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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조선 산업의 재기는 가능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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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주원석(브라질)

 

*국내 조선소의 선박건조 사업은 향후 트란스페트로(TRANSPETRO: 국영석유공사 페트로브라스 물류 자회사)의 우선추진 정책이 될 것이라는 전망

*그런데, 페트로브라스는 FPSO 등의 해상플랜트 선체건조는 브라질에서 시행할 의사가 전혀 없음. 대신 탑사이드 모듈 제작 및 노후설비 해체작업이 브라질 조선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입장

 

 


Baixe nosso APP: CPG Vagas e Notícias (출처: Petrobras)  

 

 

트란스페트로는 앞으로 자사 선박 건조를 브라질 조선소에서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취임한 쎄르지오 바치(Sergio Bacci) 사장이 최근 공개적으로 확인한 사항이며, 이미 관련 검토가 진행 중이다. 그동안 서류로만 존재하던 선박건조 프로젝트를 현실화하기 위해 정보를 취합하고, 앞으로 실행될 사업내용을 검토하기 위한 조사팀이 구성되었다고 한다.   


아직 트란스페트로에서 발주한 선박 건조가 진행 중인 것은 없다. 바치 사장에 따르면 국내 선박건조사업의 재개는 현 정부의 공약이기도 하고, 이미 관련 사항을 모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쁘라치스(Prates) 사장과도 협의를 했다고 한다. 또한 관련 사업을 위해 FMM(상선기금, 수입품 운송료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조성된 기금 – 국내 선박건조 자금 지원 등에 사용), BNDES(국가산업개발은행), 페트로브라스와 협의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트란스페트로가 브라질에서 선박 건조를 재개하게 된다면, 곧바로 선박 용선료(임대료)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내 조선소의 건조선박이 많아질수록 관련 선박 용선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유리한 측면도 있다는 평가이다.


트란스페트로는 현재 26척의 장거리 내항선을 보유하고 있다. 이 선박들은 PROMEF(선박현대화확장프로그램)으로 건조된 선박들이며, 10척은 용선(임대) 형태로 도입해 운영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인도된 것은 2019년이다. 


과거 룰라 정권에서 시행된 선박현대화확장프로그램은 당초 49척의 선박 건조를 계획하였으나(약 3조원 투자 계획), 실제로는 26척만 건조되고 중단된 바 있다. 다수의 납기 지연, 발주 취소, 비용 증가, 그리고 해당사업을 추진하던 전임 사장의 권한남용과 부정부패 연루 등으로 얼룩진 과거를 갖고 있다.  


신임 바치 사장은 향후 구체적인 선박 건조 계획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고가의 비용으로 진행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연방정부와 우선 추진 프로젝트 리스트에 선박건조사업을 포함하는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경제성, 필요성, 통제성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선박건조사업 추진을 희망하고, 집행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란스페트로는 현재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향후 선박건조 사업에 대한 세부작업을 진행 중인데, 2024년 초에 발주하고, 2024년 말까지 계약을 체결해, 2026년까지 최소 2~3척의 선박이 인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이다. 상당히 빠듯한 일정이지만, 이를 위해 여러 분야에서 노력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일차적으로 가스선과 제품선이 신조 계획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전체적인 추가 선박 수는 아직 미정이라고 한다. 


브라질은 2003년부터 조선 산업을 부활시키려는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이 노력들이 약화된 데에는 조선소의 경쟁력 부족이 그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형건설사 등이 투자한 신규 조선소들은 투자사가 초대형 부정부패 사건에 연루되면서 어느 날 갑자기 폐쇄되기도 했고, 페트로브라스(국영석유공사)라는 유일한 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   

그런데, 정작 페트로브라스는 브라질 국내에서 해상플랜트를 건조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페트로브라스가 조선 산업 지원을 위해 할 수 있는 분야는 노후 플랜트의 해체작업과 신규 플랜트의 탑사이드 모듈 제작에 국한될 전망이다.

