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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내 음식물 낭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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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손정수(브라질) 




음식물 폐기로 엄청난 비용을 낭비하고 있는 브라질

(사진은 내용과 무관, 출처: exame.com.br)




​브라질은 세계에서 국토의 크기가 5위로 큰 나라로 자원 또한 풍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국민이 극빈층으로, 끼니를 걱정하며 살고 있다. 2023년 브라질 인구 2억 1,500만 명 중 약 1,500만 명, 즉 국민의 7%가 극빈층으로 하루 1.90달러(한화 약 2,510원)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농촌 지역에 살고 있으며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빈민가로 불리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당연히 교육과 의료 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하며 영양실조와 질병에 취약하다. 정부는 이들을 돕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극빈층의 수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 끼의 음식도 구하기 어려운 이들이 이렇게나 많은데도, 브라질에서는 매년 4,900만 톤의 음식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이는 브라질이 생산하는 식품의 약 1/3에 해당하며 이는 연간 1,500만 명을 먹일 수 있는 양이다. 극빈층 모두를 구제할 수 있는 것이다.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약 2,500만 톤으로 가장 많으며 식당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약 1,000만 톤, 식품 가공 공장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약 1,400만 톤이다.


떨어지는 곡물 낭비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곡물 생산국 중 하나이기도 한데, 곡물마저 낭비로 인한 손해가 막심하다. 전체 생산량의 약 15%에 달하는 양이 낭비 되고 있는데, 이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농가에서 수확하는 과정에서 땅에 떨어지거나, 저장 과정 중 부패, 운송 과정에서의 파손, 가공하는 과정 중 발생하는 손실 등 다양하다. 

국립식량공급공사(Conab)에 따르면, 옥수수와 콩의 올해 수확량은 약 1억 톤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헥타르당 최소 30kg의 곡물이 버려지는 것으로 보인다. 2000년부터 2020년까지의 낭비 규모를 분석한 결과, 브라질은 2020년에 쌀, 옥수수, 콩 및 밀 24억 4,800만 톤을 생산했으며 이 중 15%, 즉, 3,700만 톤이 수확, 저장, 운송 및 가공 과정에서 손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의 곡물 생산에서 낭비되는 양을 돈으로 환산하면 약 171억 달러(한화 약 22조 5,976억 원)에 해당한다. 이 금액으로 생필품 박스 135만 개를 구입할 수 있으며 연간 11만 명의 브라질인에게 식량을 제공할 수 있다. 

다행히도 곡물 낭비는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2000년에는 곡물 생산량의 25%가 낭비되었지만, 2020년에는 15%로 감소한 것이다. 기술의 발전과 저장 시설의 개선, 운송 과정의 효율화 등이 낭비를 줄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늘어나는 음식 쓰레기

「폐기 식품 - 부적절한 실천에 대한 원인, 결과 및 해결책」(Nestlé, MindMiners 공동 조사)이라는 연구에 따르면 브라질 내 기업 96%는 음식물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업계 업체 중 단 4% 기업만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며 54%는 일반폐기물로 처리하고 있다.

이 연구는 음식물 낭비를 조사하고 인구와 기업이 이 문제에 대응하려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조사됐다. 브라질 전역의 일반 소비자(2,000명)와 기업 대표(500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 달하는 X세대 여성(43~58세)과 베이비붐 세대(59세 이상)인 부모들은 음식물 낭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운송 과정에서 식품의 15%가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사진은 내용과 무관, 출처: mercadoeconsumo.com.br)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일반 시민이 노력해야 하고 그다음으로는 식품 산업(44%)과 상점(43%)이 지적됐다. 그러나 Embrapa(브라질 농업연구기관) 조사 연구 발표에 따르면, 의외로 대부분 음식물 낭비는 최종 소비자와 관련이 없으며 취급 및 운송(50%), 불필요한 물류 집중화(30%), 소매업 및 가정에서 각각 같은 비율(10%)로 발생한다고 한다.

가정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 내는 쓰레기는 직접 만든 음식물(40%), 가공식품(18%), 채소(16%) 순이다. 반면 기업에서는 채소와 조리 음식이 각각 21%로 가장 많이 버려지며, 유제품 및 달걀(1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음식 및 식품 소비를 잘 계획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매월 음식 및 식품 소비 계획을 가장 잘하는 계층은 저소득층인 C 계층(월 소득 1,000달러 미만, 한화 약 132만 원)으로 소득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소비 계획을 짜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고소득층인 A 계층은 이번 조사에서 음식물을 가장 많이 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정에서는 50%의 사람이 따로 분리하지 않고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리며, 44%는 음식물 쓰레기로 따로 분류, 13%는 퇴비로 쓴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에서는 55%가 일반 쓰레기와 함께, 22%는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하여 버리며 18%가 퇴비로 쓰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쓰레기는 넘쳐나고 그 이유도 다양하다.


배달 음식도 원인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의 주범 중 하나로 배달 음식도 한 몫 한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49%의 응답자는 가끔, 22%는 일주일에 한 번, 14%는 전혀 배달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구는 또한 식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고려했으며 응답자의 대부분은 집에서 식사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7%는 평소 집에서 식사하고, 35%는 외식을 일절 하지 않고 집에서만 식사한다. 그러나 집에서 식사하는 것이 낭비가 적다는 의미는 아니며, 82%의 사람들이 어느 정도 음식물을 버린다고 답변했다. 

또한 70% 이상의 응답자는 식품 유통기한 연장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응답자 64%는 낭비를 피하고자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66%는 기업도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UN)과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음식물 낭비에 대한 인식이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생산량의 약 30%가 연간 낭비되거나 손실된다고 한다. 이는 13억 톤에 해당하는 양이다. 참고로,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식물을 낭비하는 국가 상위 10개국에 속한다. 

매년 브라질의 슈퍼마켓에서는 과일, 채소 및 야채로 약 13억 헤알(2억 6,000만 달러, 한화 약 3,460억 원) 이상이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며, 평균적으로 한 사람당 연간 60kg의 음식물을 폐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은 한 사람당 평균 60kg 음식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사진은 내용과 무관, 출처: mercadoeconsumo.com.br)



이러한 현실은 식사를 더 잘 계획하여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브라질에서의 음식물 낭비는 극빈층 구제와 자원 낭비, 환경 문제 모두를 개선할 수 있는 핵심 사안이다. 국민들도 이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있는 만큼 국가적 차원의 대응과 관련 교육으로 문제 해결에 힘 써야 할 것이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