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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심… 급속한 고령화에 '배진사' 새 직업까지 등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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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임지연(중국)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에 대한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 일본은 이미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하고 있을 정도다. 중국 또한 출산율 저하와 맞물리면서 급격한 고령화를 겪고 있다. 질병을 앓는 노인과 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중장년층 자녀들은 각자 일자리를 찾아 타지로 뿔뿔이 흩어지면서 중국의 노인 간병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중국에서는 2025년까지 모든 지방 정부가 기초 노인 돌봄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최근 중국 매체들은 일자리를 찾아 떠난 자녀들의 빈자리를 대신해 노인 간병을 주요 업무로 하는 새 직업인 ‘배진사’(陪诊师)의 등장을 집중 보도했다. 기존의 요양보호사가 하루 24시간 또는 일정 시간을 특정해 가정으로 방문, 고령이나 노인성 질환 등을 사유로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어려운 성인에게 신체활동 및 일상생활을 지원했다면, 배진사의 주요 업무는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고령의 고객과 동행해 병원 예약부터 수납, 병원 내 이동 등에 특정된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질환으로 병원 진료가 필요한 노인들과 병원을 방문하는 일종의 의료 동행 서비스인 셈이다.
배진사는 전문적인 의료 지식이나 경력은 요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진입 장벽이 매우 낮다. 대형 종합 병원의 위치와 수납처, 진료실 등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만 암기한다면 누구나 쉽게 이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2월부터 상하이 등 저장성 일대에서 배진사로 일해 온 20대 중국 여성 궈쟈후이 씨는 하루 평균 2~3명의 고령의 고객들과 함께 병원을 동행하는 것을 주업으로 삼고 있다. 궈 씨는 사전에 고객과 병원 진료일, 시간에 대해 연락을 주고받은 뒤 병원 예약 과정부터 수납까지 확인하며 노인들의 진료를 돕고 있다.
그는 “많은 고객이 혼자서 대도시인 상하이 소재의 대형 병원을 찾아 진료받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한다”면서 “대부분 병원 동행을 위해 자녀들이 쉽게 휴가를 낼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최근에는 자녀들이 해외로 유학을 떠나거나 해외에 정착해 거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빈자리를 배진사가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노인들과 병원을 찾아 진료 과정을 동행하며 받는 궈 씨의 월급은 월평균 1만 위안(한화 약 180만 원) 수준이다.
병원 접수부터 진료비 납부까지 동행하는 새로운 직업인 ‘배진사’가 등장할 정도로 중국의 고령화 속도는 빠르게 진행 중이다. (출처: 웨이보) 중국 창저우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전업주부인 장 모 씨 역시 지난해부터 배진사로 일하며 생활비를 마련해 오고 있다. 자녀 양육과 일을 병행하고자 했던 장 씨가 찾은 비교적 자유로운 직업이 바로 배진사다. 그는 “중국 인구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노인들의 주변에는 이들을 돌볼 자녀들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최근 대부분의 병원 시스템이 입구에 마련된 키오스크를 통해 접수부터 수납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고, 수납의 경우에도 웨이신 결제나 즈푸바오 같은 모바일 결제만 지원하는 곳이 많아서 고령의 고객들은 접수부터 매우 어려워한다. 배진사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장 씨가 이 일을 시작했던 지난해 초, 그가 벌어들인 첫 달 수입은 약 2천 위안(한화 약 36만 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만 8천 위안(한화 약 322만 원)~2만 5천 위안(한화 약 447만 원)까지 수입이 크게 늘었다. 하루 평균 2~3개의 병원 동행 서비스를 담당, 매달 최소 60~70건의 일을 소화하고 있는 덕분이다. 단 하루 만에 가장 많은 수입을 벌었던 사례는 7건의 병원 동행 서비스를 지원하며 받은 1,100위안(한화 약 20만 원)을 손에 쥐었을 때다. 