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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부의 신성장촉진계획과 국영석유공사 페트로브라스의 투자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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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주원석(브라질)

 

브라질 룰라(노동당) 정부(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Luiz Inacio Lula da Silva) 대통령)가 과거 집권 시에 집행했던 성장촉진계획(PAC, Programa de Aceleração do Crescimento)을 다시 연장하여 재추진하는 신성장촉진계획(442조 원 규모)을 발표하고, 그 일환으로 에너지 분야의 거대기업 국영석유공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84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8월 11일 함께 발표했다. 




(출처: Agencia Brasil)



페트로브라스의 장 폴 프라테스(Jean Paul Prates) 사장의 전략적인 지휘하에 정부가 추진하는 신성장촉진계획의 중심에 서서, 국가의 인프라 구축과 핵심 분야 부양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유연한 미래를 향한 길을 열고자 하는 것이다.

8월 11일 진행된 정부의 신성장촉진계획의 발표 현장에는 룰라 대통령을 포함한 다수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제랄도 알키민(Geraldo Alckmin) 부통령, 페르난도 하다드(Fernando Haddad) 재무부 장관, 알렉상드르 실베이라(Alexandre Silveira) 에너지 광산부 장관 등도 참석했다. 후이 코스타(Rui Costa) 내무부 장관과 함께 장 폴 프라테스 사장은 국가 인프라를 부양할 대규모 투자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총액 442조 원에 달하는 정부의 야심찬 투자 금액 중 페트로브라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19%에 달한다.

룰라 대통령은 신성장촉진계획 발표행사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모든 역사적인 변화는 작은 소망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브라질 국민의 소망은 더욱더 나은 삶을 누리는 것입니다 - 차별 감소, 사업 운영의 기회 또는 고용기회가 그런 기회를 가져올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 신세대는 환경위기의 위험이 없는 안정을 추구할 것입니다.” 

페트로브라스의 적극적인 참여 외에도, 연방 정부, 주 정부 및 시 정부, 국영기업, 사기업들도 신성장촉진계획 동참이 예정되어 있다. 신성장촉진계획 (PAC)은 연방 정부의 주도하에 주 정부, 시 정부, 민간과의 협력을 통한 종합적인 투자 프로그램이다. 모든 공동 노력은 고용기회와 소득의 창출을 통해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사회통합과 지역적· 사회적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전체적으로 9개의 투자 분야로 구분하여 진행될 예정이다. 2026년까지 359조 원이 투입될 계획이며, 2026년 이후에 83조 원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총 442조 원에 달하는 신성장촉진계획의 투자금액은 정부예산 97조 원, 국영기업 투자 91조 원, 금융 95조 원, 민간 투자 160조 원으로 구성된다. 아홉 가지 주요 집행 분야는 (1) 디지털 통합과 통신(7조 원), (2) 보건 위생(8조 원), (3) 교육(12조 원), (4) 사회통합 인프라(5,000억 원), (5)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160조 원), (6) 상수도(8조 원), (7) 지속가능한 효율적인 교통(91조 원), (8) 에너지 전환과 안전성 확보(141조 원), (9) 국방(14조 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약 400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각종 규제와 법령을 재정비하여 원활한 투자 집행이 진행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장 폴 프라테스 사장은 “페트로브라스는 브라질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것”임을 재차 강조하였다. 페트로브라스가 계획 중인 사업에는 심해 유전개발과 해상플랜트, 그리고 정유공장 및 바이오 공장까지 다양한 분야가 포함되어 있다. 전체적으로는 47개 사업을 선정하여 진행할 계획이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원유 탐사 개발 및 생산 분야이며, 제일 중요한 유전지역 캄포스 분지(Bacia de Campos)의 생산활동에 향후 5년간 23조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캄포스 분지에는 25척의 해상플랜트가 조업 중이다.

