

 

싱가포르가 아시아의 물류 허브가 된 이유

 

싱가포르가 세계 속의 국제물류거점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정학적인 이점이 가장 크다. 유럽-아시아 항로와 태평양 항로의 거점항 역할을 수행하기에 알맞은 지정학적 위치에 있으며, ‘캥거루 루트’로 불리는 호주-유럽 간의 경로에서도 중간 역할을 한다. 지정학적 효율성이 싱가포르를 해운산업 및 다국적 기업의 물류 거점으로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싱가포르는 ‘완전 자유경쟁 무역 시장’이라는 매력적인 비즈니스 요소와 투명하고 공정하며 신속한 싱가포르 정부의 시스템 속에 투자 확보, 처리 속도 확보 등의 이점들로 다국적 기업을 싱가포르로 끌어 들였다. 정부 주도하의 강력한 인프라 개발도 일찍이 물류 산업을 위한 토대가 되었다. 

 

정부 주도하에 물류산업을 신 성장 동력으로 본 싱가포르는 세계 물류 환경에 적합한 시설을 개발함으로써 편리한 인프라를 제공했다. 특히 창이 국제공항(Changi International Airport)과 항만 시설, 물류센터, 정보 시스템 등의 차별화는 매력적인 요소다. 때문에 주요 선사와 항공사들은 항만과 공항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은 물류 등 관련 산업의 클러스터가 구축된 싱가포르를 지역 운영본부 및 SCM의 거점으로 널리 활용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물류 인프라

 

기존 물류의 기지에서 새 판을 짜고 있다. 만 운용사인 PSA(Port of Singapore Authority)와 창이 국제공항이 위치한 싱가포르는 우수한 인프라와 연결성을 통해 기업들이 세계 시장으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PSA 항구는 120개국 이상의 600개 항구와 연결되어 있으며, 총 42개국에 160개 이상의 위치와 66개의 터미널을 처리하는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의 거점 중 하나이다. 여기에 204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투아스 메가 포트(Tuas Mega Port)'가 더해지면 싱가포르항만은 6,500만 TEU 를 처리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통합시설이 된다. 투아스 메가 포트는 해적 행위와 같은 운송 이상을 감지하기 위한 스마트 센서와 교통 혼잡 지점을 예측하기 위한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여 운전자가 없는 자동화된 안내 차량을 시범 도입했다.

 

 

  

TUAS메가 포트

(출처: Ministry of Transport 홈페이지)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은 현재 총 4개의 터미널을 운영 중이며 전 세계 100여 개국 380여 개 도시에 120여 개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다. 또한 7년 연속 세계 최고 공항으로 뽑히며 명실상부 최고의 공항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창이 국제공항은 연간 3백만 톤의 화물 용량을 처리하며 7개의 화물 터미널로 구성된 항공 화물 센터가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넓은 화물 네트워크 중 하나를 가지고 있으며, 싱가포르와 90개 이상의 화물 도시를 연결한다. 또, 창이 국제공항은 2030년에 제5터미널을 개설하면서 공항 수용 능력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시간에 민감한 화물을 위한 공항 물류 공원(Airport Logistics Park)과 부패하기 쉬운 것들을 위한 콜드 체인(Cold Chain) 센터가 있다. 직원들은 또한 새로운 기술을 따라갈 수 있고 다양한 화물 유형을 처리할 수 있는 적절한 기술을 보유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교육을 받는다. 참고로, 창이 국제공항의 콜드 체인 센터 중 하나는 국제 항공 운송 협회(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IATA)의 CEIV Pharma(의약품 항공운송 인증)를 세계 최초로 받은 곳이다.

