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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하기로 소문난 독일 소비자들 특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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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시장 진출 시 꼭 알아야 할 5가지, 식품 편- 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이유리(독일)
우리가 독일제 제품을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는 고품질, 신뢰감, 장인정신과 같은 단어다. 굴지의 자동차 브랜드를 비롯해 가전제품, 육아용품에서부터 세제에 이르기까지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독일제 제품은 믿을만하고 착한 브랜드들로 인식되어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브랜드들은 독일에서는 어떻게 인식되고 있을까? 독일 소비자들은 한국산 제품을 어떻게 생각하고, 여러 경쟁 제품을 제치고 내가 수출한 제품이 독일 소비자로부터 선택 받으려면 어떤 점을 염두하고 제품을 만들어야 할지 본편에서 다뤄보고자 한다.
우리 회사는 식품을 위주로 수입해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고, 소비자의 99%가 독일인이다. 초반에는 잘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던 제품과 실제 판매량이 높은 제품이 다른 경우가 많았다. 우리의 기준과 소비자의 기준은 엄연히 다르지만, 예상외의 결과가 많았고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제품들은 분명 ‘공통점’이 있었다.
가성비가 최고의 가치
독일 소비자 리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는 단연 ‘가성비’이다. 소비자 만족도 평가 단체에서도 평가항목에 가성비 항목을 포함할 정도로 독일 소비자들은 가성비에 민감하다. 품질을 꼼꼼하게 따지는데 가격도, 양도 무엇 하나 뺄 수 없이 제품을 만들어야 하다 보니 제품을 개발하는 처지에서는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다.
우리 회사의 밀키트 중 인기가 많은 메뉴는 가격 대비 ‘양’이 많은 제품이 많다. 4인분이라고 하면 성인 남자 4명을 고려하고 제품을 만들어야 할 정도로 독일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 개발할 때 가성비는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제품개발 포인트이다.
성분 표기는 꼼꼼히 그리고 자세하게!
독일 소비자들은 식당에서 자신이 주문한 음식이나 슈퍼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든 음식에 들어간 성분을 알고 싶어 한다. 식당들도 의무적으로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메뉴판에 표시해야 하고, 메뉴에 어떤 식재료가 사용되는지 상당히 자세하게 표기한다.
식품 패키징에는 제품 제조에 사용된 모든 성분을 표기해야 하며 소비자가 제품을 실제로 확인할 수 없는 온라인 몰은 당연히 모든 성분을 제품 페이지에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 식품 라벨 규정은 아주 꼼꼼하다 못해 깐깐할 정도로, 따라야 할 규정이 많다. 보통 우리 회사를 통해 유통되고 있는 제품의 라벨은 국문을 독일어로 그대로 번역한 경우가 많아 원성분이나 뜻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부분은 철저하게 파악해 2, 3차 성분까지 모두 표기해야 한다. 명확하지 않은 애매모호한 성분표시와 같은 작은 소홀함이 바로 소비자의 선택을 저버리게 만드는 주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친환경 소재 사용
가성비에 친환경 소재까지 사용해야 한다니. 제품 개발 담당자 입장에서 봤을 때 독일 소비자들이 너무 깐깐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친환경 패키징 사용은 독일 시장 입문에 필수조건이다. 환경보호에 전 국민이 관심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독일인들은 환경문제에 민감하다. 가격에 아주 예민한 독일 소비자들도 조금 더 비싼 친환경 패키징에는 지갑을 열 정도이니, 소재, 디자인 그리고 패키징 총중량 등 패키징 소재 선택에 있어서는 시간과 노력과 비용을 좀 더 투자하기를 권한다. 플라스틱은 가장 저렴하고, 가벼우며, 내구성이 있는 패키징임에도 불구하고, 더 무거운 유리병을, 더 비싼 생분해 플라스틱을, 구겨지기 쉬운 종이 패키징을 사용하는 데는 소비자의 선택이 친환경 패키징 사용 여부에 기울어져 있기 때문임을 명심하자.
패키징 세금 (Extended Packaging Responsibility)
정확히 말하면 세금은 아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서 패키징 세금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패키징 세금은 제품 사용 후 수거되는 패키징 처리 비용을 생산자가 부담하는 개념이다. 즉, 생산자는 판매한 제품 패키징의 종이, 유리, 플라스틱, 알루미늄 등 종류에 따라 1kg당 책정된 수거 비용을 연간으로 계산하여 실 배출액을 지정 쓰레기 수거업체에 납부해야 한다. 이 패키징 세금은 제품 생산자들이 더욱 친환경적인 패키징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기 위해서 고안된 제도로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다. 주의할 점은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유통만 한 경우에도 신고 및 납부 대상자가 될 수 있으니 잘 확인해야 한다.
베스트셀러보다는 스테디셀러!
10대에서 20대 초반까지는 유행에 민감할지라도 소비력이 증가하는 20대 후반부터 40대까지는 유행이 소비를 주도하지는 않는다. 그래서인지 독일 소비자들은 신제품보다는 입증된 스테디셀러를 선택하는 경향이 더 강해 보인다. 특히 일상에 익숙한 제품이 아닌 한국 식품 및 제품의 경우, 그 시장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초기 성과가 그 성패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을 꼭 더하고 싶다.
위에서 언급한 예는 식품에 국한되어 있기는 하지만, 소비자의 성향은 비단 식품에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다. 유럽 시장은 법규나 규제가 까다로워 도전을 머뭇거리는 회사들이 많다. 그럼에도 인근 EU 국가로 확장이 용이한 만큼 매력적이고, 그 시스템을 한 번 더 이해하고 시장에 진입한 경우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으므로 앞서 언급한 포인트를 바탕으로 시장 진출 계획을 세웠으면 한다.
<관련 사진> 1. 대형 슈퍼마켓 체인 REWE 웹사이트의 불닭 레시피 사진
(출처: www.rewe.de/rezepte) 2. 영양 등급표 설명 포스터 (출처: www.bmel.de) 3. 슈퍼마켓에서 제품을 확인하는 소비자들 (출처: expansion.eco)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