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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럭셔리 관광 시장 개척에 열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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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최지윤(스페인)  

 

 

스페인은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 관광대국이다. 스페인 통계청(INE)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스페인을 찾은 관광객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총 8,370만 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관광객 수는 약 1,9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77.3%가 감소했다. GDP 10% 이상이 관광 수입인 스페인 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고, 관광업계는 말 그대로 비상이 걸렸다. 팬데믹은 많은 이들의 바람과는 달리 장기화되었고, 2021년에는 3,120만 명의 관광객을 맞이하는 데 그쳤다. 

 

스페인을 찾는 여행객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국가는 영국, 프랑스, 독일이다. 맛있는 음식과 비가 자주 내리지 않는 맑은 날씨, 타 유럽 국가 대비 저렴한 물가는 유럽 관광객들이 스페인을 찾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다. 또한 스페인에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를 건축한 ‘가우디’의 도시로 유명한 ‘바르셀로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세비야’, ‘코르도바’, ‘그라나다’와 같은 빼놓을 수 없는 명소도 있다. 한편 많은 관광객은 말라가, 마요르카, 카나리아 제도 등 바다가 있는 지역을 방문한다. 하지만 스페인의 많은 도시와 섬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획기적인 성장을 하기에는 어려운 상태였고, 관광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스페인 여행업 및 호텔업계는 그 대안으로 ‘럭셔리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에 힘쓰기 시작했다. 

 

‘럭셔리 관광업’의 출발지는 다름 아닌 수도 ‘마드리드’다. 스페인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멋진 해변으로 유명한 도시는 많지만, 정작 마드리드는 여행객들의 눈에 띄는 곳이 아니었다. 이에 마드리드 주지사 ‘이사벨 아유소’와 마드리드 시장 ‘알메이다’는 마드리드를 관광의 메카로 도약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이사벨 아유소 주지사는 지난 1월에 열린 국제관광박람회에서 “마드리드에 많은 프로젝트와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 마드리드 관광 상품을 홍보하고 판촉 활동을 하는 데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1910년에 개장한 만다린 오리엔탈 리츠 호텔의 외관과 내부 모습  

 

 

스페인은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럭셔리 관광지’로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마드리드는 변화가 워낙 더뎠던 곳이지만, 최근 유례없이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호텔과 쇼핑, 미식을 중심으로 하루가 다르게 탈바꿈 중이다. 먼저, 호텔 분야에서 마드리드의 최고급 호텔로 손꼽히는 ‘만다린 오리엔탈 리츠’가 2018년부터 전면 리노베이션에 들어갔다. 화이트와 골드 톤의 세련되고 절제된 화려함을 선보이며 2021년에 재개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스페인 출신 유명 셰프 ‘키케 다코스타’의 ‘미슐랭’ 투스타 레스토랑을 보유하여 파인 다이닝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만다린 오리엔탈 리츠’를 시작으로 마드리드 내 호텔들이 초호화 관광객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드리드의 청담동’이라 불리는 ‘살라망카’ 지역 ‘로즈우드 비야 마그나(Villa Magna)’ 호텔은 리츠에 이어 개보수를 진행했다. 비야 마그나는 명품 부티크 샵이 줄지어 있는 거리와 ‘엘 꼬르떼 잉글레스’ 백화점 바로 옆에 위치한 덕분에 럭셔리 관광객의 접근성이 좋은 곳이다. 또한 2020년 9월에는 스페인 최초 ‘포시즌스 호텔’이 마드리드의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심장부에 문을 열었다. 포시즌스 호텔에는 스페인 최고 셰프 ‘다니 가르시아’의 레스토랑이 입점했다. 포시즌스 호텔은 브랜드 ‘지미추’의 컬렉션을 그대로 재현한 케이크를 판매하는 등 여심을 공략하기도 했다. 

 