 

 

최근 싱가포르 내 물류 산업 진출 사례

 

프랑스 다국적 물류 회사 지오디스(Geodis)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장이자 CEO인 온노 부츠(Onno Boots)는 세계가 봉쇄로 인해 물류 회사들이 생산 기반이 될 수 있는 지역 주변의 장소를 찾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다국적 기업들은 싱가포르로 전부 이전하고 있다. 지난 3월에 미국의 다국적 배송, 수령 및 공급망 관리 회사 UPS는 패키지 처리량을 거의 두 배로 늘리기 위해 창이 국제공항의 운영 허브를 25% 정도 확장했다. 또한, 의료 분야에서 UPS는 국내 기업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2천만 달러(한화 약 275억 원), 8,700제곱미터 규모의 전용 헬스케어 물류 시설을 개설했다. 이러한 확장들은 UPS가 작년 말 싱가포르에서 UPS 프리미어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시작되었다.

 

 

  

UPS 헬스케어 물류 시설

(출처: UPS Healthcare 싱가포르 홈페이지)

 

 

이외에도, 2022년 11월에 프랑스의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회사인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이 물류 허브를 개장했으며 향후 10년간 이 시설에 1억 1,000만 달러(한화 약 1,516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투자 회사인 커먼웰스 캐피털(Commonwealth Capital)과 식음료 콜드체인 물류 전문 기업인 고쿠부 그룹(Kokubu Group)이 합작한 2억 달러(한화 약 2,757억 원) 규모의 식품 물류 시설이 2025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최대 8,000만 킬로그램의 식량을 저장할 수 있는 이 시설은 물류 분야에서 13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2030년에 창이 국제공항 5 터미널도 개설되고 2040년에 투아스 메가 포트가 완공되면 싱가포르는 세계의 물류 중심지로 더 빠른 성장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한국 물류 진출 사례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콜리어스(Colliers)는 2022년 한국 물류 시장의 보고서에서 ‘한국 물류 시장의 투자자 순위’를 발표했다. 상위 10개 투자자 중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The Government of Singapore Investment Corporation, GIC)은 4위로, 부동산 개발, 투자, 자본 및 부동산 관리 회사 메이플트리 투자(Mapletree Investments)는 8위를 차지했다.

 

 

 

(출처: Colliers, 무역관 자료 종합)

 

 

최근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의 물류 투자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해외 투자가로서 한국에서 가장 많은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메이플트리는 2023년 기준으로 한국 물류센터 21곳을 인수했다. 이 물류센터들은 경기도 안성, 이천, 평택, 여주와 용인에 위치해 있다.

 

또한 PSA는 부산신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 항만 물류 분야에서 큰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PSA는 2020년에 (주)한진과 합작하여 부산신항국제터미널(Pusan Newport International Terminal, PNIT)을 개장했고 2018년부터 국내 최대 선사인 HMM과 협력해 에이치엠엠피에스에이신항만(HMM-PSA Newport Terminal, HPNT)을 운용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상업 및 산업 맞춤형 부동산 개발 및 관리사 이퀄베이스(Equalbase)는 2019년에 독일 자동차와 상용차 제조사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 Benz)의 경기도 물류센터 개발을 완료했다. 그 이후로, 현재 경기도 평택시 포승에 있는 8만 제곱미터가 넘는 5층짜리 규모의 창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디지털화가 정착되고 고객의 기대가 진화함에 따라 물류 회사는 전례 없는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이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많은 기업이 자동화 솔루션 채택을 고려하고 있다. 일례로, 공장 자동화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오므론(OMRON)이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첫 자동화센터 개소를 발표했다. 오므론의 자동화센터는 협업 로봇 및 맞춤형 모바일 로봇 솔루션을 사용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이행을 운영할 시설이다. 

 

또한 싱가포르 투아스 메가 포트가 세계 최대의 자동화 항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 8월 싱가포르 리셴롱(Lee Hsien Loong) 총리는, 투아스 신항은 완전히 자동화되고 디지털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동 유도 차량(Automated Guided Vehicle, AGV) 사용을 포함해 운영을 더 원활하게 조절하기 위해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도 사용할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물류 산업의 디지털화 전환에 필요한 인프라와 전문적 기술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글로벌 물류 회사와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곳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