그는 “결혼 전 일반 회사에서 회사원으로 근무하며 받았던 월급보다 더 많은 금액”이라면서 “이 일의 전문성을 더 갖추기 위해서 퇴근 후에는 노인들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한 심리학 서적을 찾아 읽고, 의료서비스와 관련한 책도 스스로 찾아서 독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진사’를 연결하는 온라인 전문 플랫폼이 최근 우후죽순 생겨나는 분위기다. (출처: 웨이보 캡쳐)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고령의 고객과 배진사를 찾아 연결해 주는 전문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도 여럿 등장했다. 플랫폼에 접속해 지역별로 설정, 활동 중인 배진사를 검색하고 고객의 거주지부터 병원까지 거리를 예측해 금액이 책정되는데, 이렇게 배진사 측에서 책정한 금액에 동의할 경우 고객이 플랫폼을 통해 해당 배진사와의 연결을 문의하면 되는 시스템이다. 대부분의 서비스는 1회 병원 동행마다 약 200~300위안(한화 약 3만 5천 원~5만 5천 원) 선에서 거래된다. 또 플랫폼에서는 각 배진사마다 서비스 이용 후기를 고객들에게 공개, 후기 내용과 별점 등을 확인한 후 최종적으로 금액을 결제하면 된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배진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서비스 이용자의 연령이 고령인 것을 악용해 현장에서 추가 요금을 요구하거나 돈을 먼저 받아 챙긴 뒤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일종의 ‘노쇼’ 사례가 다수 제보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배진사 직업군에 대해 국가 표준의 근로 자격증 과정을 개설, 직접적인 관리 감독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의 목소리도 뜨겁다. ◇ 중국, 체계적인 양로 시스템 구축 2022년 중국의 60세 이상 고령 인구는 약 2억 8,004만 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약 19.8%를 기록해 전년보다 0.9% 증가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오는 2025년에는 60세 이상 인구가 3억 명을 돌파, 2035년에는 무려 4억 명을 넘어서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리라 전망했다. 이 때문에 공산당 중앙판공청과 국무원 판공청은 국가가 지원하는 기본 양로 서비스의 질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당과 정부의 해당 업무 주요 책임자의 업무를 강화, 모든 지역의 관련 부서가 주도적으로 기본 양로 서비스 정책을 일반 대중에 홍보, 적시에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업무 지침을 시달했다. 업무 지침의 구체적인 사항은 일명 ‘기본 양로 서비스 체계구축 추진에 관한 의견’을 통해 공개됐는데, 당과 국무원은 해당 지침을 시달하는 이유에 대해 “기본 양로 서비스 체계 구축은 기본 공공 서비스의 균등화를 실현하는 중요한 임무”라면서 고령자 누구나 균등하게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 당국은 물질적 지원과 노인 돌봄 서비스 등을 포함해 고령자에게 필요한 기초적이고 보편적인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이어지는 제14차 5개년 계획 기간 중에는 가정이나 개인이 대처하기 어려운 장애나 돌봄 부재 등 어려움에 직면한 노인들의 서비스 수요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 정책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주민 기본 양로 보험과 가정 양로 지원 서비스 등 16개 국가 기본 양로 서비스 목록을 제시하고 각 성급 정부에서 해당 지역의 기본 양로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 계획을 수립해 공표하도록 했다. 또 전국적으로 통일된 통계 시스템과 평가 기준을 서비스 대상 노인 선별 등에 활용해 정부가 제공하는 국가 주도의 기본 양로 서비스 공급 능력을 향상해야 한다는 방침을 지방 정부에 시달했다. 또, 65세 이상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매년 인지 장애 검사를 실시, 인지 저하 초기 징후가 확인될 시 치료를 지원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각 지역 보건 당국은 치매 환자가 방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억 클리닉’을 설립, 소속 직원과 간병인 교육까지 각 지역 당국이 직접 운영한다. 기억 클리닉 이외의 사회 복지 기관은 치매 환자에게 재활, 치료,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도록 했다. 고령화 사회의 가속화는 곧 고령사회가 임박함을 암시한다. 이는 필수불가결의 흐름이겠지만 산업 전반의 타켓층은 새로이 고민해 봐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저출산의 장벽을 넘을 수 없다면 배진사와 같은 새로운 루트의 발견이 앞으로의 산업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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