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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기차 시장 전망 – 오토바이 밝음, 승용차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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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 맹현철(인도) 최근 인도 언론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룬 뉴스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미국 방문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미국의 큰 환영을 받았을 뿐 아니라 기업 투자 유치, 전략산업기술 확보, 안보 확충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세계 경제에서 인도의 위상을 확인 시켜주듯이 애플, 테슬라 등 미국 대표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이 중에서 관심이 많이 가는 장면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모디 총리의 회담이다. (출처 : 나렌드라 모디 총리 트위터) 테슬라는 2021년 1월 인도에 자회사를 설립하며 인도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듬해 5월부터 인도시장 철수 관련 기사가 쏟아지더니 6월에는 인도 자회사의 핵심 인물이 사퇴하게 되었다. 그리고 잠정적인 철수를 공식화했다. 철수의 이유는 관세 협상 결렬이다.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부품 수입 관세율 100%를 40%까지 낮추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 후 인도 언론에서 잠잠하던 테슬라 기사는 올해 5월부터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인도 제조공정 100% 현지화 계획을 가지고 있고, 이 계획을 달성할 때까지 인도 정부의 지원을 바랐다. 그리고 인도 중앙정부는 ‘테슬라만을 위한 지원 정책을 펼 의사가 없음’을 언론을 통해서 드러냈다. 한편으로는 주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 가능성은 열어 두었다. 그리고 6월 말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일론 머스크의 만남이 성사되었고, 테슬라는 다시금 인도 진출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2021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벌어진 테슬라의 지그재그 행보는 세계무대에서 인도 전기차 시장의 위상과 미래 전망을 보여 주는 좋은 사례이다. 인도의 GDP 성장률은 2022년 7% 수준, 2023년 6% 수준으로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 등 주요 국가와 비교할 때 꽤 높다. 밝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인도 경제는 장기적인 재정적자와 무역수지 적자, 인프라 부족, 양질의 일자리 부족, 직접세 세수 부족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 문제들은 적정 수준에서 관리되거나 개선되고 있지만 만족할 수준으로 해결되고 있지 않는 것 역시 현실이다. 그리고 이 문제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가장 좋은 해결책은 제조업 성장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14년 취임한 이후로 ‘메이크 인 인디아’로 대표되는 제조업 육성 정책을 꾸준하게 펴고 있다. 하지만 GDP의 7.1%, 제조업의 49%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산업 이외 제조업 분야는 가시적인 성장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인도는 자동차 산업이 중요하다. 인도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 이후 매년 역대급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2-23 회계연도 인도 내연기관 차량 판매량은 승용차 390만 대, 상용차 100만 대, 이륜차 1,590만 대, 삼륜차 50만 대 수준이다. 코로나 시기인 2020-21 회계연도 기준으로 연평균 성장률은 승용차 13.0%, 상용차 18.6%, 이륜차 1.7% 등이며, 이 모두를 포함한 전체 시장 성장률은 4.6%를 기록 중이다. 거의 유일하게 성장 중인 제조업이자 인도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이 바로 자동차 산업인 것이다. Table 1 인도 내연기관 차량 판매 (단위 : 백 만 대 출처: SIAM)
인도 차량 산업의 중심은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이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전기차 산업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도 전기차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타타자동차, 마힌드라자동차 등 인도 브랜드 역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2022-23회계연도 전기차 판매량은 약 95만5천 대이며, 2020-21회계연도부터 연평균 80%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참고로 인도 전기차 시장 데이터를 분석할 때 전기차 개념에 유의해야 한다. 인도에서 전기차(영어로 Electric Vehicles)는 이륜오토바이, 삼륜차, 사륜자동차 등을 모두 포함한다. 상세한 수치는 아래 표 2에 정리하였다.
Table 2 인도 전기차 (EV) 판매량 (단위 : 천 대, 출처 : SMEV)
1) 일반자동차는 사륜 자동차 중에서 상업용 차량을 제외한 승용차이다.
2022-23 회계연도 기준으로 전기차 중 이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91% 수준이다. 이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에 아주 약간의 판매 감소를 겪었지만, 80%에 달하는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일반 자동차는 전기차 시장의 5.5%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평균 100% 넘게 성장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배터리 가격 인하에 따른 차량 가격 인하, 내연기관 차량 규제 강화 등을 들 수 있다. 제조업 육성과 친환경, 이 두 가지 정부 정책 기조에 힘입어서 전기차 시장은 중앙정부 여러 부서의 다양한 지원 뿐 아니라 지방 정부 차원의 지원정책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중앙정부의 대표적인 제조업 육성 정책인 생산연계인센티브(PLI: Production Linked Incentive)와 친환경경제성장을 위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빠른 정착 및 생산(FAME: Faster Adoption & Manufacturing of Electric and Hybrid Vehicles) 정책을 들 수 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시장이지만, 이륜오토바이 시장과 일반자동차 시장의 양상과 성장 가능성은 큰 차이점을 보인다. 이륜오토바이 시장에서는 스타트업이 시장 점유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22년 판매량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 상위 다섯 개 제조회사는 올라 일렉트릭(Ola Electric), 오키나와 오토테크(Okinawa Autotech), 히어로 일렉트릭(Hero Electric), 암페어 비히클즈(Ampere Vehicles), 아떠 에너지(Ather Energy)이다. 이들 다섯 개 제조사 시장점유율 합계는 71% 수준이다. 이들 중 대부분은 설립 10년 미만의 스타트업이다. 올라 일렉트릭은 2010년에 설립한 ‘인도판 우버’인 올라 캡스가 2017년에 설립한 전기차 제조회사이며, 오키나와 오토테크는 2015년에 설립한 전기차 제조회사이다. 아떠 에너지의 설립연도는 2013년이다. 또한 내연기관 시장과 달리 인도 기업이 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에서 수입한 배터리를 가지고 국내에서 조립해 생산하는 기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전기 이륜오토바이 제조는 기술력이 축적되지 않은 기업이 뛰어들 수 있는 산업이다. 시장 기회를 빠르게 포착한 현지 기업이 이 산업에 먼저 뛰어 들고 인도 밖 다국적 기업은 후발 주자가 되었다. 신생기업, 인도 현지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이 시장에 최근에는 혼다, 스즈키와 같은 해외 하이엔드 제품 제조사들의 인도 시장 진입 소식이 들려온다.