브라질의 원유생산은 증산 추세를 이어가며 2022년 기준으로 일일 30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기록한 바 있다. 지속적인 생산량의 증대에 힘입어 전 세계 원유 수출 시장에서 영향력이 있는 주요 국가 중 하나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출처: Petrobras)



전문가 견해에 의하면 이러한 원유생산량의 지속적인 증대 추세는 국제사회에서 브라질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무역수지의 안정적인 결과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긍정적인 시나리오 안에서 해외 투자자금의 유입과 원유생산 로열티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도 중요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2022년에 브라질 원유 수출액은 55조 원으로 역사상 최다 금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물량은 6,870만 톤). 이 금액은 브라질의 전체 수출액의 12.7%에 달하는 규모이다.  참고로, 최대 수출 품목은 대두(soybean)로, 연간 수출액이 60조 원 규모이다. 

브라질의 원유 생산은 주로 심해 유전에서 이루어지는데 (전체 생산량의 약 75%), 효율적인 조업과 저유가 시대에도 버틸 수 있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지속적인 생산량 증대와 수출량 증대가 기대된다. 현재 조업 중인 해상플랫폼은 69개로, 그중 61개가 페트로브라스 소유이다. 대형 FPSO(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 하역 설비, 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는 원유 생산 하루 15만 배럴, 천연가스 500만cbm(세제곱미터)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이다. 척당 1조 5,000억 원 정도로 조업 수명은 25년 정도이다. 앞으로 2028년까지 신규 FPSO 23척의 건조가 예정되어 있다.

브라질은 원유생산량 대비 정제능력이 낮은 상황이어서 늘 원유 수출이 가능하고 제품 수입이 필요한데, 원유생산량의 증대로 점차 수출량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하루 원유 생산량 약 300만 배럴 대비 정유 능력은 240만 배럴 수준이며, 석유제품 수요량의 70%만이 국내에서 정제가 가능하고 부족한 30%는 수입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정유공장들이 대부분 남동부 지역과 남부지역에 집중되어 있어서, 북부지역과 북동부지역에는 수입 석유제품이 상당 부분 공급되고 있다. 현재 브라질에는 19개의 정유공장이 존재하며, 페트로브라스 소유의 정유공장이 11개이다.

1980년 이후 신규 정유공장을 건설하지 못하다가 34년 만인 2014년에 북동부지역 페르남부쿠(Pernambuco)주에 새로 건설되어 가동되고 있는 RNEST정유공장 1단계 설비는 일일11만 5,000배럴의 정제능력으로 조업 중인데, 13만 배럴로 확장하는 계약을 지난 4월에 체결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2 단계 확장 공사에 대한 입찰공고를 8월에 발표했다. 2027년에 완공이 되면 일일 26만 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페트로브라스 외에도 민간 분야의 투자가 일부 진행되고 있어서 향후 10만~30만 배럴 규모의 정제능력 증대는 기대할 수 있으나, 2030년까지는 정제능력이 수요 대비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

페트로브라스는 정부의 신성장촉진계획과 페트로브라스 5년 중장기계획(2023~2027)에 따라 앞으로 유조선 25척의 건조사업과 함께 노후한 해상플랜트 26척의 해체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플랜트 해체 사업은 친환경 해체를 방침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페트로브라스가 브라질 내 조선소에 권장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이러한 조선업 활성화 움직임은 조선소와 조선산업 전체에 기대감과 함께 과거에 직면했던 문제점들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켜 위축감도 느끼게 하지만, 새로운 고용기회를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Petrobras) 



조선산업 협회(SINAVAL)는 페트로브라스와 트란스페트로 (물류 자회사)의 조선업 수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조선산업의 부흥에 큰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과거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필요하다는 견해이다. 

과거에 의무적인 국산화 비율 65%를 적용함으로써, 해외에서 싸고 품질이 좋은 부품을 수입해서 사용하지 못하고, 비싼 국산 부품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조건 때문에 경쟁력 상실 뿐만 아니라 부정부패로 이어지는 과오를 겪은 경험을 기억하고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페트로브라스가 새로 발주한 FPSO 입찰 조건에는 브라질 국산 부품(서비스 포함) 비율을 10% 수준으로 정해서 공고 한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KOMEA)에서는 2023년 8월에 브라질 상파울루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매우 적절한 시기에 직접 현장에서 대응력을 강화하는 사무소 개설은 바람직한 정책으로 판단되며,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브라질 조선산업의 수요 증가와 함께 우리 조선기자재의 수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