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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추락하고, 멕시코산 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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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서 멕시코, 새 생산기지로 부상
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권영일(미국)
미국 동남부 지역의 중심지 애틀랜타에 있는 한 월마트(Wall Mart) 매장. 저렴한 가격(Law price)을 자랑하는 이곳에서 중국산 제품의 위력이 예년 같지 않다. 많은 생활필수품이 ‘made in USA’, 혹은 멕시코산으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틀랜타에 위치한 한 월마트 전경. 미국 소비자시장에서 made in China 제품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이는 미국을 대표하는 창고형 대형할인점인 코스트코(Costco)나 샘스클럽(Sam’s Club)에서도 마찬가지다. 한때 미국 소비자들의 생필품 시장을 싹쓸이하며, 중국산 제품이 없으면 하루도 못산다던 그 신화가 저물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월마트 내부 전경.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만해도 중국산이 절대적이었으나 최근 대부분 Made in Mexico로 바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산 제품 구매가 점점 줄면서, 미국의 중국산 수입 비중이 20년 사이 최저치라고 보도했다. 연방 센서스국 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바이어들은 제품 구입처를 기존 중국에서 벗어나 멕시코와 아시아 등지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칩을 비롯하여 스마트폰, 의류 등 거의 모든 품목에 걸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 심화된 패권 경쟁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미국의 수입 상품 중 중국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3.3%에 그쳤다. 이는 2003년 12.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연간 최고치였던 2017년 21.6%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이러한 변화는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다양한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됐다. 첨단기술을 둘러싼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이 격화됨에 따라 일부 기업은 선제적으로 중국 의존도를 줄여왔다. WSJ은 이런 점유율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공급망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다국적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동남아시아와 인도로 이동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2019년 초부터 미국 수입량 중 중국의 비중은 인도와 태국, 베트남을 포함한 다른 25개 아시아 국가 전체보다 낮아졌다. 실제 미국의 장비와 용품 공급업체들의 경우 공급망을 중국에서 캄보디아, 태국 등지로 이전한 지 오래다. 또한 미국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단거리 공급망을 찾게 되면서 접경국인 멕시코가 부상했다. 지난 2020년 7월 1일, 미국은 ‘미국 · 캐나다 · 멕시코 무역협정(USMCA)'을 맺은 바 있다. 멕시코는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중국의 강력한 대미 수출 경쟁국이 됐다. 올해 상반기 미국의 전체 무역 가운데 멕시코가 15.7%로 가장 많고 캐나다가 15.4%, 중국이 10.9%였다. 멕시코가 미국의 1위 교역 상대국이 되었지만, 중국은 캐나다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중국 제품의 수입 감소는 생활필수품, 기계류 등 제품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끝없이 가열되는 미 · 중 갈등 이 같은 현상은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 한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패권을 둘러싼 두 나라 간 갈등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이와 관련, “기업들은 디리스크(de-risk 위험 제거)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지난 2013년 시진핑이 중국 국가주석으로 등극한 이후 본격화했다. 시진핑은 개혁 · 개방 이후 경제발전으로 강대해진 국력을 바탕으로 ‘중국몽(中國夢)’을 전면에 내세웠다. 덩샤오핑 이후 ‘불문율’이었던 은인자중 속 실력을 키우는 ‘도광양회(韜光養晦)’를 과감하게(?) 버린 것이다. 중국의 ‘굴기’는 세계 2위란 경제력이 뒷받침한다. 중국은 최근 30여 년간 세계무역기구(WTO) 체제하에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특히 지난 2010년,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국내총생산(GDP) 세계 2위에 올라서면서 ‘G2(주요 2개국)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중국의 GDP는 지난 2000년 기준 미국의 12%에 불과했으나, 2010년 41%, 2020년 70%까지 격차를 좁혀왔다. 경제에서 자신감을 얻은 중국의 시진핑은 미국 중심의 일극체제 대신 다극체제를 지향하며, ‘일대일로(一带一路)’를 내세워 글로벌 영향력을 급속히 키워왔다. 게다가 남태평양에서 영토분쟁을 무력으로 밀어붙이고, ‘양안통일(대만통일)’을 지상과제로 내세웠다. 