<인도 대표 전기 오토바이 올라 일렉트릭 제품 사진> (출처 : 올라 일렉트릭 홈페이지)
전기 이륜오토바이 시장 전망은 어떨까? 2022년 6월 인도 최고 씽크탱크인 NITI Aayog에서 발표한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예상 판매량은 62만 대에서 93만 대 수준이다. 그리고 실제 판매량은 약 88만 대이다. 예상 범위 상한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문제는 2024년 3월 이후 판매량이다. 이 시장의 성장을 현재까지 이끈 것은 보조금의 영향이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지속적인 보조금 지급, 배터리 기술 개발로 인한 가격 인하, 오토바이 성능 향상 등이 필요하다. NITI Aayog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결과에 따라 2030년 경 연 매출 2,000만 대 시장으로 성장할 수도 있고, 반면에 70만 대 수준에 머물 수도 있다. 그리고 현시점 인도 현지에서는 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기오토바이 시장과 달리 전기승용차 시장은 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하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따라서 스타트업이 뛰어들기 어려우며, 내연기관 시장을 선도하는 제조사가 전기 승용차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22-23 회계연도 기준으로 타타 자동차가 시장점유율 86%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영국계 제조사인 MG가 9%이며, 현대자동차가 1.6%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 분석에 따르면 타타 전기자동차의 인기는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아직 전기 자동차는 부자들의 도심 운행을 위한 세컨드 차량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으며, 세컨드 차량의 적정 가격은 2,000달러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타타그룹은 전기충전소 사업에도 진출해 있기 때문에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누릴 수 있다. 따라서 타타는 다른 기업보다 전기 승용차 사업에 더 적극적이다.
인도 전기 승용차 시장 전망은 부정과 긍정이 섞여 있다. 무엇보다 충전 인프라 확보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륜오토바이와 달리 충전 인프라에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 충전 인프라에 투자를 하자니 시장 규모가 아직 작고, 전기 승용차 시장을 키우려니 부족한 충전 인프라가 걱정이다. 따라서 전기 오토바이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 중에서도 전기 승용차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IIMB 캠퍼스 전기 자동차충전기, 전기 오토바이 충전기> (출처 : 저자 촬영)
여러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인도 전기 승용차 시장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글로벌 제조사들이 있다. 인도 내연기관차량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아 자동차는 4월에 EV6 예약 판매를 시작했으며, 인도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량을 크게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인도 내연기관 승용차 시장 1위 브랜드인 마루티 스즈키는 올해 전기차 컨셉트 차량을 공개하였으며 2025년 판매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르노 자동차, 니산, 폭스바겐 등의 브랜드도 인도 전기차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다. 그리고 이 글 서두에서 언급한 테슬라 역시 인도 시장 진출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를 두고 한 언론에서는 인도 전기차 시장이 다수의 해외 브랜드에게 제2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기사를 쓰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야심차게 인도 시장에 진입했으나 시장점유율 2% 대를 기록 중인 르노와 1% 가량인 폭스바겐에게 전기차 시장은 재도약과 명예회복의 새 판일 수 있기 때문이다.
Table 3 2022년 인도 승용차 시장 점유율 (출처 : Auto Punditz, Canalys)
<기아 인도 EV6 모델> ( 출처 : 기아 인도 홈페이지)
이상 인도 자동차 시장을 전기차 시장 중심으로 간략하게 살펴봤다. 인도 전기 이륜오토바이 시장은 현재의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 갈 것인가? 그리고 인도 이륜 전기차 시장은 한국 기업에게 어떤 기회를 제공할 것인가? 전기 승용차 시장은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륜오토바이 시장처럼 성장할 수 있을까? 그리고 성장한다면 내연기관 시장의 우등생들이 전기차 시장에서도 활개를 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인도 승용차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활약은 매우 눈에 띈다. 내연기관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인 현대자동차와 점유율 5위이자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여 주는 기아 자동차, 이 두 회사는 인도가 추구하는 친환경 모빌리티 새 판에서도 잘 적응하며 좋은 성과를 보일 것인가? 지금 당장 답을 하기에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 그리고 전문가들마저도 서로 다른 답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동차산업 강국인 우리나라의 관련 기업들은 이 시장을 주시하면서 위 질문의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 위 원고는 현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