페트로브라스의 기술혁신담당임원 까를로스 트라바소스(Carlos Travassos)에 따르면, 조선 산업 지원을 위해 할 수 있는 사업은 노후 플랜트 해체작업과 신규 플랜트 모듈 제작에 국한될 것이며, 신규 해상플랜트 선체 건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룰라 정권은 집권했던 2002년부터 고용확대를 위한 주요정책의 하나로 조선 산업 육성을 지원해 왔으나, 아직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다. 해상플랜트 설비 건조작업은 고도의 정밀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어떤 국가도 안정적인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다각적인 노력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브라질 국내에서 해상플랜트를 건조하게 되면, 계획된 사업에 대한 납기지연으로 연결될 우려도 있고, 이는 추후 상당한 비용증가를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 페트로브라스의 중장기계획인 ‘2027년 하루 470만 배럴의 원유 및 가스 생산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페트로브라스의 이러한 정책은 정부와 노조의 압박과 함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룰라 대통령은 과거 집권 시 페트로브라스를 활용한 고용확대 정책과 경기부양 정책을 추진했었고, 당시에도 찬반 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금속노조와 조선노조는 룰라 대통령 당선을 지지한 바 있고, 현재 페트로브라스가 국내에서 더 많은 발주와 계약을 시행하도록 구매정책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의 지적은 주요 계약이 아시아 지역의 3개 조선소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페트로브라스 입장은 브라질 조선 산업에 성장 기회가 있다고 보는데 그것이 FPSO (부유식 석유생산저장시설) 등의 해상플랜트 선체건조 분야는 아니라는 것이다. 플랜트에 장착되는 탑사이드 모듈 제작과 노후한 설비 해체작업에 오히려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 분야는 중국의 대형 조선소와의 경쟁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페트로브라스의 전망에 따르면, 브라질 조선소에서의 해상플랜트 모듈 제작은 2025년에 연간 7만 톤 규모로 피크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과거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2014년과 2015년으로 연간 6만 톤을 넘는 수준이었다. 그 이후 2018년에서 2021년 사이에는 연간 1만 톤 미만 수준으로 급격한 감소를 겪은 바 있다. 2023년에는 연간 5만 톤 정도로 예상되는데, 향후 신규투입이 예정된 해상플랜트 계획을 감안하면(2028년까지 23개의 해상플랜트 투입 예정), 빠른 속도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10~20년 전에는 해상플랜트의 규모가 15,000톤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50,000톤 정도로 그 규모가 크게 확장되었다는 점도 조선소의 수요증가와 관련 있다. 바로 2028년에 투입될 예정인 P-84와 P-85가 그 규모(5만 톤)이며, 하루 원유 22만 배럴 생산 및 처리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존 최대 플랜트는 약 17만 배럴/일 처리능력을 갖춘 FPSO Carioca가 운영 중이다.

 

석유가스산업 분야는 국산화비율이 국가정책 상 중요한 조건이 되고 있어, 국내 업체의 경쟁력 논란이 늘 존재한다. 예를 들어 국산화 비율 25%를 지켜야 한다면, 과거에는 15,000톤의 25%였지만, 이제는 50,000톤의 25%를 브라질에서 제작하는 것이 되므로 전체 수요의 증가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한편, 페트로브라스는 노후된 해상플랜트의 해체작업도 브라질 조선산업의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2023년부터 2027년 사이 26척의 해상플랜트의 해체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작업에 약 10조 달러가 투입되고 360개의 유정이 폐쇄되고 2500km의 케이블이 정리된다고 한다.  


트로브라스는 향후 해상플랜트 해체작업에 ‘그린 재생’ 정책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깜포스분지 유전에서 원유를 생산하던 P-32 해상플랜트 해체작업에 대해 ‘지속가능한 처리’를 기준으로 한 공사입찰도 처음 시행했다. 페트로브라스가 운영하는 해상플랜트 수준의 설비를 해체하는데 필요한 기술과 EU 인증을 취득한 국가는 미국, 노르웨이, 터키, 북아일랜드, 덴마크, 네덜란드, 이태리, 리투아니아 등 8개 국 뿐이라고 한다.