1912년에 개장한 유서 깊은 호텔 ‘웨스틴 팰리스 마드리드’ 역시 14개월에 걸쳐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스페인 유명 화가 ‘피카소’와 ‘달리’를 비롯한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이 묵었던 것으로 알려진 ‘역사 속 호텔’ 역시 ‘트렌드’에 따르기로 결정한 것이다. 개장 당시 유럽의 가장 큰 현대식 호텔이었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이라 리뉴얼 플랜 마련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이후 이 호텔은 대한민국 강남 ‘조선 팰리스’와 같은 럭셔리 컬렉션 브랜드에 속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웨스틴 팰리스 총지배인은 “마드리드 럭셔리 시장은 점점 성장하고 있으며, 점차 런던이나 파리와 어깨를 견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드리드에서 가장 유명한 엘 꼬르떼 잉글레스 백화점 카스테야나 지점 1층에 위치한 카페테리아의 모습. 입점한 브랜드의 수도 단연 많고, 최근 리뉴얼을 마쳐 많은 관광객에게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마드리드에서 가장 유명한 엘 꼬르떼 잉글레스 백화점 카스테야나 지점 1층에 위치한 카페테리아의 모습. 
입점한 브랜드의 수도 단연 많고, 최근 리뉴얼을 마쳐 많은 관광객에게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호텔 산업과 더불어 쇼핑 업계의 적극적인 투자도 눈에 띈다. 여러 백화점 브랜드가 경쟁하는 한국과 달리, 스페인 백화점 브랜드는 ‘엘 꼬르떼 잉글레스’ 하나이다. 게다가 큰 규모의 지점이 없었으며, 시설이 다소 노후화되었고, 명품 브랜드는 많지 않은 편이었다. 이에 엘 꼬르떼 잉글레스는 레알 마드리드 경기장 근처에 있는 ‘카스테야나’ 지점과 살라망카 지역의 ‘세라노’ 지점을 현대적인 분위기로 바꾸는 데 큰 공을 들였다. 그 결과 훨씬 고급스럽고 쾌적한 분위기가 느껴지고, 럭셔리 브랜드만 취급하는 명품관도 만들었다. 최근엔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도 많이 찾는 등 내수경제 활성화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택스 리펀과 퍼스널 쇼퍼 서비스를 적극 홍보하는 등 럭셔리 관광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2년에는 마드리드의 옛 도심이자, 그 역사를 품고 있는 ‘센트로’ 지역에도 새로운 복합쇼핑몰 두 곳이 신규 오픈했다. 포시즌스 호텔 바로 옆에 문을 연 ‘갈레리아 카날레하스(Galería Canalejas)’는 마드리드 최대 규모 ‘디올’ 매장을 비롯하여 ‘에르메스’, ‘루이비통’, ‘롤렉스’, ‘발렌티노’, ‘생로랑’ 등이 입점해 있고, 지하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음식을 만날 수 있는 푸드홀이 마련되어 있다. 도보 5분 거리에는 ‘와우 컨셉(Wow concept)’이라는 개성 넘치는 멀티브랜드 쇼핑몰이 생겼다. 디자이너 의류부터 인테리어 소품, 향수, 화장품, 전자제품을 판매하고, 꼭대기 층에는 독특한 인테리어의 레스토랑이 있다. 스페인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참신한 콘셉트의 장소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과거 마드리드에서의 쇼핑은 부촌인 ‘살라망카’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틀을 깨고 센트로 지역에서도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곳이 여럿 생겨 마드리드 관광 수입에 일조하고 있다. 

 

스페인 럭셔리 관광 유치의 마지막 요소는 ‘미식’이다. 한국에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편이지만, 사실 스페인은 미식의 나라다. 세계 3대 와인 생산국이고, 2023년 기준 미슐랭 스타(1~3개)를 획득한 레스토랑이 총 248곳에 이른다. 매년 세계 각국 외식 전문가 1,000여 명이 선정해 발표하는 세계 최고 레스토랑 순위에 따르면, 2023년 2위(Disfrutar, 바르셀로나), 3위(Diverxo, 마드리드), 4위(Asador Etxebarri, 아뜩손도)를 나란히 스페인이 차지했다. 

 

 

럭셔리 쇼핑과 미식에 중점을 두는 트렌드에 맞게 엘 꼬르떼 잉글레스 백화점은 고급 식자재와 와인을 파는 ‘엘 클럽 데 구르메(El club de gourmet)’를 확대하고, 여러 테이블과 바를 마련하여 간단한 먹거리부터 식사까지 제공하고 있다.

 

 

 


럭셔리 쇼핑과 미식에 중점을 두는 트렌드에 맞게 엘 꼬르떼 잉글레스 백화점은 

고급 식자재와 와인을 파는 ‘엘 클럽 데 구르메(El club de gourmet)’를 확대하고, 여러 테이블과 바를 마련하여 간단한 먹거리부터 식사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미 스페인의 유명 와이너리와 미슐랭 레스토랑을 즐기기 위해 ‘미식 여행’을 하는 관광객은 많았다. 한 끼 식사가 몇십만 원에 육박하지만 잊지 못할 경험과 전율을 느끼려는 미식가와 여행객들에게는 언제나 인기가 많다. 최근 마드리드 최고급 호텔들은 미슐랭 스타 셰프를 영입해 스페인의 맛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힘입어 마드리드에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 많이 생겨나고 있으며, 가격도 점점 상향평준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셰프 ‘조엘 로부숑’의 레스토랑과 런던에서 처음 시작하여 세계적으로 체인점을 두고 있는 일식 레스토랑 ‘주마(Zuma)’가 최근 문을 여는 등 마드리드는 미식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스페인 통계청(INE)은 지난 5월 스페인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820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6% 증가했다고 전했다. 팬데믹 이전이었던 2019년 5월에 비하면 3.8% 증가한 수치다. 스페인의 럭셔리 관광 시장조성이 도움이 된 것일까? 해당 기간 관광객 지출 역시 97억 2,3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20.8%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팬데믹으로 오랫동안 억눌려있던 사람들의 ‘보복소비’와 ‘보복여행’도 관광업계 실적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 스페인 현지 분위기 역시 예전과 다르게 명품 쇼핑을 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보이고, 유명하다고 알려진 호텔 레스토랑과 맛집은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러나 아직은 스페인 럭셔리 관광이 갈 길은 멀다. 세계 두 번째로 관광객이 많은 관광대국이지만,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비용은 그에 비해 아직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관광산업은 매해 성장하고 있으며, 관광업계의 꾸준한 마케팅과 정부의 지원으로 몇 년 후에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럭셔리 관광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