안보 분야에서도 일방적으로 ‘핵심 이익’을 설정하고, 이를 침해하는 국가에 대해 경제 및 군사적 보복을 서슴지 않고 있다. 경제 분야와 관련, 국제규범에 기반한 ‘자유무역 질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자국 주요 산업에 대한 막대한 보조금 지급, 자국 시장의 선택적 개방, 해외 기술 탈취 등으로 글로벌 무역 질서를 교란해 왔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이 결국 칼을 빼 들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보복에 나선 것이다. 이때부터 두 나라 간 긴장은 고조되기 시작했다.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제품 대상 관세를 25%로 인상했다. 엄청난 중국과의 무역적자를 미국의 부(富)가 그만큼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인식한 것이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규제는 단순히 무역 분야에 그치지 않고 있다. 미증유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 패권 야욕을 막기 위해서는 첨단산업 봉쇄와 중국산 부품소재 의존 탈피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유럽, 한국, 일본 등 자유민주세계의 우방들을 끌어들여 미국 중심의 공급 체인을 다시 구축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법,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 워크(IPEF), 반도체동맹(Chip4), 반도체 · 배터리 등 핵심산업 내재화 등은 모두 대중국 포위망을 겨냥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멕시코, 미 · 중 갈등에 즐거운 비명 이런 가운데 최근 글로벌기업들이 잇따라 멕시코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이 바로 이웃하기 때문이다. 소비시장과 가까운 곳에 공장을 짓는, 이른바 ‘니어 쇼어링(near shoring)’이 세계 산업계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멕시코에 들어오는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2020년 282억 달러, 2021년 315억 달러에 이어 지난해 353억 달러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186억 달러가 유입됐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올해 FDI가 지난해보다 22%가량 늘어난 4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 가운데 미국 기업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물류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에서 물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공급하는 물류망이 팬데믹 기간 큰 혼란을 겪은 데다, 운송비용이 급등하자 기업들이 멕시코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례로 월마트의 경우 지난해 직원 유니폼 5만여 벌이 필요해지자 그간 하청을 줬던 중국 업체 대신 멕시코 의류업체인 ‘프레스로’를 아예 매입했다. ‘바비 인형’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완구업체인 마텔(Mattel)은 지난해 멕시코 공장을 확장했다. 회사 측은 “소비자와 가까운 곳에서 생산할 수 있고, 아시아에서 제품을 운송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자본시장도 활황기를 맞고 있다. 현지 금융정보업체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한 멕시코 상장지수펀드(ETF)에 올해 순유입된 글로벌 자금은 50억 달러에 이른다. 외화 유입이 크게 늘면서 페소화 가치도 최근 8년 사이 최고치로 치솟았다. 멕시코는 이와 함께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생산거점으로도 발돋움하고 있다. 올 2월 테슬라는 50억 달러, BMW는 8억 유로(약 1조1,000억 원)를 각각 멕시코에 투자하며 전기차 공장 건설에 나섰다. 이에 뒤질세라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기아 등도 현지생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몬테레이 공장은 멕시코 누에보 레온 주 페스케리아 시에 위치한 제조 공장이다. 2016년 9월 준공한 이 공장은 335만㎡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장 등 완성차 생산설비와 품질센터, 조립교육센터, 주행시험장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기아는 연간 400,000 대의 산 능력을 갖춘 이 공장에서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출처: 기아 홍보실 제공) 이 같은 투자 도미노 현상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견제하며 북미 지역을 전기차 생산 중심지로 만들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8월 발효된 IRA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가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북미(미국 · 캐나다 · 멕시코)에서 최종 조립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인건비가 훨씬 저렴한 멕시코로 몰려들고 있다. 올해 멕시코의 시간당 최저 임금은 1.4달러로, 중국(3.13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자, 중국 기업들도 멕시코로 몰려들고 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를 피하고자 멕시코에 공장을 짓는 방식으로 미국의 무역 규제를 우회하는 것이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