 

페트로브라스의 트라바소스는 “브라질은 고철 수입국으로, 앞으로 해상플랜트 해체작업을 통해 고철을 확보하는 한편, 친환경적인 ‘그린 해체’를 추진하고, 직간접적인 고용효과를 얻을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강조했다.

해상플랜트 해체작업은 미래의 특정 시점에서 선박 및 신규 플랜트의 발주가 냉각기를 맞게 되는 상황에서도 조선소 활동을 유지시키는 효과가 있다. 예측성과 지속성의 강화가 브라질 조선소들이 요구하는 사항 중 하나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페트로브라스의 조선 산업 관련 입장은 룰라 정부의 고용 확대 정책 추진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해상플랜트 선체 건조 계약을 해외 조선소에서 진행함과 동시에, 국내 조선업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업계와 함께 계속 발굴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PETROBRAS)

 




(참조) #브라질 조선 산업 현황 

1. 향후 긍정적 요소
- 룰라 정부의 조선업 경기 부활 의지와 정책(고용 창출 효과)
- 석유탐사, 개발, 생산 분야 투자 증가
- PETROBRAS 중기사업계획(2023-2027) 승인 내역에 신규 FPSO 18척 포함
- 정유산업 시설투자 증가 예정(원유 생산량 대비 정제능력 부족 – 석유제품 수입)
- 심해 유전개발 활성화, 원유 · 천연가스 생산량 증가 추세 → 각종 지원용 소형선박 수요 증가
- 석유생산 약 300만 배럴/일 수준으로 세계 9위 산유국. 2030년에는 480만 배럴/일 예상

2. 부정적 요소 및 장애요인
- 브라질 조선 산업이 활성화되었던 2013년 기준으로 조선분야 발주금액은 약 2조 5천억 원 규모 → 2021년에는 그 금액의 6%에 불과한 1500억 원 수준으로 급감, 조선 관련 프로젝트가 거의 없었음 
- 최근 주요 석유시추 설비 등의 발주는 해외조선소에서 시행 중(가격과 품질 면에서 큰 차이 발생으로 해외 발주 시행)
- 해외조선소 대비 품질 및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태

3. 브라질 조선 산업 역사
- 1960년대부터 조선 산업을 국가발전 핵심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며 빠른 속도로 발달하기 시작하였으며, 70년대 말에는 세계 2위로 부상하기도 했으나, 1980년대 이후 약 20년간 침체하게 되었다. 
- 2007년 브라질 동부 연안 심해 유전에서 막대한 규모의 석유 매장량이 발견되면서, 브라질 조선 산업의 재도약을 기원하며 집중으로 조선소 건설과 투자가 이뤄졌다. 당시 조선 산업 인력규모는 약 30,000명이었고, 조선업의 피크가 된 2013년과 2014년에는 82,472명에 달했으나, 세계적 유가하락과 경기침체를 맞아, 2015년에는 57,048명으로 대폭 감소하였고,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6년 6월 기준 43,745명이 등록되어 있고, 2018년 이후 수요급감으로 일부 조선소는 문을 닫는 상황이 발생한 있다. 
 
4. 브라질 조선 산업 특징
- 중대형 조선소 13곳 중 대부분은 건조능력 대비 낮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고, 상당수는 수리조선으로 전환
- 석유탐사 개발 생산 분야의 의무 국산화비율 현행 25%를 대폭 상향 조정 예정. 과거 55~65%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약 40% 수준으로 조정 전망. 즉, 수입품은 불리한 경쟁 상황 전개 전망
- 브라질–중국 관계 강화에 따른 중국산 제품 수입 증가 추세
- 해상지원용 소형선박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특수선이 많아 수입하거나 용선(임대)하는 경우가 많음
- 해상운송이 발달하지 않아, 일반 선박 건조 수요가 많지 않음. 대부분 해상플랜트 설비 건조 수요. 그러나 브라질 조선소의 경쟁력이 낮아 거의 해외 발주 시행 중


(출처: EPBR)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